이덕 까딸루냐한인회장 “코로나로 어려운 교민들에게 라면상자 나눴죠”
이덕 까딸루냐한인회장 “코로나로 어려운 교민들에게 라면상자 나눴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10.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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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 까딸루냐한인회장
이덕 까딸루냐한인회장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식당과 술집들이 까딸루냐주정부의 조치에 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단체 모임도 공간 수용인원의 50%까지만 가능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변동에 따라 식당들의 폐쇄와 재개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덕 까딸루냐한인회장이 스페인 코로나 상황을 전했다. 2차 유행을 맞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했다. 스페인 일일 확진자가 1만5천명까지 증가했는데, 1차 유행 최고치보다 6천명이 많은 수치다.

“어느 나라나 어려움은 있겠지만 관광 대국인 스페인의 피해는 상당히 큽니다. 경제 회복 기미가 조금 보일 때 2차 유행이 와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큽니다. 한국인 관광객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한인 업체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바르셀로나에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35개, 식품점이 3개, 여행사가 6개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까딸루냐 한인업소들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인회가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까딸루냐한인회장으로 선출됐다. 직전 한인회 집행부에서는 수석부회장으로 일했다. 김 회장은 14살 때 부모님과 스페인으로 간 1.5세대 한인으로, 바르셀로나에서 IKARA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덕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까딸루냐한인회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들에게 라면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취지로 진행하게 됐는지?

“매년 시행해 오던 교민체육대회와 전통놀이 행사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올해는 개최하지 못했다. 1년에 한 번 까딸루냐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교제하고 즐기는 행사인데, 이 행사를 대체할만한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없을까 임원들과 함께 고심하던 끝에 까딸루냐 모든 한인에게 라면과 마스크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나눔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은 130 한인 가정을 한인회에 새로 가입시킬 수 있었다. 이로써 한인회에 500가정(1,500명) 이상이 가입했는데, 한인회는 이번에 라면상자를 받기를 원하는 총 280가정에 라면 한 박스씩과 마스크 10장을 한인 식품점 3곳을 통해 전달했다. 70세 이상 되는 어르신에겐 라면과 과일 한 상자씩을 선물했다.”

- 과거에는 라면 나누기가 없었을 텐데···

“예전에 한인회가 라면 나눔을 한 적은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위축된 한인사회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넣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면 좋겠다 싶어서 라면상자 나눔을 진행했다.”

- 한인회 장학금도 수여했는데···

“장학금 사업은 전직 회장을 지내신 박천욱 전임 회장이 시작한 사업이다. 까딸루냐 한인 2, 3세 학생 중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바르셀로나 한글학교 이사회, 대도 인터내셔널도 후원단체로 참여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장학금이 충분하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인 후원자나 후원 단체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까딸루냐한인회가 교민들에게 라면상자를 전달했다. 사진 오른쪽이 이덕 회장, 왼쪽은 강순배 수석부회장.
까딸루냐한인회가 교민들에게 라면상자를 전달했다. 사진 오른쪽이 이덕 회장, 왼쪽은 강순배 수석부회장.

- 총 몇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는지

“올해는 한인 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9월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장학생, 한인회 관계자,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허태완 총영사도 참석해 학생들에게 각 학생의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을 선물했다.”

- 이덕 회장의 약력과 바르셀로나에서 하시는 비즈니스를 소개해달라?

“1982년 만 14세 때 부모님을 따라 이곳 스페인으로 왔다. 이곳에서 학업을 마치고 태권도 사범으로 몇 년간 일했다. 현재는 바르셀로나에서 무술과 관련된 제품을 만들고 수출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상호는 IKARA다.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한 1.5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한국말도 아무 문제 없이 구사하고 사고방식도 매우 한국적인 것 같다. 현지인들과 스페인어로 말할 때나 식당에서 스페인의 특산물인 하몬과 이곳 로컬 햄버거라 할 수 있는 보카디요를 즐겨 먹는 것을 보면 현지 문화에 깊이 적응된 것 같기도 하다.”

- 한국 정부나 교민사회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스페인에서 살아가는 우리 교민들이 아무리 스페인어를 잘하고 스페인에서 잘 적응해서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한국인의 정서를 가진 한국 사람이라면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한인사회에 관심을 보이는 한인들이 많아질수록 한인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커진다고 생각한다. ‘매일 태양만 계속되면 사막만 늘어난다’는 아랍 속담처럼, 좋은 일만 계속된다고 세상이 좋아지지 않는다. 이 어려움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고 끈질기고 지혜롭게 이겨내시라는 말씀을 교민들에게 드리고 싶다.”

지난 9월30일 열린 ‘2020년도 장학금 전달식’.
지난 9월30일 열린 ‘2020년도 장학금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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