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칼럼] ‘정(情) 문화, 신바람 문화 살려야
[하정열칼럼] ‘정(情) 문화, 신바람 문화 살려야
  • 하정열(예비역 육군소장, 북한학 박사)
  • 승인 2020.10.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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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은 인연 중시하고 정을 소중히 여겨··· 이데올로기·국경 넘어 모든 재외동포를 어우르는 것이 중요
하정열 예비역 육군소장
하정열 예비역 육군소장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어로 떠돈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 국민 스스로 국가의 정체성을 비하했었다. 한민족은 자신들이 이룩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모르는 유일한 민족이라는 유머가 있다. 우리는 지난 70여년 동안 산업화와 정보화 그리고 민주화를 이루어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문턱에 이른 지구상의 유일한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성취를 낮춰보고 역사를 비판하며 영웅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자부심이 부족한 사회는 외부로부터의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며, 구성원 상호 간에도 서로를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관용과 타협심이 부족하다.

대한민국 국민을 포함해 우리 한민족은 자랑스럽고 보람되게 살 권리가 있다. 지난 70여년 동안 우리처럼 열심히 노력한 국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이러한 땀의 결과로 ‘한강의 기적’을 넘어 G20의 대열에 우뚝 서 있다.

우리 한민족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이루어놓은 업적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유사 이래 처음 맞는 경제적 풍요와 문화의 전성기를 보람을 갖고 즐겨야 한다. 요즈음 코로나로 퇴근 시간이 빨라지고, 가족 중심의 생활로 전환되고 있다. 세계에서 노동시간이 가장 긴 한민족은 이제 제대로 쉴 줄도 놀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심신이 평화롭고 행복을 느낀다. 마음속에서 선의와 배려심이 나온다. 한민족에게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를 외치며 풍류 가무를 즐기는 ‘베짱이 기질’이 있다. 이 기질을 잘 살리면 휴식의 기쁨과 행복, 안정감과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민족은 인연을 중시하고 정을 소중히 여긴다. 우리는 서로 정을 주고받는 인간관계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즐거움을 느낀다. 따라서 한국인 고유의 ‘정(情)문화’를 살려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이웃사촌’이라는 상부상조의 풍습을 통해 서로 가깝게 돕고 살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껴왔다. 코로나 정국에 나눔을 통해 아파트 문화로 붕괴된 ‘이웃사촌’의 개념을 복원하면 좋겠다.

특히 우리는 공동체적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일방적인 학교 교육, 가부장제의 붕괴에 따른 가정교육의 제한과 사회교육의 어려움 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가치가 상실되면 그 구성원은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지 못한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보람된 국민으로 살기 위해서는 현재 만들어진 제도가 평범한 국민들의 삶의 질의 보장과 보호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실을 갖추어 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서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슨 거창한 정치개혁의 구호가 아니다. 향상된 삶의 질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긍지를 느끼며 즐겁고, 보람되게 사는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전 국민이 골고루 자랑스럽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계층, 이데올로기와 국경을 넘어 모든 재외동포를 어우르는 국익이 더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여건을 조성하여 사회의 기초질서 단위로서 ‘개인’과 ‘가족’의 가치를 동등하게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성 회복운동의 전개로 가진 자가 소유하고 있는 가치를 사회에 자발적으로 환원함으로써 상호 인간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랑스럽고 보람된 국민이 되고 싶어 한다. 긍지와 자랑스러움은 잘사는 순이 아니다. 이번 코로나 정국에서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지금이야말로 정부는 국민들이 그동안 이룬 것에 대해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선진국이라 흠모하던 나라와 대비해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이루어놓은 성과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향유할 여유도 갖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민족 특유의 ‘신바람 문화’를 살린다면, 그 동력으로 희망찬 통일조국 일류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 예비역 육군소장, 북한학박사, 시인, 화가, 소설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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