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食현장] 내장산 단풍과 강경 젓갈시장··· 전주, 아산의 맛집을 찾아서
[韓食현장] 내장산 단풍과 강경 젓갈시장··· 전주, 아산의 맛집을 찾아서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12.02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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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의 무한한 컨텐츠 활용 방법은?··· 전주 이대가메밀막국수와 아산의 ‘자연’
전주 '이대가 메밀막숙수'에서
전주 '이대가 메밀막숙수'에서

부안 전시회 이튿날은 전시 일정이 없는 하루였다. 지방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돌면서 이처럼 짬이 나면 주변을 구경하는 게 ‘남는 일’이 된다.

우리 일행은 모처럼 생긴 시간을 활용해 내장산을 찾았다. 내장산은 전북 정읍과 순창에 걸쳐 있는 산이다. 숙소였던 부안에서 멀지 않은 곳인 데다, 마침 단풍철이어서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으로 향했던 것이다.

“단풍이 진 것 같아요. 절정이 지난 듯해요.”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세우며, 나흥열 대한민국 한식포럼 사무총장이 말을 꺼냈다. 그의 말처럼 발밑에는 낙엽들이 수북하게 뒹굴고 있었고, 나뭇가지 위로는 미처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이 봄꽃보다 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는 듯 행락객은 줄을 이었다. 내장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케이블카는 손님들로 긴 꼬리를 물고 있어서, 감히 줄 설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 일행은 곧 내장산을 뒤로하고, 전주로 향했다. 전주에 있는 한식포럼 회원 집도 찾아보고 점심 식사도 하기 위해서였다.

이한우, 임우빈(오른쪽) 한식대가
이한우, 임우빈(오른쪽) 한식대가

“이 시간이면 손님이 많을 땐데, 코로나로 어렵네요.” 전주에서 ‘이대가 메밀막국수’를 경영하는 이한우 한식대가와 임우빈 한식대가가 애써 웃으며, 우리 일행을 맞았다. 이한우 한식대가는 대한민국 한식포럼 부회장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는 쉐프이자 경영자이고, 임우빈 한식대가는 이 가게를 직접 맡아서 운영하는 쉐프였다.

일행은 막 빚어낸 뜨끈한 메밀막국수를 앞에 두고, 얘기의 꽃을 피운 후 논산 강경으로 향했다. 저녁에 아산에 있는 한식대가 집을 방문하기로 약속돼 있어서 빈 시간에 논산 강경의 유명한 젓갈시장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강경은 읍내 전체가 젓갈시장이었다. 읍내 초입부터 거리 곳곳에 젓갈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어, 이 많은 젓갈집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우리 일행은 젓갈박물관이 있는 강경천변을 거닌 후 천변에 있는 한 젓갈가게를 찾아 방문기념으로 새우젓과 창란 등을 샀다.

내장산에서
내장산에서

젓갈은 우리 음식이 자랑하는 독특한 컨텐츠의 하나다. 가자미젓, 강달이젓, 고노리젓, 고등어젓, 갈치젓, 까나리젓, 꽁치젓, 능성어젓, 눈치젓, 대구젓, 도루묵젓, 도미젓, 돌치젓, 동태젓, 등피리젓, 디포리젓, 매가리젓, 멸치젓, 모챙이젓, 민어젓, 반지젓, 뱅어젓, 밴댕이젓, 송애젓, 뱀장어젓, 웅어젓, 리젓, 전어젓, 정어리젓, 준치젓, 황숭어젓 같은 것이 어류로 만든 젓갈이다.

갑각류로 만든 것으로는 갈게젓, 겟가제젓, 게장, 게젓, 고개미젓, 곤쟁이젓, 꽃게젓, 농발게젓, 능갱이젓, 대하젓, 돌게젓, 바다게젓, 박하지젓, 방게젓, 백하젓, 벌떡게젓, 부새우젓, 새우젓, 새우맛젓, 새우액젓, 새하젓, 썰게젓, 오젓, 육젓, 자젓, 중하젓, 참게젓, 청게젓, 털게젓, 토하젓, 피앵이젓, 화란게젓, 황발이젓 등이 있다. 연체류도 각종 젓갈이 있고, 어패류 내장을 이용한 젓에다 또 각종 식해까지 있어서, 그야말로 젓갈의 수는 수백 종에 이른다.

이런 우리 컨텐츠를 어떻게 하면 세계화시킬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강경을 떠나 우리는 차를 아산으로 달렸다. 이날 저녁은 아산에서 ‘자연’이라는 맛집을 경영하는 이태은 한식대가의 식당이 목적지였다.

아산 '자연'에서 이태은 한식대가가 포즈를 잡았다
아산 '자연'에서 이태은 한식대가가 포즈를 잡았다

‘자연’에 들어서자 벽에는 ‘이 맛 변하면 안 돼요’라고 쓴 이낙연 전남지사의 친필 글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준 상장, ‘이 동네 국회의원 강훈식’이 쓴 ‘정갈하고 깊은 맛을 가진 우리 아산의 맛집’이라는 글 등이 걸려 우선 눈을 즐겁게 했다.

벽에는 또 “정세균 국무총리와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님이 다녀갔다”는 이태은 한식대가의 일기장과 함께 이들의 사진들도 걸려, 명사들이 찾는 아산의 맛집임을 실감케 했다.

한식포럼 회원집을 찾아 격려하는 일도 집행부로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날은 음식값을 계산하니 기름값으로 하라면서 돌려 보내오고 이를 억지로 다시 돌려주는 아름다운 풍경도 연출됐다. 저녁을 마친 후 우리 일행은 서해안의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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