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홍 대사 “관광업 종사하는 몽골 교민들 올해 큰 피해 입어”
이여홍 대사 “관광업 종사하는 몽골 교민들 올해 큰 피해 입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12.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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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홍 주몽골한국대사
이여홍 주몽골한국대사

“코로나19로 몽골 경제가 올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상반기 GDP가 전년 대비 9.7% 감소했습니다. 3분기에는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11월부터 시작된 강도 봉쇄 조치로 경기 회복세가 다시 둔화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코로나19 방역에서만큼은 성공한 나라다. 12월7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887명에 불과하다. 확진자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러시아와 코로나 확산이 본격 시작된 중국 사이에 있음에도, 확진자가 가장 적은 국가 중 하나다. 놀랍게도 사망자는 ‘0’명이다. 인구 300만명 이상 국가 중 코로나 사망자가 없는 국가를 찾기 어렵다.

이여홍 주몽골한국대사는 최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국경봉쇄,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휴교령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통해, 몽골이 코로나 사망자가 전무한 놀라운 방역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으로는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다했다. 특히 관광 산업 분야의 피해는 매우 크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에 있어 방역과 국가 경제를 동시에 지켜야 한다는 게 몽골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민일 것이다. 몽골 경제가 어려워진 데에는 한국-몽골의 교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지난해 한 해 외국인 58만명이 몽골을 방문했는데, 이중 한국인이 약 10만명이었다. 약 6분의 1이 한국 관광객이었던 것이다.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 수는 중국, 러시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몽골 정부의 국경봉쇄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 역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이여홍 대사는 “몽골 설 연휴인 차강사르 기간(2.24-26) 중 갑작스럽게 한국-몽골 간 항공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3월17일부터 적용된 몽골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몽골로 돌아오지 못한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재외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회의 피해 정도가 어떤지, 재외공관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이 대사는 주중국2등서기관, 주중국참사관, 주홍콩부총영사, 주중국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몽골대사로 부임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 대사와의 일문일답.

주몽골한국대사관이 지난 5월 몽골 보건부에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기증했다.
몽골 비대위에 코로나19 방역 물품 기증.

- 몽골 코로나19 사망자가 ‘0’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몽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소개해 달라.

“12월7일 현재 총 누적 확진자는 887명이다. 이중 해외입국자는 383명, 국내 발생은 504명이며, 치료를 받는 실질 확진자는 494명이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몽골은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몽골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열악한 몽골의 의료와 겨울이라는 기후적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11월12일 몽골 전 지역에 대해 전면 대응태세(all-out readiness)를 발표하고 긴급 봉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병원, 약국, 주유소, 슈퍼마켓 등 필수 업종만 영업을 허가하고 대중교통 이용시간 제한 등을 실시해 불필요한 이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 감염 발생 직후부터 신속하게 확진자 동선을 확보하고 밀접접촉자를 파악해 이들을 격리하고 진단검사를 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코로나로 공관이 겪는 어려움은?

“몽골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협력 국가 중 하나다. 우리 대사관은 올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고위급 교류와 다양한 수교기념 행사 등을 통해 한-몽 양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양국간 인적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고 준비한 일정들이 대부분 무산돼 대사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몽골 비대위에 코로나19 방역 물품 기증.
주몽골한국대사관이 지난 5월 몽골 보건부에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기증했다.

- 한국의 코로나 방역이나 대처에 현지 언론의 관심을 큰지.

“현재 한국에 3만여명의 몽골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몽골의 인적 교류는 아주 빈번한 만큼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몽골인들의 관심은 매우 크다. 지난 6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는 한국의 코로나 방역 관련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현지 교민사회나 진출 기업들이 코로나로 겪는 어려움은.

“몽골 정부의 국경봉쇄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 역시 큰 피해를 보았다. 올해 초 연휴 기간에 한국을 방문했던 우리 교민이나 유학생들은 장기간 몽골로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대사관은 우리 교민들의 몽골 재입국을 성사시키기 위해 몽골한인회와 협력해 몽골 입국 희망자 명단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몽골 정부 측과 협의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7일, 7월8일, 8월27일, 9월29일 등 총 4회에 걸쳐서 임시항공기를 마련해 186명의 입국을 도왔다.”

이여홍 대사가 지난 10월8일 열린 한-몽 수교 30주년 기념 학술행사에서 축사를 했다.
이여홍 대사가 지난 10월8일 열린 한-몽 수교 30주년 기념 학술행사에서 축사를 했다.

- 몽골대사관이 올해 진행한 주요 행사나 사업을 소개한다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대사관의 활동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비대면 행사로 전환해 추진하는 한편, 몽골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지원함으로써 한-몽 간 협력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몽골 주재 각국 대사관 주최 문화행사가 대부분 취소됐지만, 우리 대사관은 10월 중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해 △한국 유학 박람회 △K-Pop 페스티벌 in 몽골 △K-food 페스티벌 △대사배 어린이 미술대회 등을 개최했다. 코로나 대응과 관련, 25만불 규모의 한국 진단키트를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몽골 정부에 전달했으며, 그 외에도 KOICA를 통해 몽골 방역 담당 기관·취약계층 대상 병원 등에 6.8만불 규모의 방역 물품을 지원했다. 이밖에 해외 거주 몽골인들이 인천 공항을 경유해 고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몽골 정부와 협력했다.”

- 몽골 한인사회를 소개해달라.

“몽골에는 약 2,000여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 직면하여 몽골 한인사회는 보건의료 상황이 매우 취약한 몽골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을 전개해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구입, 몽골 정부에 기증했다. 지난 3월엔 코로나 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지원하기 위해 몽골 한인들이 모금한 성금 1천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에 기부했다. 이와 같은 한인 단체들의 꾸준한 활동이 한-몽 관계 발전을 뒷받침해 준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23일 열린 '2020 한-몽 농식품 전시회'
지난 10월23일 열린 '2020 한-몽 농식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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