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의 선택은?
[이동호의 미래세상]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의 선택은?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20.12.1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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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코로나 청정국가가 못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방역을 ‘K방역’이라 칭하며 K방역의 우수성에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정부 지도자의 발언을 보도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우리의 방역 실상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미국이 매일 확진자가 20만명 이상 발생하고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몇만 명씩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데 비교하면 우리는 그야말로 아주 양호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필자는 올해 9월4일 중국 중경(重庆)으로 출국하여 14일간 집단 지정시설 격리를 마치고 필자의 거주지 소주(苏州)로 이동하여 2주간 매주 한 번씩 핵산검사를 하여 음성 판정을 받고 수캉마(苏康吗)라는 건강증명앱을 받아 자유롭게 통행의 자유를 누리며 건강하게 중국에서 체류 생활을 했다.

일정상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어 11월27일 중국 상해(上海)에서 인천(仁川)으로 입국하여 자택에서 14일간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12일 차인 12월9일 국내 확진자가 686명, 곧 1,000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우리 주변국 중 중국, 대만, 싱가폴 등은 일일 확진자 발생이 거의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청정국이라는 데, 왜 우리는 청정국가가 되지 못하는가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과 중국의 방역 실상을 필자의 실제 체험담을 통해 우리의 방역 정책이 원점에서 검토되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희망해 본다.

중국에서 코로나 격리생활

9월4일 출국하기 3일 전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생전 처음 핵산검사를 받고 9월4일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확인서를 받아 출국 전세 비행기에 올랐다. 아시아나 전세 비행기에 오르니 좌석들이 풀만원인데 놀랐다. 비싼 비행기 요금(평상의 2.5배)을 주고 탔는데 하물며 거리두기는 필수인데 많이 불안했다.

밤 11시에 중경(重庆) 공항에 내려 입국장에서 핵산검사를 받고 나와 지정된 숙소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방역버스에 올랐다. 중국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두 집단 지정 격리시설에서 14일간의 격리를 마쳐야 자기 거주지로 이동할 수 있다. 지정된 호텔에 도착하니 호텔 상주 방역팀들이 나서서 개별적으로 방역설문서에 진입경로와 자가증세에 대한 서류작성을 마치고 호텔에 체류비를 각자 지불하고 나니 방 배정을 해줘 입실하여 첫날 밤을 지냈다.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조식이 문밖에 배달되어 와 있었다. 조식을 들고 아침 10시경 3명(1명은 통역요원 포함)으로 이루어진 방역팀이 방마다 돌면서 체온을 측정하고 밤새 몸의 이상유무를 물으며 어제 핵산검사 결과가 음성이다고 통보해 준다. 정오경이 되었을 때 밖이 소란해서 무슨 일인가 하고 어제 같이 탑승했던 한국인들 SNS 방에 물었더니 어제 탑승객 중 중국인 2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어 다른 호텔로 별도 격리시키기 위해 오전에 퇴출 조치를 하고, 확진자 2명의 비행기 좌석 전후 2열 안에 있던 모든 승객에게 재차 핵산검사를 호텔에서 진행하는 관계로 밖이 소란스러웠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 필자는 다행히 좌석이 중국인 확진자 좌석과 떨어져 있어 재차 핵산검사가 없었던 것이다. 확진자 2명의 중국인은 두바이에서 출발하여 인천공항에서 트랜지트 승객이라고 한다. 오후 3~4시 경이 되었을 때 오후 방역팀들이 각 방마다 다시 와서 체온을 측정하고 몸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돌아간다. 이런 식의 방역관리가 오차없이 매일 매일 진행되었다.

격리 13일 차가 되는 날 방역팀들은 각 방마다 돌면서 현장에서 각각 핵산검사를 해 갔다. 정작 14일 차 마지막 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초록색의 지엔캉마(健康码)앱을 만들고 중경공항으로 가 거주지 소주로 가기 위해 비행기로 이동했다. 소주 인근 우시(无锡)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자차(自车)를 타고 소주 집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그러나 타도시에서 격리를 했더라도 자기 주거지에 와서 다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도시들도 있다. 다행히 내가 사는 소주는 2주간 자가 격리는 없고 도착 후 바로 핵산검사를 다시 하고 1주 후 2차 핵산 검사를 해 음성으로 판명되어 완전 자유의 몸이 되었다.

중국에 도착해 거주지에 안착할 때까지 총 4번의 핵산검사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중국 방역 체험 소회

총 4주 동안 중국 방역 실태를 체험하며 한국에 있을 때 중국에 연락해 보면 중국은 확진자도 없고 마스크도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사람한테서 들었어도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선입견 때문에 설마 그러려고 했지만, 막상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보니 실제로 확진자가 없는 나라라고 실감하며 스스로 인증했다.

필자가 체류하는 동안 산동성 칭다오(青岛)시에서 우리나라 대구 신천지 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처럼 칭다오시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칭다오시를 완전 봉쇄하고 칭다오시민 900만명 모두 핵산검사를 1주일 내에 진행하면서 확진자를 발본색원하는 기동력을 보면서 필자는 중국과 한국의 방역 대처 방법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다른 사례는 중국을 떠나기 얼마 전 상해 푸동 지역에서 타 지역에서 온 지방민이 확진자로 판명되어 외부에서 상해 지역으로의 진입과 외부로의 전출을 육로·공로로 봉쇄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확진자가 발생하면 완전 전면봉쇄 조치를 취하고 감염원을 찿아내어 감염원의 이동경로에 따른 감염 의심자를 추적해 완벽한 방역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상황들을 SNS를 통해 쉽게 공유하면서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시스템이 잘 작동되는 것을 보았다.

한국에서의 코로나 격리생활

11월27일 상해 푸동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를 탈 때까지 별다른 검사 조치는 없었다. 한국은 입국자에게는 출국지의 핵산검사 음성 판정확인서를 탑승 전제 요건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으로 들어올 때와 정반대이다.

인천공항에 낮 11시경 도착해 입국장에 들어서니 입국 수속 전에 핵산검사는 없고 서류 절차만 네 군데를 거쳐 입국수속을 했다. 핵산검사는 거주지 보건소에서 도착일로부터 3일 이내에 하면 된다고 한다.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지정된 장소로 가서 거주지까지의 교통수단을 택하라고 한다. 점심때가 지나 허기를 해결하러 식당에 가 방문 리스트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 지역 탑승지역에 가서 공항버스를 타려고 하니 방역버스는 오후 5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4시간이나 기다려야 하기에 할 수 없이 방역택시(이용료 9만원)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택시를 타고 바로 송파구 보건소에 가서 핵산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보건소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외국에서 온 입국자라 하니 바로 핵산검사를 받게 해 주었다. 여기서도 똑같은 내용의 서류 절차를 밟고 핵산검사를 마치고 거주지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이제부터 14일간의 자가격리 시작이다. 자가격리 2일 차에 송파구 직원이라 하면서 소독제, 마스크, 종량제봉투가 담긴 패키지를 손수 들고 와 집 앞에 놓고 가면서 전화로 가져가라고 통지를 해 준다. ‘우리나라는 정말 부자나라이구나’하고 놀랐다. 공무원인지 알바생인지 모르지만 자가격리자를 개별로 찾아다니며 방역물품을 전달해 주는 여유로운 나라임을 실감했다.

그리고 보건소 방역 지침에 해당 공무원이 ‘매일 자가격리자가 격리를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전화가 올 것이다’라고 알려준다. 오늘이 격리 12일 차로 매일 일일리포트(체온과 이상유무)를 앱을 통해 보내고 있다. 약정된 시간에 리포트하지 않으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경고하는 전화가 온다. 또 한번은 소재 확인 앱이 스마트폰에 떠서 소재 확인을 해 주었다. 자가 격리가 시민의식의 발로로 잘 지키는 경우도 많겠지만 요령껏만 하면 관리자의 감시 영역을 벗어나는 행태도 많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또한 방역의 허점 구멍이 될 수 있다.

한국 방역 체험 소회

한국의 입국자에 대한 방역 대처는 입국 과정에서 실제 검사는 없고 서류작성 절차에서만 똑같은 내용을 일곱 군데에서 한 기억뿐이다. 서류 처리 때마다 배치되어 있는 인력은 그에 따른 비용은··· 그리고 입국 후 핵산검사를 입국 당시 공항 입국장에서 바로 하지 않고 3일 이내에 거주지나 지정 격리소 인근에서 하도록 하는 방역 대처에는 방역 구멍이 뚫리는 크나큰 허점이라 할 수 있다.

올해 1월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초기 시점에 발원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후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불씨였음을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해외 입국자들을 원천봉쇄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본다. 왜냐하면 초기에 뚫린 방역 구멍을 통해 지속적으로 병원균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가 팬데믹 심각성을 축소하며 개인의 자유를 중시할 때 독일은 올해 2월부터 검사와 추적을 시작했고 감염환자를 초기부터 격리했다. 이런 연유로 독일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대만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창궐한 시점 초기에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봉쇄함으로 지금까지 코로나 청정국가로 건재함을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처음에는 힘들고 희생이 따르지만 들어오는 것부터 완벽하게 막으면 다음에는 평안과 안정이 뒤따른다. 이런 사실은 중국의 대처방법에서 찾으면 쉽게 실증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해외 입국자들은 내국인, 외국인 불문하고 집단 지정시설에서 집단 격리조치를 하여 완벽한 상태에서 국내에 진입되도록 해야 한다. 이때 집단 격리시설은 유휴되고 있는 여관, 모텔, 호텔 시설들을 활용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 감소에 따른 숙박시설 휴업 사태를 막을 수도 있어 윈윈하는 대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금과 같은 인해전술식 방역 대처 방법으로 파생되는 수십조 단위 방역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다른 처방 대책은 국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원초적 봉쇄 조치에 의한 대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로 인해 지역 간 봉쇄 조치도 다소간의 희생이 있더라도 강력히 시행하여 우선적으로 정상화를 달성하는 것이 인명 손실과 비용 절감의 최선의 방책이다. 모든 방역 대처는 실제 발생 현장 중심으로 역추적 방식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중국처럼 ‘건강증’이라는 앱을 활용해 대중시설, 건물 출입 때 활용토록 하고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지역에서의 확진자 선별을 위한 실질적 제한으로 자유 통행이 제한되는 것을 감수하도록 국민 계몽에 나서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에서 확진자 몇 명이 발생했다는 것 보다 몇 명 검사해서 몇 명 확진자 발생으로 확진율이 몇 %라고 발표해 확진율의 변동 상황에 따라 국민이 자발적으로 대처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확진자 발표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팩트만 가지고 국민을 불안케 하고 겁박을 주는 행태는 국민의 정부 불신만 가중할 뿐이다.

2021년 코로나 방역 대책은

코로나19 팬데믹은 2021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운 백신 투여가 2021년부터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방역을 정권 연장의 수단으로 대처하는 발상을 한다면 역사가 심판하게 될 것이다. 냉철한 현실 인식에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투명하고 솔직하게 지도자는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국민은 모두 살인자라고 치부하는 발언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지도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

오늘 자로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 1,000만명 분만 확보했고, 이것도 내년 2~3월쯤에나 접종이 가능하다고 정부가 발표했다. 늦게 접종이 시작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의 접종 후 부작용 여부를 보기 위해 한발 늦게 접종하는 것이라고 한 정부 인사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참으로 우문현답이다. 그리고 여타의 백신 확보에 대해서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3개사 백신(2,400만명분)의 도입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지금의 우리 주변 국가들의 백신 확보 상황은 일본과 대만은 이미 입도선매식으로 도입시기가 확정 상태인 데 반해 우리는 입도선매 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가 아닌지 의심된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일본이나 대만의 공무원들보다 선견지명이 뒤떨어진단 말인가?

올해 우리나라 세수는 7조원이 줄고 반면 국가채무는 연초 대비 114조원이 늘었다. 이 중 코로나 지출이 57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코로나 방역이 얼마나 국가의 중요 대사인지 실감할 수 있다.

국가를 이끌어 가는 정치 지도자들이나 공무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의 침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생계를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생활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자라나는 후세들이 백년대계 교육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교육자들의 열정이 필요하고, 종국적으로 감염자를 최소화해 나가도록 방역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 가기를 촉구한다.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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