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표창장이 웬 말이냐”··· 19기 평통 북유럽협의회 ‘열국지’
[기고] “표창장이 웬 말이냐”··· 19기 평통 북유럽협의회 ‘열국지’
  • 유종헌 독일우리뉴스 발행인
  • 승인 2020.12.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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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대통령 문재인) 제19기 북유럽협의회(협의회장 이기자)가 동포사회에서 갖가지 부정적 여론에 휩싸이며 협의회장의 자질과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1차 소문은 지난해 6월경 제19기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본 분회 자문위원 공관장 추천 때 시작됐다. 해외 평통 위원 후보 추천은 관할 공관장이 추천하도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과 그 시행령에 명문화돼 있으며, 도이칠란트 내 각 공관장은 영향력 있는 동포지도자, 현직 평통 위원 등과 상의해 추천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주독대사관 본 분관(총영사 이두영)에서 관할 내 19기 평통 위원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한 결정에 반기를 드는 동포사회의 저항이 있었다.

사유는 당시 추천 후보로 선발된 인사들이 40여 년을, 또는 20여 년 이상 너무 오랫동안 평통 위원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포사회의 비판적 여론으로 인해 재독한인사회의 근간인 재독한인글뤽아우회, 재독한인간호협회, 재독한인총연합회, 지방한인회 등 주요 단체인사들의 전화 항의, 공관 방문 항의도 잇따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항의 방문한 인사들에게 총영사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몰랐다며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추천후보 명단에 들어간 두 인사가 자진사퇴 하는 대신 재독한인간호협회,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추천하는 인사 2명을 후보로 포함시키는 형태로 봉합,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작년 9월 민주평통 의장이 위촉한 제19기 평통 위원 명단에 자진사퇴 했던 이 두 인사 이름이 다시 등단, 변화와 개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동포들의 노력은 다시 물거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에서 두 인사 모두 제19기 북유럽협의회 임원 자리까지 차지했는데, 그중 한 인사는 최고 임원 자리인 수석부협의회장 자리에 오르는 행운(?)까지 챙기니, 기름에 불붙인 듯 좋지 않은 소문은 점점 확대 재생산됐다.

2차 소문은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로 인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민주평통의 근본 취지는 남남, 남북 화합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추구하는 것일 터인데, 이날 출범회의는 동포사회의 화합과는 정반대로 간 것이다.

재독한인사회의 대표자와 또 유럽한인사회의 대표자가 초청에서 제외됐다. 원거리도 아닌 출범회의가 열린 프랑크푸르트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초청을 못 받아 참석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의 온 가족, 지인들까지 자리를 함께하고, 수십 명의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자문위원이 초청된 이 자리에, 정작 재독한인총연합회장과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초대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행사에 대한민국 국민이 낸 많은 액수의 세금이 들어갔다는 사실에 동포들은 비분강개(悲憤慷慨)하는 것이다.

민주평통 웹사이트에는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2020년 12월1일까지 1년 넘게 올려져 있었으나 2일 수정, 참석자 난에 박선유 회장 이름이 지워졌다.

한편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 준비와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회의 소속이다. 그런데 바로 상급조직인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회의 부의장’을 ‘유라시아 부의장’으로 오기했다. 또 남유럽협의회장을 프랑스협의회장이라고 또 이름자를 다르게 오기하였다가 즉석에서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한 출범회의 진행을 주도해야 할 북유럽협의회 간사의 불참으로, 대신 청년위원이 진행을 맡다 보니 행사 진행 중 “죄송합니다”란 발언이 수없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수석부협의회장은 이미 민주평통 제10기 구주북부협의회 간사직을 거쳐 제11, 12기 북유럽협의회 협의회장직을 역임한 후 현재까지도 계속 자문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게다가 2017년 국민훈장 모란장까지 수훈한 인물인데, 왜 출범회의 준비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동포들은 혀를 찼다.

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협의회라고 집행부가 누누이 자랑(?)하는 제19기 북유럽협의회 출범회의 테이블에 민주평통 로고와 북유럽협의회장 이름표가 붙은 와인병이 즐비하고, 정작 비치돼야 할 출범회의 일정을 알리는 유인물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출범회의 준비는 협의회장이나 간사, 간부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첫 관문이라고 하는데, 첫걸음이 이 정도였으니 동포사회에 부정적 여론은 늘어만 갔다.

3차 소문은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과 자문위원들 간의 불협화음이다.

제19기 북유럽협의회 출범 당시 프랑크푸르트분회장은 협의회장이 겸직한다고 발표해 이를 수용 못 하는 자문위원들의 불만이 쌓여갔다.

출범 몇 달이 지나도록 프랑크푸르트분회 활동이 전무하자, 소속 평통 위원들이 단체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분회장을 인선해 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으나 협의회장은 시종 무응답으로 일관해 반감을 더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협의회장은 제19기 출범 5개월이 지난 2020년 1월30일에서야 프랑크푸르트분회장을 임명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날 분회장으로 임명된 사람은 상임위원이라는 직함을 가진 인물로서 분회장 직책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상임위원임에도 불구하고 분회장 겸직을 수용하게 된 사유를 “협의회장과 분회 평통 위원들 간의 관계 개선과 화합을 위해 마중물이 되겠다는 희생정신으로 분회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협의회장은 바로 다음 날 프랑크푸르트분회 자문위원 단체카톡방에서 퇴장해 소통이 단절됐다.

분회장은 그 이후 소통 없는 협의회장의 독단에 실망한 나머지 화합이라는 뜻을 못 이루고 지난 10월 일신상의 사유를 핑계로 사표를 던져 현재 프랑크푸르트분회장은 한 달 반 동안이나 공석 중이다.

4차 소문은 북유럽협의회 소속 평통 위원 간의 성추행사건이다.

모 여성위원(19기)이 모 남성 위원(18, 19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변에 호소하고,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총영사관을 방문해 경찰 영사와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피해 여성위원을 위로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협의회장이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식으로 되레 피해자를 설득하려 했다고 한다. 또 가해자 동료인 모 평통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가해자가 이 건으로 평통 위원직을 사임하지 않도록 조언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와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임원이었던 가해자는 결국 민주평통 사무처 징계로 평통 위원직을 잃었다.

이 북유럽협의회 자문위원 성추행사건은 금년도 대한민국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고, ‘통일 자문하랬더니…“XX밖에 안 보여” 성추행한 민주평통 자문위원’이란 제목으로 매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5차 소문은 2020년 1월 30일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총영사 금창록)에서 시작됐다.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가 민주평통 의장인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기 위해 많은 자문위원이 참석하고, 김봉재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부의장 박종범) 간사, 손종원 상임위원, 이기자 북유럽협의회장, 이계방 부협의회장, 김성택 북유럽협의회 간사, 박찬홍 본 분회장, 김학순 제18기 북유럽협의회 간사 등 간부위원들이 함께한 시상식장에서 1인시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표창장이 웬 말이냐! 직무유기, 부정부패, 거짓과 폭력 일삼는 이XX는 즉각 사퇴하라”는 피켓을 든 한 평통 위원의 시위가 펼쳐진 것이다.

이날 시위를 제지하려는 모 상임위원의 고성과 시위하는 평통 위원 간의 설전으로 전수식장은 한동안 시끄러웠다.

대한민국 대통령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의 단체표창 전수식장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북유럽협의회장을 비롯한 핵심 간부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시 자진사퇴 했어야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이날 북유럽협의회가 수상한 민주평통의장(대통령) 단체표창은 제18기 북유럽협의회 유공으로 전임 김희진 협의회장 임기(2019년 8월 31일까지)가 끝난 이후이므로 제19기 협의회장이 대신 받은 것이다.

이날 피켓 시위를 했던 평통 위원은 뜻을 못 이루고 자진사퇴로 평통 위원직을 내던졌다.

사진=독일 우리신문
사진=독일 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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