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총회 정족수 220%가 투표”··· 월드옥타는 ‘앨리스의 나라’인가?
[취재수첩] “총회 정족수 220%가 투표”··· 월드옥타는 ‘앨리스의 나라’인가?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0.12.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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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4%만 이메일 및 카톡으로 회신하면 총회 성립··· 산자부는 월드옥타 정관 감독책임 없나?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총회 정족수 220%가 투표에 참석하는 게 가능할까? 최근 이메일 및 카톡 투표로 뉴저지지회를 축출한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회장 하용화)의 공식 발표를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월드옥타 사무국이 회원들에게 보낸 공문에 따르면, 월드옥타는 뉴저지지회 축출이라는 단일안건으로 12월1일부터 8일까지 이메일 및 카톡 임시총회를 개최해서 투표참가인원 662명 중 645명 찬성으로 뉴저지지회 축출을 가결했다.

백분율로 따지면, 찬성률이 97.4%. 한때 동료였던 뉴저지지회를 협회에서 축출하는데 이 같은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는 것은 마치 북한같은 '앨리스 나라'의 투표를 접하는 느낌이었다.

나아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월드옥타 총회 정족수가 불과 300명이라는 점. 월드옥타가 투표결과를 발표한 공문에는 총회 정족수와 의결방법을 규정한 월드옥타의 정관 제26조도 소개돼 있었다.

이에 따르면 “총회의 정족수는 10개국 이상의 회원 300인으로 한다. 총회의 결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한다. 단 정관의 개정, 합병, 해산의 경우에는 출석인원 2/3의 찬성으로 한다”고 돼 있다.

월드옥타는 이메일 및 카톡 투표이기는 했지만, 이 규정을 지켜 뉴저지지회를 협회에서 축출했다. 뉴저지지회 승인 취소 안건을 두고 이메일과카톡으로 치러진 찬반투표에서 37개국 72개 지회 662명이 참석해, 645명이 찬성하고, 반대 10명, 기권 7명이 나왔다고 월드옥타 사무국은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무국은 본부 정회원 명부에 등록되지 않거나 차세대 회원 등의 297표는 무효표로 처리했다고도 덧붙였다.

과연 월드옥타는 정회원이 얼마이며, 어떻게 운영되길래 총회에 무려 정족수의 220%가 투표에 참여하고, 또 총회 정족수의 215%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뉴저지지회의 축출을 가결시켰을까? 월드옥타 홈페이지에 따르면 월드옥타의 정회원 수는 7천명으로 나온다. 68개국에 회원이 있다고 한다.

정회원 7천명이 되는 단체의 총회 개최 정족수가 불과 300명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 정회원 4%만 참여하면 총회가 성립한다는 게 과연 상식적인 정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정관을 상급 감독기관인 코트라와 산업자원통상부는 그냥 보고만 있다는 것인가?

월드옥타 집행부는 올해 이메일로 정관 개정을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라는 비상상황으로 인해 하용화 회장과 집행부가 임기를 1년 연장했다. 하지만 '앨리스 나라'의 비상식적인 총회 정족수는 손대지 않았다.

세계한인무역협회는 회원 4%만 참여하면 총회가 성사되고, 회원 2%만 찬성하면 의안이 통과된다. 오프라인 총회가 아니라 이메일 및 카톡 총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지회 승인취소나 정관 개정 등 중요안건도 정회원 3%만 찬성하면 의결이 된다. 과연 이메일과 카톡으로 회원 3%의 찬성을 받아 동료 지회를 축출하는 이런 '앨리스 나라' 정관을 월드옥타 집행부는 언제까지 고수하며 활용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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