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食현장] 지역 특산물을 살린 음식전시회··· 대구 경북 한식대가들의 ‘농심(農心)’ 돋보여
[韓食현장] 지역 특산물을 살린 음식전시회··· 대구 경북 한식대가들의 ‘농심(農心)’ 돋보여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12.1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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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미자 조갑연 한식대가가 공동 전시팀장 맡아··· “지역산업도 살리고 한식문화도 풍성하게”

대구경북지역 한식대가 전시회는 대구 수성구에 있는 ‘오월의 신부’라는 아름다운 웨딩홀 라운지에서 개최됐다. 변미자 대한민국 한식포럼 대구연합회장의 지인이 경영하는 웨딩홀로 수성구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홀 라운지에는 넓고 길쭉한 탁자가 배치되고, 그 위로 대구경북지역 한식대가들의 전시음식들이 보기 좋게 배열돼 있었다. 음식들 사이로는 꽃장식들도 올려져 상차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날 전시회는 대한민국 한식포럼 대구연합회장인 변미자 회장과 경북연합회장인 조갑연 회장이 공동팀장을 맡아 진행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용지봉’이라는 대형 한식점을 경영하는 변미자 대구연합회장은 2016년 ‘한식대첩4’에서 우승하기도 했고, 조갑연 경북연합회장은 인근 달성군에서 ‘큰나무집 닭백숙’이라는 유명 맛집을 경영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는 크게 세종류로 구분되는 음식이 차려져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연근을 활용한 요리들이었다. 연근새우말이, 연근구절판, 연근샐러드, 연근콩나물냉채, 연근오색강정, 연근미니족발, 연근배샐러드, 연근오색송편, 연근정과, 버섯연근구이, 연근닭발족편, 연근설기떡 등 연근을 사용한 음식들이 이날 대거 소개됐다.

“대구 경북지역에는 연근이 많이 생산됩니다. 지역특산을 활용한 음식입니다. 이 음식들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고자 전시회에 다양하게 소개했어요.”

이날 전시회를 도운 김수진 대구관광협회 회장이 옆에서 이렇게 말을 거들었다. 변미자 회장의 부군으로 용지봉 한식점을 함께 경영하고 있는 김수진 회장은 대구관광협회장으로 지난 6월 취임했다.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ROTC 11기로 임관해 복무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외식산업협회 대구경북광역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수진 회장의 이 같은 소개에 뒤이어, 문웅선 대한민국 한식포럼 상임회장도 “한식대가의 전시회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산업도 발전시키고, 나아가 나라 전체의 한식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종류는 음식디미방을 재현한 전통레시피 재현 음식이었다. 이날 전시된 것은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전통 잡채와 ‘섭산삼법’이었다.

‘음식디미방’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음식요리서다. 1670년(현종 11년)경에 ‘정부인 안동 장씨’라 불리던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이 외가에서 배운 조리법 1백여 가지를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그것도 많은 여성들이 쉽게 읽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글로 정리한 책이다.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이라는 말은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란 뜻이다.

이날 재현한 전통 잡채는 주변으로 다양한 나물들을 놓고, 가운데 닭고기 살을 놓은 모양이었다. 당면을 넣지도 않았고 기름을 넣어 데치지도 않은 게 지금의 잡채와 달랐다. 또 ‘섭산삼법’은 ‘섭산삼’으로 불리는 생더덕을 껍질 벗기고 두드려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후 살살 두드린 다음 찹쌀가루를 묻혀 끊는 기름에 튀기고는 다시 꿀에 재여 만든 음식이었다.

또 하나의 전시음식 부류는 마와 수삼, 사과, 머위, 부추, 토마토, 능이버섯, 도토리, 두부 등 식재료의 특성을 듬뿍 살린 요리였다. 안동마요리, 도토리묵, 수삼양말이, 능이보감전골, 머위장아찌쌈밥, 황태보푸라기, 수삼돼지껍데기말이, 청송사과찜, 제육영양부추샐러드, 토마토냉채, 두부케익 등이 이 부류의 음식이었다.

변미자 김수진 회장 부부

음식 조리법이나, 식재료,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일행은 전시회장에서 전시된 요리들로 늦은 점심을 했다. 전시된 음식을 가져와 모두 함께 나눠 먹었다. 옛날 대갓집 잔치상이 이러했을까? 연근새우말이, 섭산삼, 연근샐러드, 능이보감전골, 수삼돼지껍데기말이 등 젓가락 갈 곳이 너무 많아 머뭇거리게 만든 날이었다.

이날 전시회에는 김숙란 석정분 김영삼 김태희 배남희 김채완 김명희 박명선 한식대가가 조갑연 경북연합회장, 변미자 대구연합회장과 함께 참여해 비방들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청주에서 박해순 충청연합회장이, 나주에서 천수봉 전라연합회장이 대구 한식대가들과의 교류 및 전시회 격려를 위해 시간을 내 이 행사에 참여했다. 또 옥치민 대한민국 한식포럼 홍보위원장도 구미에서 내려와 전시회장에 합류했다.

“대구 경북지역 한식대가들은 하나같이 큰 음식점들을 경영하고 있어요. 이분들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음식요리들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이 가슴에 새삼 와닿네요.”

청와대 숙수를 지낸 손성실 대한민국 한식포럼 고문의 이 같은 말을 끝으로 우리 일행은 이어 경산에서 열리는 약선 전시회를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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