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食현장] 경산에서 열린 약선음식전시회··· 연자밥 건비밥 팔진두부 등 선보여
[韓食현장] 경산에서 열린 약선음식전시회··· 연자밥 건비밥 팔진두부 등 선보여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12.16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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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음식은 확장 가능성 큰 분야··· “음식유절은 조상들의 명언”

“폐에 좋다니 코로나 시대에는 ‘사삼맥문동밥’이 딱이겠는데요···”

대한민국 한식포럼 홍보위원장인 옥치민 한식대가가 경산에서 열리는 약선요리전시장을 둘러보며 말을 꺼냈다. 한때 서울 잠실의 롯데몰의 한식당 ‘대장금’에서 주방과 경영을 책임지기도 했던 그는 대구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한 후 경산의 약선음식 전시회로 동행했다.

‘약선(藥膳)’은 약(藥)과 음식을 뜻하는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음식이란 뜻이다. 약선은 의식동원(醫食同源), 약식동원(藥食同源)과 같은 한의학 개념과 결합해 중국과 한국에서 발전해왔다. 중국에서는 약선보다는 ‘식료(食療)’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며, 식이요법과 비슷한 뜻이다.

전시회장은 경산 용성의 한적한 마을의 한옥집이었다. 집 입구에는 ‘농가맛집 난향원’이라는 안내 간판이 붙어 있고, ‘한옥민박’이라는 표지글도 덧붙어있었다.

“뒤에 황토찜질방도 있어요. 단체 모임도 갖고, 음식체험도 하는 공간입니다.”

전시장을 제공하고 또 전시회에도 참여한 이미경 한식대가가 우선 집과 장소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현(경북 칠곡) 유자연(부산 기장군) 이미경(경산 용성), 김미정(내구 남구) 한식대가가 약선요리를 출품했으며, (사)한국약선요리협회 양승 회장도 서울에서 내려와 전시회에 함께 했다. 약선음식 전시회를 연 한식대가들은 양승 회장의 강의를 들은 문하생들이라고 했다.

전시테이블 위에는 콩팥에 좋은 인삼호두밥, 간에 좋은 녹두밥, 쓸개에 좋은 건비밥, 폐에 좋은 사삼맥문동밥, 심장에 좋은 연자밥 등이 맨 앞줄에 진열돼 있었다. 그 뒤로는 팔진두부, 아스파라거스석화볶음, 나복나물, 백합은이배숙, 토마토김치, 십전대보돼지갈비찜, 기국지황냉이국, 사군자계탕 등의 음식들이 보였다.

양승 회장은 “한국 약선음식으로 해외대회에도 많이 참여한다”면서 “국제양생요리대회가 중국과 동남아 등지를 돌며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약선은 확장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약선을 잘 발전시켜 온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인데, 중국은 역사적으로 많은 책과 자료들이 나와 체계화돼 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손성실 대한민국 한식포럼 고문은 “그간의 경험과 과학 지식을 참고해서 우리 약선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중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수당시대 이래 약선을 담은 책들이 많이 저술됐다고 한다. 수당시대 손사모(孙思邈)는 ‘천금요방(千金要方)’에서 “의사는 병의 원인을 알아서 먼저 음식으로 고쳐보고, 그것이 안 될 때 약을 써야 한다”고 하는 인본(人本) 원칙을 설파하기도 했으며, 원나라 때의 훌사혜(忽思慧)는 ‘음선정요(饮膳正要)’라는 편찬서에서 음식과 양생, 치료의 결합을 체계화했고, 명나라때의 이시진(李时珍)은 300종의 식물과 400백종의 동물류 약재의 효능을 논한 ‘본초강목(本草纲目)’을 펴내 약선을 집대성했다.

하지만 약선의 오남용에 대한 경계심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게 그간의 교훈. 몸 어디에 좋다고 하여, 현재의 건강도 생각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찾는다든지 남용하다가는 오히려 몸을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로부터 ‘편식하지 말라(食不偏嗜), ’절제하라(飮食有節)‘는 말을 우리는 늘 들어왔어요. 이중 '음식유절'이라는 말은 약선음식문화를 발전시킬 때 특히 염두에 둬야 할 금언인 것 같아요.”

문웅선 대한민국 한식포럼 상임회장이 사자성어를 소개했다. 우리는 이 말을 들으며 전시회장을 벗어나, 서둘러 서울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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