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승의 붓을 따라] 인류생존을 위한 전쟁
[이영승의 붓을 따라] 인류생존을 위한 전쟁
  • 한국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 승인 2021.01.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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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생태계의 지배를 두고 코로나와의 전쟁(戰爭)이 해를 넘기고 있다. 인류의 생존이 달린 처절한 혈투(血鬪)요 난전(難戰)이다. 적을 알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지금 적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며, 적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지루한 장기전에 지쳐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와 의료진이 알아서 해결하겠지’ 하고 방심할 상태가 결코 아니며, 절대로 나만 살려고 해서도 안 될 것 같다. 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으니 먼저 적의 실체부터 알아보자.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이며, 적병의 수가 무한정으로 많은 것 또한 위협적이다. 지금의 전황(戰況)이 어디 마스크에 의존해 벌벌 떨면서 발버둥 친다고 해결될 일인가? 적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정예부대인 의료진에게 맡겨 놓더라도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국민도 상식적인 지식은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적군인 세균과 바이러스의 실체이다. 세균의 크기는 1,000~5,000nm(1nm는 10억분의1m)로 극히 미세한 생물체이다. 다른 생명체에 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발효나 부패작용으로 생태계의 물질 순환에 긍정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인간은 그동안 쌓인 지식으로 세균의 침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응체재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이다. 크기가 30~700nm로 세균보다 극히 작다. 단백질과 핵산(DNA나 RNA와 같은 유전물질)으로 이루어진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형태인 미생물이다. 생물은 세 가지 요건(스스로 증식, 스스로 양분을 먹고 소화하여 에너지 생산, 외부 반응에 적응하여 진화)이 충족돼야 하는데 바이러스는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물로 보지 않으며, 동식물이나 미생물의 세포에 기생하게 된다. 세포 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는 핵산을 이용해 자신을 복제하여 빠르게 증식한다. 증식이 한계에 다다르면 세포를 뚫고 밖으로 나오게 되며 이때 세포를 파괴하여 우리 몸에 치명상을 주게 된다.

다음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병원체로 작용할 때의 대처법이다. 세균의 경우에는 세포벽을 약하게 만들어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바이러스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이용된다.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거나 죽인 후 몸속에 일부러 미량 주입해 몸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미래에 침입하게 될 병원체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없애는 치료약품이다. 감염된 후의 치료보다 감염에 저항해 이겨낼 수 있는 백신이 절대로 중요한 이유이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주어 한때 마마로 불리기도 하였던 천연두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때 기적과 같은 백신이 처음으로 개발되었다. 1세대의 백신은 우두를 이용해 천연두를 치료한 에드워드 제너에 의하여 개발됐으며, 2세대의 백신은 파스퇴르에 의한 광견병과 콜레라의 백신 개발이다. 바이러스로부터 인류 생존을 지켜낸 참으로 위대하고 획기적인 개발이다. 문제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만 하더라도 어렵게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나 변종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실로 관건이라 하겠다.

인간은 그동안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촌의 환경을 무자비하게 파괴해 온 것이 사실이다. 바이러스도 그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으며, 어쩌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인간끼리 서로 사투(死鬪)를 벌일 것이 아니라 인류생존(人類生存)을 위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준비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필자소개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2014)
한국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수필문학 추천작가회 이사
전 한국전력공사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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