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출렁이는 강물처럼 –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 회고록
[신간] 출렁이는 강물처럼 –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 회고록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1.0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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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김길남 회장의 회고록을 탐독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김 회장의 생애를 관통하는 정신은 도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 땅에서 고난을 극복하고 오늘의 ‘人間 金吉男’이 건재한 것은 불굴의 도전정신이 작렬했기 때문이다.”

재외동포 연구자인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장은 <출렁이는 강물처럼> 추천사에서 김길남 회장의 삶을 도전정신이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미국으로의 이민을 결행한 것도 도전정신이며, 미국의 200만 한인사회에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에 당선되고 재미 한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것도 역시 도전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김길남 회장의 인생을 정리한 <출렁이는 강물처럼>(북랜드, 352p)이 최근 출간됐다.

김길남 회장

이윤기 소장의 말처럼 김길남 회장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 한인사회에 정착한 인물이다.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그는 부모님과 4살짜리 남동생, 2살 여동생과 기차를 타고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화물칸 지붕에 간신히 얹혀 밀양 삼랑진에 도착해, 걸어서 부산 인근 사상으로 가 피난 생활을 시작했다. 함석조각과 나무토막으로 임시 움막을 지어 간신히 비바람만 피할 수 있었던 피난 생활이었다.

고생 끝에 피난 생활을 끝내고 고향 칠곡으로 돌아왔지만 집은 불타 없어지고 잿더미만 남았다.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했고, 4·19혁명 5·16 군사 쿠데타를 거치며 수의대를 졸업했던 그는 미8군에서 군 생활을 했고, 미8군 Stock Control Clerk로 취업했다.

이후 유신 치하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가 1977년 해외근로자가 되어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로 갔고 그다음 미국행을 선택했는데, 시카고에서 우연히 미8군에 근무할 때 알았던 지인을 만나, 지인의 비즈니스였던 세탁업(Dry Cleaning Business)을 소개받게 된다.

김 회장은 몇 개의 시카고 세탁소를 인수했고 품질향상, 고객관리, 마케팅을 공부했는데, 3년 만에 사업 규모를 무려 10배 이상 키웠다. 당시는 미국의 호황기인 1980년대였다. 그는 LA, 뉴욕, 달라스는 물론 캐나다까지 다니며 비즈니스 특강을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꽤 유명세를 탔다.

비즈니스 성공 후 김길남 회장은 미주 한인사회를 위한 활동을 했다. 시카고한인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의장을 맡았고 미주 한인사회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국민 권익증진을 위해 각종 사회단체 강연, 대학강의, 칼럼 집필을 했다. 특히 재외국민 참정권 회복과 복수 국적 취득 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이밖에 그는 경상북도 정책자문관,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 상임고문, 미중서부 한인수의사회 회장, 부산광역시 국제통상자문위원으로 일했다. 2009년엔 단국대학교 재외동포연구소장, 사단법인 한민족평화포럼 총재로 임명됐다.

<출렁이는 강물처럼>은 김길남 회장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은 책이다. 부제는 김길남의 인생 노트다.

그는 키르케고르의 말로 이 책의 시작과 끝을 채웠다. “사람은 오직 한 번 태어난다. 만일 당신의 생애가 올바로 보낸 생애라며 즉 당신의 생애가 영원한 것이라면 영구히 감사하라. 그렇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인생은 오직 한 번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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