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항공칼럼] 공항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박철성 항공칼럼] 공항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 박철성 항공칼럼니스트
  • 승인 2021.01.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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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르트공항

공항에 들어서면 여행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친숙한 도시의 이름들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무의미 철자로 이루어진 낯선 알파벳 조합이 우리를 맞이한다. 2019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연간 7,100만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여 173개 도시를 여행했다고 한다.

이처럼 수많은 여행객이 비행 탑승을 위해 잠시 머무는 장소인 공항은 이들에게 취항도시와 항공편명, 비행스케줄 등 다양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보여 줄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공항 전광판에 보이는 전 세계의 수많은 공항은 어떻게 코드화되는 것일까?

공항코드를 제정하는 항공 관련 국제기구는 국가별 정부차원의 협력기구인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민간항공사가 참여하는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2개 단체가 있다. 공항 전광판이나 항공권 예약 시에는 3 Letter로 구성된 철자로 이루어진 IATA CODE를 사용하고 있고, 항공기 시스템이나 비행매뉴얼에는 ICAO에서 지정한 4 Letter로 된 공항코드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ICAO에서는 세계공항에 대한 공항 코드를 정하여 ICAO Document 7910, Location Indicators에 등재해 놓고 있다. 예전에는 항법사가 조종사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여 항로를 알려주는 시기가 있었지만, 현대식 항공기는 자동항법장치가 장착되어 목적지를 입력하면 항법사를 대신하여 항로를 자동적으로 찾아간다. 이때 비행기 자동항법 시스템에 입력하는 출발지와 목적지 코드는 ICAO CODE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ICAO CODE 첫 글자는 지역별로 다른데 영국이 속한 북부유럽지역은 E, 프랑스가 위치한 남부유럽은 L, 구소련지역은 U로 구분된다. 아시아 지역은 베트남이 속해 있는 남아시아는 V, 동남아시아는 W, 중국과 북한 몽골은 Z로 분류된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북서부 태평양은 대한민국, 일본, 필리핀 세 나라가 R 글자를 사용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이 땅이 넓은 나라는 각각 K, C, Y의 고유 알파벳이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첫 번째 글자는 북서부 태평양 지역(R)을, 두 번째 글자는 대한민국(K)을 뜻하며, 아울러 세 번째 글자는 서울지역은(S), 부산지역은(P) 을 가리키게 된다. 따라서, 인천공항은 RKSI, 김포공항은 RKSS, 부산 김해공항은 RKPK로 표기된다.

IATA는 대부분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명을 축약한 세 개의 알파벳으로 공항명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천공항(ICN), 김포공항(GMP), 로스앤젤레스(LAX), 프랑크푸르트(FRA), 북경(PEK), 싱가포르(SIN) 등으로 표기하는데, 어떤 공항은 도시 영문명과 다른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구별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파리공항의 경우 드골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파리 사를 드골공항(Pais-Charles-de-Gaul, CDG)로 명명하고 있다.

취항 도시에 공항이 여러 개인 뉴욕(JFK, LGA, EWR), 런던(LHR, LGW, LCY)의 경우는 공항별 별개의 공항코드를 가지고 있어 정확한 공항지명을 알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필자는 공항코드 중에 도시명이나 유명인과 동떨어진 철자로 자주 혼동하는 노선이 있는데 CKG와 CGK가 대표적이다. CKG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Soekarno-Hatta) 국제공항의 CODE이고, CGK는 중국 총칭 장베이(Jiangbei) 공항을 표시하는 것으로 3 letter만 보아서는 분간하기가 어려워서 공항에서도 탑승구를 잘못 찾아갈 수 있으니 여행객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공항은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따라서 여행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의미를 부여한다면 여행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공항이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명이 공항표기에 포함되어야 하는 필요성도 존재한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서는 지명에 유명인 이름과 지역명 이름을 합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Flumicino, FCO),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공항(Salzburg, SZG), 독일 베를린 최초 글라이더 비행사를 기념한 오토릴리엔탈 공항(Tegel, TXL), 프랑스 생텍쥐페리 공항(Lyon, LYS)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탄자니아 마피아 공항(Mafia Airport, MFA), 알래스카 데드호스 공항(Dead Horse Airport, SCC), 터키 배트맨 공항(Batman Airport, BAL) 등과 같이 특별한 이름을 가진 공항도 있다.

인천공항은 이미 우수한 공항시설과 편리한 서비스로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공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명성에 걸맞고 우리나라 항공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이름을 공항에 지어주면 어떨까 한다.

필자소개
항공칼럼니스트, 현재 아시아나항공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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