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서 의인 이수현 20주기 추모식 열려
日 도쿄서 의인 이수현 20주기 추모식 열려
  • 동경=이승민 객원기자
  • 승인 2021.01.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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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월드코리안신문) 이승민 객원기자= 일본 유학 중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1974∼2001)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1월26일, 도쿄 신주쿠에 있는 ‘K-Stage O!’에서 열렸다.

이수현(李秀賢 당시 26세)씨는 2001년 1월26일 도쿄 신주쿠(新宿)에 있는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회장 김규환)가 주최한 20주기 행사에는 김용길 주일한국대사관 정무공사, 여건이 재일민단중앙본부 단장, 가토리 요시노리 LSH아시아장학회 회장, 이토 세츠코 신오쿠보 상점가 진흥협회 이사장 등 한일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20년 전 사고 현장인 JR신오쿠보역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고 추모식장인 ‘K-Stage O!’로 이동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모식장에 조화를 보냈고, 지난 22일 부임해 자가 격리 중인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는 추도 영상을 전했다.

강 대사는 “나보다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꽃처럼 산화한 고인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가족들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고인의 희생은 한일 우호 협력 관계에 대한 울림이 됐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한일 간 가교가 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 고인이 보여주신 희생정신과 인류애 앞에 한국과 일본의 국경은 없었다”며 “한국과 일본은 오랜 세월 함께해 온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다.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여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면서 공생공영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도쿄 현지 추도식에 참석했던 고인의 모친 신윤찬(72)씨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신윤찬씨는 영상을 통해 “아들을 잃은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변함없이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슬픔을 넘어설 수 있었다. 장학회라는 아름다운 모임을 통해 훌륭하신 여러분들과 만나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고 일본을 더 알게 됐다. 아들 수현이와 함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꽃이 피는 봄이 오듯이 머지않아 한일간에 평화로운 날이 오겠지요”라며 “국경을 넘은 큰 인간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아들 수현이의 꿈을 이어가는 일에 앞으로도 여러분의 큰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주일한국대사관은 1월27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일간에 사랑과 우정을 이어주는 가교(架橋)를 꿈꾸던 이수현 씨의 숭고한 마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かけはし)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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