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란 밀라노총영사 “언택트 뉴노멀 시대··· 한인사회 간담회 온라인으로 열어”
유혜란 밀라노총영사 “언택트 뉴노멀 시대··· 한인사회 간담회 온라인으로 열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2.2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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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에 한인 2,700명 거주··· 패션, 무역, 물류 종사자 다수”
“한국-이탈리아 인적교류 중단돼 이탈리아 북부 한인사회도 큰 피해”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이탈리아도 지난해 말부터 의료진과 요양원에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2월22일 기준으로 354만명, 총인구의 5.9%가 접종을 한 상황입니다.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 1순위는 의료진, 요양원 관계자, 그리고 80세 이상이어서, 한인들도 이 나이에 해당하면 한인들도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는 지난해 2월 전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지역이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롬바르디아주에서 시작됐기 때문.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이탈리아 전역에 고강도 이동제한령이 내려져 확산세가 한때 주춤해졌지만, 11월에 확산이 다시 와 일일 확진자가 4만명을 넘기도 했다.

유혜란 주밀라노한국총영사는 최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Red Zone 지정, 백신 접종 등으로 일일 확진자가 1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는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탈리아 북부 한인사회가 큰 피해를 크게 입고 있다는 것. 유 총영사는 이에 대해 “이탈리아 북부의 한인사회는 2,700명 정도이며, 밀라노 일대에서 패션 분야의 무역과 물류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직항 운휴로 인적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데다가 양국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사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베네치아 지역은 관광업 종사자가 많아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재외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회의 피해 정도가 어떤지, 재외공관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1989년 외무부에 입부한 유 총영사는 주UN대표부, 주멕시코대사관, 주프랑스대사관, 주UNESCO대표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7년 12월 주밀라노총영사로 부임했다. 다음은 유혜란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유혜란 총영사가 지난해 9월23일 볼로냐대학에서 개최한 'La trasformazione sociale della Corea - opportunità e sfide'(한국사회의 변화-기회와 도전)이라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유혜란 총영사가 지난해 9월23일 볼로냐대학에서 개최한 'La trasformazione sociale della Corea - opportunità e sfide'(한국사회의 변화-기회와 도전)이라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 이탈리아 경제 상황이 어떤지?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와 함께 전국적인 이동제한령 등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서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IMF 기준으로 GDP는 –9.2%의 역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내후년 정도에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 밀라노를 비롯한 이탈리아 북부의 산업과 문화에 관해 소개해 달라.

“이탈리아는 주요 국가와 국경을 접한 북부를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어왔다. 밀라노는 명실상부한 경제중심도시로 증권거래소가 있고, 다수 글로벌기업의 거점이다. 세계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밀라노와 함께 토리노(제조업), 제노바(최대 항구도시)는 이탈리아 경제와 산업의 트라이앵글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적 측면으로는 이탈리아가 중세 이래 밀라노, 베네치아, 제노바 등 강력한 도시 국가별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지역마다 특유의 문화적 특성이 있다. 그리고 밀라노 라 스칼라, 베로나 아레나와 같은 유서 깊은 장소에서 오페라 공연이 개최되는 것처럼, 이탈리아 북부는 오페라의 본고장으로도 여겨지고 있으며, 수백 명의 우리 유학생들이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3월31일가 4월1일 밀라노 발 정부 임시항공편 운영.
지난해 3월31일가 4월1일 밀라노 발 정부 임시항공편 운영.

-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관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우리 공관은 총영사관의 특성상 한인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경제중심지를 관할하는 관계로 경제 업무의 중요도가 높고, 공공외교의 비중 또한 상당하다. 이러한 업무들은 대면 접촉을 전제로 하는데, 언택트가 뉴노멀이 된 현시점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장기화하다 보니 한인사회와의 간담회나 경제인들과의 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공공외교도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공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등 새로운 시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외교 활동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전례 없던 팬데믹의 시기이다 보니 공관 활동 중에서는 무엇보다도 재외국민보호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인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위기상황에서 총영사관은 이탈리아한인회(밀라노)와 긴밀하게 협조해 정부 임시항공편을 통해 400여명을 밀라노에서 철수시켰다. 아울러 잔류한 재외국민을 위해 2만여개의 마스크를 운송, 통관, 배포해 긴박한 시기를 넘겨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및 파브리지오 페라리 셰프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홍보 동영상 캡쳐.
한국에서 활동하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및 파브리지오 페라리 셰프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홍보 동영상 캡쳐.

- 최근 밀라노한인회와 간담회를 연 것으로 아는데···

“한인사회가 백신 접종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이탈리아는 지방정부마다 접종 일정, 예약방식 등이 상이하다. 따라서 관할하고 있는 8개 주별로 가지각색인 백신접종에 관한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외국민보호 활동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탈리아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친숙하게 생각하고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국가 중의 하나다. 한 해 100만명의 국민들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밀라노, 베네치아 등에 국적항공사 직항이 운항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조속히 위기가 끝나고 양국 간에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고, 한인사회 또한 과거의 활력을 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최근 이탈리아 한인회(밀라노)와의 간담회에서 유혜란 총영사가 문흥출 한인회장에게 외교부장관 표창을 전수했다.
최근 이탈리아 한인회(밀라노)와의 간담회에서 유혜란 총영사가 문흥출 한인회장에게 외교부장관 표창을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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