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연기’ 민단 단장선거 초유의 사태··· 민단 선관위가 개표 거부
‘무기한 연기’ 민단 단장선거 초유의 사태··· 민단 선관위가 개표 거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3.15 15: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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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민단 중앙단장 선거에 출마한 여건이 현 민단 중앙단장(왼쪽), 임태수 전 민단 홋카이도단장.
재일민단 중앙단장 선거에 출마한 여건이 현 민단 중앙단장(왼쪽), 임태수 전 민단 홋카이도단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재일민단 중앙단장 선거가 또다시 연기됐다.

재일민단은 지난달 26일 일본 동경에 있는 한국중앙회관에서 제55회 정기중앙대회를 열어 차기 중앙단장 선거(개표, 당선자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3월12일로 연기했다. 그런데 12일 재개한 대회에서도 개표를 진행하지 못한 것.

이번 선거에는 여건이 현 재일민단 중앙단장과 임태수 전 민단 홋카이도 단장이 출마했다. 여건이 후보(72)는 도쿄한국청년상공회장, 재일한국청년상공인연합회장, 민단 중앙의장 등을 역임했다. 임태수 후보(59)는 홋카이도한국청년상공회 전무 이사, 민단 홋카이도본부 조직부장, 민단 중앙본부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정기중앙대회를 앞두고 재일민단은 우편투표를 진행했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투표는 하지 않았다. 우편투표에는 일본 전역에 있는 중앙위원, 대의원 517명 중 491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중앙대회에서 우편투표 개표와 당선자 발표만을 하면 이번 중앙단장 선거는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재일민단 선관위가 임태수 후보 경력증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아 개표를 연기했다.

재일민단 선관위는 3월4일 임태수 후보를 대리한 변호사와 함께 삿포로검찰청을 방문해, 임 후보와 관련된 2004년 공갈미수혐의와 관련된 불기소처분 고지서를 교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삿포로 지방검찰청 형사과 사무관으로부터 “형사사건 서류 보존 기간이 지난 사건에 대해서는 불기소처분고지서를 교부해 줄 수 없어, 교부해 달라는 청구서를 수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실상 임 후보의 경력증명이 불가능해진 것.

그럼에도 3월12일 재개된 대회에서 선관위는 임태수 전 홋카이도단장의 후보 등록을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자 이에 반발한 중앙대회 임시의장단이 선관위 결정을 무효화하고 개표를 선언했고, 선관위가 다시 이는 규정에 없다고 따져 개표가 장시간 공전했다고 재일민단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임시의장단이 이날 오후 5시쯤 ‘개표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재일민단은 7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동포단체다. 회원 수가 30여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민단 중앙단장 선거가 이처럼 거듭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55회 재일민단 정기중앙대회. 재일민단은 이날 차기 중앙단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3월12일로 연기했고 12일에도 개표를 진행하지 못했다.[사진=재일민단 홈페이지]
지난달 26일 열린 제55회 재일민단 정기중앙대회. 재일민단은 이날 차기 중앙단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3월12일로 연기했고 12일에도 개표를 진행하지 못했다.[사진=재일민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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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단 2021-03-16 15:29:57
부끄럽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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