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민주주의란, 한인회장 자리란
[데스크칼럼]민주주의란, 한인회장 자리란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1.06.23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주총연회장 선거에서 일어난 부적절한 행위가 전 세계 한인사회의 논란거리다. 또 유럽한인사회는 그동안 두 단체로 갈라져 갈등을 빚던 상황에서 양 단체의 극적인 통합이 이뤄 진다는 소식도 있다.

이 글을 쓰는 기자는 국내에서 경제 분야 전문기자로 20여 년간 지내오면서 많은 경제단체장들의 선거 과정을 지켜봤다. 파벌과 서로간의 이익에 따라 논란을 빚은 단체장 선거도 많았다.

하지만 순수 민간단체 선거과정에서 지금 일부 한인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혼탁한 상황은 본적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한인회장 자리란 무엇인가.

민주주의 사회가 독재주의 사회와 다른 점은 한마디로 다양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독재사회는 지도자 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움직인다. 여기서 독재사회의 병폐를 굳이 논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민주사회에서는 병폐가 없을까. 민주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필연적으로 가져오는 병폐 가운데 하나가 갈등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으로 갈등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한인회장 자리란 무엇인가. 한인회는 그 지역에 모여 사는 한인들이 자신들의 친목도 도모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때로는 정치적 목소리도 내는 단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출발은 순수한 민간단체인 것이다.

한인회장 자리는 순수 민간단체의 수장으로서 봉사하는 자리라고 본다. 국내 경제단체들처럼 이권을 바탕으로 한 이해관계가 엃혀 있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자리를 놓고 “부정투표가 이뤄 졌네”, “금품이 오갔네”하는 등의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무척이나 놀랍고, 실망감이 앞선다.

한인회장으로서 봉사하고자 했다면, 서로간의 정책 대결로 겨루고 자신이 미비했다면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는 대승적인 정신을 기대했다면 무리인가.

서로간의 갈등은 합의로 풀어진다. 그리고 그 합의에는 양보라는 미덕이 있다. 자신이 아니면 한인사회가 무너지기라도 할 것 같은 욕심이 아니다.

지금 국내외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주총련 무용론에도 우려를 나타낸다. 그 또한 혼탁한 상황을 틈탄 또 다른 욕심이 감춰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뒤집어엎고, 새로운 단체를 만들고 또 다시 이전투구하고, 악순환의 되풀이일 뿐이다.

서울은 장마철이다. 사무실 밖에는 시원한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이 장대비처럼 시원한 소식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인회의 순수성을 되찾는 결과를 기대해 본다. 지금 안에서는 바가지가 많이 새고 있다. '집에서 새는 쪽밖, 밖에서도 샌다'는 소리는 듣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