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워싱턴한인사회 인종차별 반대시위 소식 보도해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한인사회 인종차별 반대시위 소식 보도해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3.2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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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가 연합회 개최한 집회··· 애틀랜타 총격희생자 추모식도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가 3월27일 워싱턴에서 한인회들이 연합해서 개최한 인종차별 항의집회를 보도했다.

워싱턴한인회(회장 폴라박),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 페닌슐라한인회(회장 박수빈), 미주동중부한인회연합회(회장 공명철) 등 광역 워싱턴DC 한인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 몰(링컨 기념관 앞)에서 ‘반 아시안 인종차별 반대시위 및 애틀랜타 총격피해자 추모식’을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행사를 취재해 소개한 워싱턴포스트지의 기사 주요 내용이다.

워싱턴지역 한인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토요일, 김유찬씨는 애틀랜타 총기난사사건으로 희생된 그의 어머니 순자씨와 다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링컨기념관에 하얀 국화를 놓았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그의 어머니 순자씨와 다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김유찬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 지도자이 아시아계 인들에 대한 증오에 대해 항의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겁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함께 동참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우리는 비극이 재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폴라 박 워싱턴한인회장은 이렇게 외쳤다. 하얀 국화는 한국 문화에서는 애도를 상징한다. 그리고 그 집회는 총격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분노의 외침과 연대를 위한 호소도 있었다.

집회 주최 측은 워싱턴 지역의 20만명에 이르는 한인들이 넘는 한인들이 그동안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총격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보면서, 보다 눈에 보이는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메릴랜드한인회의 줄리안 민씨는 이날 워싱턴 주변에서 세 개의 비슷한 항의집회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달 애틀랜타에서의 총격으로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에 중국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한 후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급격하고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뒤였다. 이 일들은 미국에서의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의 오랜 역사를 새롭게 주목하도록 만들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에 대해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 전국의 아시아계 지도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고심하고 있다.

버지니아한인회의 안나 고씨는 “많은 지인이 이 집회에 참석하기를 꺼려했다”면서 “아시아계 사람들은 요즘 매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든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이날 영어와 한국어로 된 슬로건이 적힌 노란색 표지판을 들고 항의집회를 했다. “우리는 차별을 받을 이유가 없다”, “우리 한국계 노인들을 보호합시다” 같은 슬로건을 적은 피켓도 보였다.

이어 발언자들이 나와서 집회참여자들과 기웃거리는 사람들한테 연설했다. 정세양씨는 그가 5년 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괴롭힘을 당한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혐오와 폭력으로 이어진다”면서 “아시아인들도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제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심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메릴랜드주 마크 장 하원의원도 1970년대 부모를 따라 이민와 글렌 버니에서 자라면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심지어 주의회 의원에 선출된 후에도 적대적인 차별을 접했다고 소개했다. “내 일은 이제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한 장씨는 “나는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형적 아시아계로 너무 조용히 살아왔다”고 반성했다.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로 한국계 이민자자인 유미 호건도 추모사를 보내왔으며, 폴라 박 워싱턴한인회장이 집회에서 대독했다. 유미 호건은 최근 TV인터뷰에서 자신과 딸들이 어떻게 차별당했는지도 설명했다.

하지만 마크 장 의원은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면서 “우리는 정직해야 한다. 다른 의원들과 지도자들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증오는 바이러스다” “아시아계의 생명도 중요하다”라는 구호를 외치자, 김유찬씨가 와서는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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