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한중민간우호포럼을 다녀와서
제3차 한중민간우호포럼을 다녀와서
  • 이영일 한중문화협회 총재
  • 승인 2011.06.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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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문화협회와 중국국제우호연락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한중민간우호포럼이 6월20일 중국 푸젠성 샤먼(福建省 厦門)에서 열렸다. 이영일 총재를 단장으로 한 한국대표단은 6월19일 오후 늦게 샤먼의 태평양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는 샤먼 지회를 통해 6월20일 오전 9시30분 샤먼 시내 시티호텔 국제회의실에서 제3회 한중민간우호포럼을 개회했다. 양리포(楊歷波)샤먼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베이징과 서울이라는 양국의 수도에서만 개최하던 한중민간우호포럼을 이제 지방도시에서도 개최하게 된 것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말하고 그런 행사의 제1차 회의지로 샤먼이 선택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참가자 모두에게 따뜻한 환영인사를 표했다.

베이징에서 국제우호연락회의 리자오싱(李肇星) 회장을 대리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아주담당 덩원징(鄧文慶)비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영일 총재가 제안, 양국의 首都만이 아닌 地方을 서로 오가면서 한중민간우호포럼이 갖게 된 데 만족을 표시하고 특히 이번 중국의 양안(兩岸)관계와 남북한 관계가 주제인 이번 포럼의 장소로 중국과 대만간의 교류 현장인 샤먼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일 총재는 중국국제우호연락회와 샤먼지회가 제3차 한중민간우호포럼을 역사적인 도시 샤먼에서 잘 준비, 개최하고 한국대표단을 환영해주신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이 총재는 한국과 중국 공히 통일문제를 가진 분단국가라는 공통점에 유의, 이번 포럼의 주제가 결정된 것인 만큼 이 기회를 통해 현재 한국인들이 부러워할 만큼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양안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학습하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는 샤먼 대학의 양안관계 전문가인 쑨윈(孫云)교수가 양안관계의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고 뒤이어 한중문화협회 홍보이사인 박하진 박사(현 호남대학교 초빙교수)가 남북한간의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교류의 현황과 전망을 발제했다. 통역은 중국국제우호연락회의 가오잉(高吟)한국처장이 맡았다. 가오잉 처장은 성균관대학 철학과에서 석사학위과정을 마친 엘리트로서 이날 포럼을 혼자서 모두 통역해 주었다. 이 포럼의 성공을 위해 정말로 큰 수고를 해주었다. (토론내용은 별도보고서를 간행할 예정)

발표와 토론에 이어 천아이칭(陳愛慶)샤먼 市 외사판공실 주임 겸 샤먼 국제우호련 부회장은 대만과 샤먼 간의 경제협력현황, 한국과 샤먼간의 경협현황을 통계를 제시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포럼의 토론은 오찬 시간까지 이어졌다.

우리 일행은 샤먼이 모두 초행이어서 관광에의 호시심이 높았다. 첫날 예정된 금문도 관광은 토론시간이 길어져서 오후 배편을 놓쳐 다음날 방문할 구랑위(鼓浪嶼)를 먼저 방문했다. 샤먼은 아편전쟁 직후 개항된 5개항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도시의 역사가 긴만큼 도시 자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능력도 탁월했다. 우선 개항이후 세계각국사람들이 몰려와 자기 나라식대로 집들을 지었기 때문에 만국건축박물관이라고 부를 만큼 멋진 서양풍의 도시들이 해안가를 수놓았다.

샤먼은 바다로 둘러싸인 호수도시이기 때문에 연안을 잇는 환상도로는 펑황수(鳳凰樹)의 꽃과 롱쉐이무(榕樹木)의 진초록 수림으로 어울려 화원도시나 미술도시로 불러도 좋을 만큼 잘 정돈된 깨끗한 도시였다. 먼저 개방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중국과 대만 간의 교류현장인 점에서 도시 가꾸는데 더 많은 정성과 노력과 정책적 배려가 깃든 것 같았다. 중국의 해안도로는 웨이하이(威海)나 옌타이(煙台), 다리엔(大連), 하이난다오의 산야(三亞)가 모두 아름다웠지만 샤먼만큼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바다와 육지와 멀리 어른거리는 섬들과의 조화까지를 내다보는 미학적 배려가 흠 뿍 담긴 것 같지는 않았다.

중국 쪽 해안에는 “1국양제(一國兩制)통일중국”이라는 초대형 현수막이 해안가의 절벽에 세워져 있고 배 타고 금문도(金門島) 해역의 소금문(小金門)옆의 따단도의 산기슭에는 “삼민주의(三民主義) 통일중국”의 대형글자 현판이 선명히 읽을 정도의 크기로 세워져 있었다.

중국이 본토와 대만으로 분단된 것은 외세가 개입해서가 아니라 국민당과 공산당간의 내전, 그들 표현대로 내부혁명의 결과에 기인한다. 한반도처럼 38도선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소련의 분할 점령으로 분단이 고착된 국제 형 분단국가가 아니다. 내쟁 형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통일문제 해결에 외세가 관여할 명분이 없다.

그러나 미국 국회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대만관계법을 만들어 양자관계에 개입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과 대만 간에 냉전 시에 치열하게 전개된 무력분쟁의 여파이다. 양자 간에 요즈음처럼 경제통합, 문화통합이 추진되고 대만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지키면서 분리 독립을 추구하지 않는 한 중국에서의 분단극복은 시간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남북한은 이산기족 찾기의 명분으로 1970년부터 대결구조를 대화구조로 바꾸고 이산가족의 간헐적인 상봉을 이루었지만 문화통합, 사회통합, 경제통합이라고 인정할만한 교류와 협력은 아직까지 없다. 한국의 일방적 대북지원이 있었을 뿐이다. 북한은 남쪽의 지원받으면서도 군사도발을 빈번히 자행해왔다. 1948년 한국정부수립과 동시에 철수한 미군을 다시 한반도에 끌어들인 것도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이었으며 2010년 서해상에 미군의 항공모함을 불러들인 것도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켰기 때문이다.

대만인들의 엄청난 대 중국투자와 대만인들의 본토투자를 홍콩이나 마카오 사람들의 투자처럼 폭넓게 수용한 중국정부의 노력이 합해져서 오늘날 양 지역 간의 교류는 활발해졌으며 이제 개혁개방과 시장경제도입으로 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이 대만에 직접 투자를 추진하기에 이름으로 해서 중국과 대만 간의 경제통합은 가속화되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그간 중국본토인들의 단체입국만 허용하던 대만정부가 이제는 개인입국까지를 허용하기로 합의 했다. 이번 여행기간 중에 확인했지만 베이징, 샹하이, 샤먼에 주민등록증(中國語로는 戶口)을 가진 사람에 한해 15일간 체류를 허가한다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부러울만한 양안관계이다. 중국이 개혁개방, 시장주의 도입으로 잘 살게 된 데 그 참된 원인이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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