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재외국민 백신계획 나와야”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재외국민 백신계획 나와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4.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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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들어와 백신 맞으려는 교민 많아”··· “격리기간 중 백신 맞으러 병원 못 가”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재외국민을 위한 백신계획도 세워졌으면 합니다.”

마포 가든호텔에서 만난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은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있는 교민들 중에는 국내로 들어와서 백신을 맞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의 방역 규정대로라면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은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를 해야 한다. 해외에서 PCR테스트 무증상이라는 증명서를 가져와도, 14일간은 병원을 찾아갈 수 없다. 병원에 가서 입구에서 QR코드를 찍으면 빨갛게 나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격리기간 동안에는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백신 접종을 신청해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언제 맞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역 당국의 백신 접종 진행계획에 따라 연락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대부분의 백신이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데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접종 사이에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이 넘는 시간 간극이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교민들로서는 백신을 위해 국내로 들어와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재외국민이 한국에 들어와 백신을 접종할 때, 재외공관을 통해 신청해서 접종 일자를 지정하는 등 편의를 봐주면 좋겠어요.”

김 회장은 “두바이에서는 외국인이라도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 바로 맞도록 해 준다”면서 “이 때문에 아프리카 등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두바이로 가서 백신을 맞는 현지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정기총회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정기총회

김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가 유행한 이래 한국을 세 번째 찾았다. 지난해 봄과 가을에 오간데 이어 올해 2월에 들어온 것이다.

오만에서 어선들을 운용하며 수산업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부산에 있는 회사 한국사무실에서 업무도 보고, 또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서 아중동 정기총회와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여 등 대외 행사를 위해 방문 시기를 조정했다고 한다. 그 전이면 한국을 더욱 자주 오갔지만, 코로나로 출입국이 어려워 귀국 횟수를 줄였던 것이다.

아중동총연합회는 매년 봄에 해오던 정기총회를 올해는 지난 3월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시그니엘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김 회장은 총회를 주재해야 할 회장으로서 2주간의 격리도 감안하고, 또 사업도 볼 시간을 감안해 총회 개최 한달 전인 2월9일 두바이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코로나 예방 규칙에 따라 엄격하게 간격을 두도록 줄을 세워서 입국 심사를 합니다. 하지만 그다음이 이상했어요.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20여명 모아서는 버스 한 대에 한꺼번에 태워서 격리장소로 데려가더군요.”

김 회장은 기침 등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어서 인천공항 입국 때 따로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금요일 들어왔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은 검사를 하지 않아서 격리시설에서 사실상 감금상태로 있었어요. 방문 앞에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 테이블이 놓여있어요.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을 그 테이블에 놓고 가더군요. 먹고 남은 도시락 봉지가 날이 지나면서 쌓이는데도 그 위에 새 도시락을 두고 가더군요.”

식수도 귀했다고 한다. 물 한병을 부탁해 건네받는 데 세 시간이 걸리더라고 했다. 또 수건 비누 샴푸도 전혀 비치돼 있지 않고, 구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격리시설 방안에 있는 샤워실과 세면대에 비누 샴푸 등 소모품들이 전혀 비치돼 있지 않고 또 구매할 수도 없어 당혹스럽게 한다.
격리시설 방안에 있는 샤워실과 세면대에 비누 샴푸 등 소모품들이 전혀 비치돼 있지 않고 또 구매할 수도 없어 당혹스럽게 한다.

“온도계 하나 주고는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더군요. 아침 점심 저녁 음식쓰레기 봉지가 쌓이는 것을 세면서 3일을 지나자 검사를 했어요.”

김 회장은 제주로 갈 때 국내 공항에서 겪은 경험도 털어놓았다. 공항에서 보딩 패스를 받을 때까지는 사람 간 간격도 유지하고 방역규칙을 지키자고 했지만, 비행기로 연결하는 공항 내 버스에서는 사람을 짐짝처럼 가득 싣더라는 얘기다.

“방역 규칙을 지키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야 하잖아요. 그런데 보딩패스 끊을 때는 지키고, 비행기로 실어나를 때는 지키지 않아요. 그렇게 해도 된다면 식당이나 커피샵에서 열체크하고는 마음대로 앉도록 하지 띄워 앉으라고 할 것도 없잖아요.”

김 회장은 “방역당국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배려할 것은 배려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시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열악한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외국민들에 대해 정부의 관심을 호소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는 구성원들이 각자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보니 동병상련해서인지 몰라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열악한 지역에 우물을 파주는 ‘평화의 샘물’ 봉사사업도 진행해왔고, 백내장 등으로 고생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개안수술도 많이 지원해 왔습니다. 지난해 한국에 코로나가 먼저 유행할 때는 모국에 성금도 먼저 모아 보냈고, 지난해 수재 때도 함께 주머니를 털어서 수재민을 도왔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총회에서 사단법인 발기대회를 가졌다”면서, “사단법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프리카 중동의 열악한 지역을 도우면서 현지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격리시설 방문앞에 놓인 테이블의 빈 도시락 봉지들 위에 새 도시락이 놓여있다.
격리시설 방문앞에 놓인 테이블의 빈 도시락 봉지들 위에 새 도시락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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