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정원 직원 추방사건 후 한국 교민 2명 구금
리비아, 국정원 직원 추방사건 후 한국 교민 2명 구금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0.07.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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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정원 직원 추방사건 후 한국 교민 2명 구금

구금 교민 가족, "국정원 직원 추방 사건의 희생양될까 두렵다"

한국과 리비아가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서울 이태원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사무소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굳게 문이 닫혀있다.
리비아에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던 국정원 직원 전 모 씨가 지난달 추방된 후 현지 우리 교민 2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정원 추방 사건과 교민 구금 사건이 별개라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가족들은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 경찰에 체포된 교민은 선교사 구 모 씨와 농장주 전 모(58) 씨 두 사람이다. 리비아 측이 두 사람을 체포하며 "선교라는 관점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리비아 당국은 6월 15일 선교사 구 씨를 먼저 구금한데 이어 이달 17일에 농장주 전 씨를 구금했다. 리비아는 전 씨가 구 씨의 선교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씨의 가족은 "리비아에서 10년이 넘게 농장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씨는 선교 자금을 지원할 만큼 기독교에 대한 믿음이 크거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가족의 설명이다.

전 씨의 딸은 뉴스한국과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리비아에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비자가 1주일 남았는데, 1주일 후면 아버지만 혼자 리비아에 남게 된다.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구금된 지 보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풀려나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 혹시나 아버지가 이번 국정원 추방 사건의 희생양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전 씨의 소식과 석방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그의 가족들은 외교통상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우리 쪽에서는 잘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전 씨는 리비아 당국에 여권을 압수당한 채 가족과의 연락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 씨의 아내인 박 모 씨는 남편의 생사도 모른채 식사와 약만 넣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한국에 있는 남편의 외조카 장 모(43) 씨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리비아 보안당국에 찾아가 남편의 구금 이유를 물으니 '리비아와 한국 간의 싸움'이라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공관에서 리비아 관계 당국을 만나는 등 두 분이 빨리 풀려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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