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지막 황제 푸이와 다섯 여인 – 구자룡 전 동아일보 북경특파원 지음
[신간] 마지막 황제 푸이와 다섯 여인 – 구자룡 전 동아일보 북경특파원 지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6.0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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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는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메가폰을 잡고, 존 론이 주역을 맡은 ‘마지막 황제’는 1988년 제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906년 3살 어린 나이로 청나라의 황제 자리에 오른 푸이가 신해혁명으로 물러나고, 만주국의 황제가 됐으나 일본의 꼭두각시 역할만을 하다가 소련과 중국의 포로가 되고, 식물정원사로 일하면서 일생을 마무리한,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영화다.

마지막 황제 푸이에 관한 책은 국내에도 여러 종이 있다. 다만 굴곡의 주요 고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과 측근, 태감(환관) 등의 눈으로 푸이의 인생을 정리한 책은 없었다. 구자룡 전 동아일보 북경특파원이 최근 <마지막 황제 푸이와 다섯 여인>(오카시오, 392쪽)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푸이와 가족의 증언으로 재구성한 굴곡의 60년 인생’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푸이의 황후와 다섯 여인 중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부인은 푸이와의 궁정 및 결혼 생활, 이혼 등의 경험을 상세히 기록했다고 한다. 이들의 기록에 의해 가장 오랫동안 푸이를 그림자처럼 동행했던 동생 푸제, 창춘 위만황궁 시절 들어가 푸이와 함께해 전쟁 포로로 잡혀갔고 소련 극동 옥중에서 ‘황태자’ 책봉까지 받은 조카 위옌, 푸이의 숙부와 황후 완룽의 동생 룬치, 청이 망한 뒤 푸이의 자금성 소조정 시절 푸이를 정신적 물질적으로 ‘서구화’시킨 영국인 스승 레지널드 존스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푸이가 자금성에서 쫓겨나기 직전 궁에 들어간 뒤 푸이 곁에서 33년간을 있었던 환관(태감) 리궈슝의 증언은 ‘난폭한 황제였던 푸이’를 고발한다.

저자는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푸이가 태어난 순친왕부, 황제로 살았던 자금성, 톈진으로 가기 전 머물렀던 베이징의 외교단지 거리 둥자오민샹, 톈진에서 7년을 보냈던 청나라 고관들의 별장 장위안과 징위안, 창춘의 위만황궁, 그의 3번째 황제 퇴위 발표 장소인 지린성 압록강변 마을 다리즈거우, 베이징 혁명공원묘지에서 푸이의 유골이 이장 안치된 허베이성의 화룽능원묘지 등을 탐방했다.

저자는 2019년 1월부터 동아일보 논설위원,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에서 못다 한 북한 이야기>(2020), <바이든 시대 전문가 진단, 기로에 선 북핵>(공저·202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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