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⑦] 여행길에서 남아공 와인을 발견하다 – 주은수 케이프밸리와인 대표
[아프로⑦] 여행길에서 남아공 와인을 발견하다 – 주은수 케이프밸리와인 대표
  • 주은수 케이프밸리와인 대표
  • 승인 2021.06.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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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RO’는 국내 아프리카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외교부 한·아프리카재단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소개한 책을 두 권 펴냈다. ‘Af-PRO,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다’는 제목의 단행본들이다. 한·아프리카재단의 허락을 받아, 이 책의 내용을 연재한다.[편집자주]

남아공은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타고났다. 또 그곳의 와인메이커들은 자신이 딛고 선 땅의 가치를 알고 최대한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와인을 빚는다. 그것이 남아공 와인이 특별한 이유다. 케이프밸리와인 주은수 대표는 남아공의 식재료를 수입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남아공 와인을 수입하는 일에 매진한다. 사실 주 대표는 그전까지 남아공에 연고가 없었으며 와인 비즈니스에 종사한 이력도 없었다. 오로지 남아공 와인을 향한 강한 확신과 애정으로 남아공 와인만 취급하는 수입사를 차렸다. 그녀는 부족한 경험과 노하우를 직접 남아공에 산재한 와이너리들을 방문해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채워 나갔다. 덕분에 350년 전통의 남아공을 대표하는 대형 와이너리부터 남아공 와이너리 중 전 세계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부티크 와이너리까지 쟁쟁한 업체와 거래를 성사했다. 겁 없는 주 대표의 남아공 와인 비즈니스 도전기를 들어본다.

치유의 땅에서 발견한 향과 풍미

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사회 초년에 스페인어 동시 통역사로 소속 없이 자유분방하게 일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자 조직생활이 궁금해 덜컥 취직했다. 해외건설협회였다.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기관이었다. 나는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중남미 정보에 밝다는 이유로 지역정보실에서 시장조사를 맡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건설에 전문 지식이 없어 힘에 부쳤다.

더불어 협회에서 하는 활동에 한계를 느낄 때쯤 이직 제의를 받고 민간 건설기업으로 옮겼다. 의도치 않게 건설업계에서 전문가들과 수년간 일하며 스스로 완벽하다고 느낄 때까지 채찍질을 한 탓일까. 나는 건강을 잃고 다시 자유롭게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회사를 돌연히 그만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으로 향했다. 거창한 계획은 없었다. 그저 가까운 지인이 그곳에 있었고, 그때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밟아본 적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남아공 행을 택했다. 나는 외국어를 전공하고 해외사업부서에서 일하며 외국을 여행하는 일이 잦았다.

풍부한 해외 경험은 나를 곧 미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특히 한 잔의 술에 지역의 역사와 자연의 기운을 담아내는 와인에 매료됐다. 그런 내게 남아공의 웨스턴케이프(Western Cape) 주는 미각적 호기심을 깨우는 치유의 땅이었다. 거대한 산맥을 이루는 크고 작은 산마다 와이너리들이 점점이 숨어 있었다. 나는 매일 새로운 와이너리를 발굴하며 그곳의 맑은 공기와 감미로운 와인에 심취했다.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스텔렌보스(Stellenbosch)는 남아공 와인의 중심지이자 희귀한 토착 식물이 자라는 천혜 자연으로 이름 높다. 하루는 스텔렌보스에 있는 한 농장을 찾았다가 앞으로 내게 다가올 운명의 기운을 감지했다. 페리, 카렌 찰로너(Perry, Karen Chaloner) 부부가 운영하는 농장이었다.

그들은 잼, 타프나드(tapenade), 올리브유 등을 주로 만들어 판매했는데, 거의 모든 재료를 자신들의 농장에서 구했다. 설탕이 거의 유일하게 외부에서 충당하는 재료였다. 풍미 또한 차원이 달랐다. 잼에 라벤더, 민트 등의 허브를 넣어 독특하면서 복잡다단한 맛과 향을 이끌어냈다.

직접 수확한 올리브로 만든 오일과 타프나드 제품에도 그들의 정신이 잘 담겨 있다.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한 농장을 둘러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잼, 타프나드, 올리브유를 맛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정직하고 인간다운 면모를 지닌, 건강하고 신선한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이야말로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해 여행길에 돌아오자마자 남아공의 식재료를 수입하고 식문화를 소개하는 회사를 덜컥 차렸다.

찰로너의 제품과 세계적 명성의 모헨스터(Morgenster) 올리브유는 건강하고 색다른 식재료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차원을 넘어 내가 사랑하는 남아공의 한 조각을 그들과 나누는 듯했다. 어쩌면 이 일이 그토록 찾아 헤맨 나의 천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뜩문뜩 들었다. 우리에게 낯선 남아공의 식재료를 수입하는 다소 무모한 일로 사업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면 지금은 남아공 와인을 알리는 일에 집중한다. 남아공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그곳의 와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고대에 바다에 잠겨 있던 것이 여러 차례 융기해 지금의 지형을 이뤘다. 한편, 고인류학자 대부분이 인류의 기원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찾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땅으로 간주한다. 역사가 깊으며 융기와 침강, 퇴적을 반복한 아프리카 대륙은 토양이 비옥하고 복잡다단하며 석회질이 풍부하다. 특히 케이프폴드(Cape Fold) 산맥이 가로지르는 웨스턴케이프 주는 복잡한 지형만큼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미세 기후가 발달해 같은 지역이더라도 와이너리마다 잘 익는 포도 품종과 익는 속도가 달라 서로 구별되는 독특한 와인이 탄생한다. 내가 회사 이름을 ‘케이프밸리와인’이라고 지은 이유도 무수히 많은 골짜기가 만들어 내는 변수가 남아공 와인에 무한대의 매력과 개성을 덧입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후도 지중해성에 가까우며, 무엇보다 남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오르는 한류의 영향을 받아 같은 위도에 놓인 다른 지역보다 기후가 낮다. 그만큼 포도가 서서히 익기 때문에 더 많은 향과 맛, 영양분을 응축한다. 해풍의 염도가 와인에 감칠맛을 더하는 것은 덤이다.

묵묵한 의지로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남아공 와인, 그 가치와 힘

남아공이 완성도 높고 개성 강한 와인이 탄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사실은 오래전에 검증됐다. 18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이 남아공에 정착하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와인의 역사가 350년에 달하니 신대륙 와인 산지 중에서는 긴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남아공 와인은 우리에게 낯설다. 역사가 더 짧은 호주 와인은 잘 알아도 남아공 와인은 모른다. 일부 사람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와인을 생산하냐며 무척 의아해한다.

그 원인은 남아공의 근대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남아공은 1970년대 이후 백인 정권이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테이트(Apartheid)’를 펼쳐 전 세계로부터 통렬한 비난을 받았으며 동시에 심각한 경제 제재를 당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국제연합(UN)의 결의를 존중해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남아공과의 교류를 제한했다. 그전까지 남아공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와인을 유럽에 활발하게 수출했다. 유럽의 궁정에서 즐겨 마실 만큼 남아공 와인은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차에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면서 수출길이 막히자 남아공의 와이너리들은 국내에서 소비할 저급 와인을 만드는 데 만족해야 했고, 와인 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수출길이 막혀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할 명분을 잃은 게 문제가 아니었다. 인적 교류마저 단절됐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와인을 빚는 일도 발전을 이루려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경험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와인은 기호 식품인 만큼 유행에 민감하다. 시대적 흐름에 맞는 포도 품종과 기술을 보고 배우려면 구대륙을 빈번히 찾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하니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 남아공 와인 산업에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1994년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해 인종차별정책을 폐지하며 점차 걷혔다.

나는 원래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서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을 즐긴다. 그런 맥락에서 스페인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남미를 주무대로 활동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포르투갈 와인에 관심을 가졌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대륙을 찾기 전부터 남아공 와인에 관심이 있었다. 남다른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본 남아공 와인은 기대를 뛰어넘는 개성과 완성도를 자랑했다. 비단 천혜 자연이 일군 결실만은 아니었다. 남아공 와인메이커들은 이 땅의 가치를 알아보고 존중했다. 그들 대부분은 와이너리에 자체적으로 포도밭을 두고 이를 직접 일구고 가꿨다. 그야말로 각자의 고유한 떼루아(Terroir)가 지닌 개성을 담은 에스테이트 와인(Estate Wine)을 생산하는 셈이다.

남아공의 한 유명 와인메이커는 자신을 ‘소일 파머(Soil Farmer)’라고 소개한다. 지역의 많은 와인메이커들이 그처럼 특정 단어를 쓰지는 않지만 와인을 생산하는 데 있어 제조 공정보다 포도 농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들이 정형화된 대규모 와이너리의 기계식 포도 재배와 생산 공정을 거부하고 자연 친화적인 영농기법과 수작업을 통한 수확, 손으로 정성껏 빚는 핸드크래프트 와인(Hand Crafted Wine)을 지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많은 와이너리들이 대형 기업화를 이루지 않고 가족 중심으로 경영하는 소규모 부티크 형태를 띠며 와인별 연간 생산량을 1만 병 내외로 한정한다.

결국은 사람이다

1990년대부터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남아공의 와인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남아공에 뿌리내린 전통 기법에 현대 기술과 감성이 더해져 전혀 새로운 와인이 연이어 탄생하고 있다. 남아공 와인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며 진정 그곳의 와인 산업이 하루하루 달라진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남아공 와인은 앞으로 점점 더 피어나며 각광받을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는 남아공 와인을 세계 와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차세대 주자로 손꼽는 이들이 많다.

반면, 국내에서 남아공 와인은 갈 길이 멀다. 여전히 남아공 와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다양한 지역의 와인을 편견 없이 수용하고 소개해야 할 소믈리에 중에서도 남아공 와인에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들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남아공에 수준 높은 와인이 얼마나 다채롭게 존재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다양한 와이너리와 계약을 맺고 와인을 들여오고 있다. 현재 거래하는 와이너리는 15곳에 달한다. 케이프밸리와인은 현재 1인 사업체다. 나 혼자 수입부터 거래처 관리, 홍보, 영업, 배송까지 다 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다.

가끔은 버겁기도 하지만 남아공에 들러 훌륭한 와인을 새롭게 발굴할 때마다 이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요즈음은 케이프밸리와인이 한국에서 남아공 와인을 열심히 알린다는 사실이 현지 와인 업계에 소문이 났는지 와이너리에서 거래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 오는 경우도 많다. 1인 사업체여서 물량이 많은 편도 아닌데 부족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주니 혼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와인 애호가이기는 해도 사실 와인 비즈니스는 잘 몰랐다. 그럼에도 남아공을 대표하는 대형 와이너리부터 부티크 와이너리까지 다양한 업체와 거래를 성사하고, 또 많은 업체들이 케이프밸리와인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까지 나름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1년에 두어 번 남아공을 찾는다. 별거 없다. 가서 얼굴 비추며 케이프밸리와인과 나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신규 빈티지를 시음한다.

나는 와인도 사람이 하는, 사람이 중심인 비즈니스라고 여긴다. 관계를 맺다 보면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 마음이 기운다. 거래하는 와이너리들을 자주 들르며 와인메이커들을 알아가다 보면 정말 진심으로 그들이 만드는 와인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게 된다. 와인메이커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을 때 그들도 나를 못미더워 했을지 모른다. 또 신뢰를 쌓고 거래를 시작했음에도 규모가 작다 보니 기대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그들을 찾아가 케이프밸리와인의 목표, 지향점을 제시하고 그들의 와인이 한국에서 어떻게 소개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와인 수입사 중에서는 이메일로 샘플을 요청하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얕은 방법으로 접근하면 관계도 얕아질 수 있다. 특히 남아공 사람들 대부분이 이메일을 잘 읽지 않거니와 온라인으로 사업 이야기를 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 또 자신의 와인에 자부심을 가지고 소량 생산하는 와인메이커일수록 자신의 와인이 이역만리에서 방치되는 일을 무척 싫어한다. 나는 그들의 와인이 국내에서 어떻게 소개되고 소비되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발로 뛴 노력 덕에 정말 어렵게 성사한 거래도 있다. 남아공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메이커로 손꼽히는 에반 사디(Eben sadie)를 만나 그의 와인을 들여왔다. 웨스트케이프 주 남서쪽에 위치한 스와틀랜드(Swartland)에는 버려진 올드바인(Old Vine)들이 많다. 올드바인은 활자 그대로 오래된 포도나무를 의미한다. 포도나무가 고목이 되면 포도 알갱이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면서 당도나 밀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그만큼 생산량이 적어 많은 와인메이커들이 꺼려한다. 스와틀랜드의 올드바인들도 그러한 이유로 수십 년간 외면받았다. 돌보는 사람 없이 스스로의 생명력을 버텨 온 올드바인을 활용해 에반 사디는 밀도가 높으면서 향이 복합적인 와인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남아공에 ‘올드바인 프로젝트’가 유행하기에 이르렀다. 에반 사디가 올드바인으로 만든 와인은 가격대가 높음에도, 에반의 인지도가 높고 생산량이 적어 늘 이를 쟁취하려는 수입사들 사이에 경쟁이 심하다. 내가 그를 만나 넌지시 국내에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자 그는 내게 물량을 받으려면 5년은 걸린다고 했다.

크게 상심해 한국으로 돌아오자 곧 그에게 이메일이 왔다. 이메일에는 수십 개의 항목으로 이뤄진 서면 인터뷰지가 첨부돼 있었다. 나는 모든 문항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얼마 후 그는 내 답변지를 보고 ‘한국을 우선 시장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3년간 케이프밸리와인이 이뤄내는 결과를 봐서 한국 시장에 남을지 아예 영원히 철수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날듯이 기쁘면서도 무척 부담스러웠다. 나는 그에게 우리나라의 시장성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매일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다.

케이프밸리와인이 본격적으로 남아공 와인을 수입한 것은 2018년 5월의 일이다. 겨우 1년 6개월 지났다. 그럼에도 내가 열심히 문을 두드린 외식업계 일부에서 남아공 와인을 점점 많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다.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별을 받은 파인다이닝 스와니예가 지난 에피소드에서 페어링한 와인 중 두 개가 케이프밸리와인이 수입한 남아공의 와인이었다.

쟁쟁한 와인 사이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남아공 와인을 보며 가슴이 울컥했다. 우리 와인만으로 리스트를 짠 업장이 성수동과 제주도에 생기기도 했다. 또한 올해에는 남아공의 와이너리 두 곳에서 서울을 방문해 국내전문가들과 만나는 값진 자리를 가졌다. 그들은 서울의 다이닝 문화와 와인시장이 수준 높고 성숙하다며 큰 감명을 받은 눈치였다. 두 지역의 교두보 역할을 해 온 나로서는 지난날의 고생을 보상받는 듯했다.

내년 초 남아공 와인에 관심이 많은 소믈리에 두 명을 데리고 남아공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그곳에서 광활한 대자연을 바라보며 훌륭한 와인과 건강한 음식을 즐길 상상에 벌써부터 입꼬리가 살짝살짝 오른다. 남아공 와인을 진정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혼자서 그 많은 일을 기꺼이 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남아공 와인에는 그 땅이 지닌 생명력만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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