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원 총영사 “밴쿠버는 캐나다 1위 무역항··· 한국과 상호보완적 산업구조”
정병원 총영사 “밴쿠버는 캐나다 1위 무역항··· 한국과 상호보완적 산업구조”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6.25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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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업무 온라인으로 전환··· 민원처리건수 예년과 비슷”
“온라인으로 진행한 한국문화주간도 지역사회서 큰 반향 얻어”
“밴쿠버, 캘거리, 앤드먼턴 등에 10만여 한인 거주”
지난해 3월 주밴쿠버한국총영사관에서 열린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모국지원 성금’ 전달식. 밴쿠버한인회가 모국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했다. 사진 왼쪽이 정병원 총영사.
지난해 3월 주밴쿠버한국총영사관에서 열린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모국지원 성금’ 전달식. 밴쿠버한인회가 모국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했다. 사진 왼쪽이 정병원 총영사.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캐나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은 국가다. 인구 2천만 이상 국가 중 캐나다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뿐이다. 6월15일 기준 캐나다 국민의 64%가 1차 이상 접종을 했고, 6월 말까지는 75%가 1차 접종을, 2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백신 접종률은 세계 2위다. 100명당 1.19명인데, 재밌는 점은 최근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이다. 캐나다의 백신 접종자 수가 이렇게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일확진자 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7주 전 일일확진자는 8천명이었지만, 최근엔 800명대에 머물고 있다.

주밴쿠버한국총영사관이 소재하고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등 서부 캐나다의 상황도 많이 호전됐다. 지난 4월 일일확진자가 1천명 대였지만, 6월14일 기준 6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BC주의 규제 완화 조치는 4단계 중 2단계에 돌입했다. 주내 여행 허용, 실내외(실내의 경우 착석) 집회 50인 이하 허용, 주점 영업시간 자정까지 연장 등 조치가 전반적으로 완화됐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재외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회의 피해 정도가 어떤지, 재외공관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정병원 주밴쿠버한국총영사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한인사회가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BC주와 앨버타주 등 서부 캐나다에 거주하시는 한인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식당, 마트 등 소상공업에 종사하고 계시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비필수 서비스 업종에 대한 락다운 조치 등 경제 제한 조치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유학생, 워킹홀리데이로 입국한 한인 청년층도 학업 지속, 취업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캐나다 연방 정부 및 주정부가 소상공인와 실직자를 위해 여러 지원책을 제공한 덕분에 많은 한인이 어려운 시기를 비교적 잘 견뎌내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관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 상황으로 공관도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많은 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밴쿠버한국총영사관의 민원처리 건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병원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정 총영사는 주일본, 주피지, 주네덜란드, 주인도네시아, 주독일 대사관 등을 거쳐 주밴쿠버총영사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국제협약과장, 동북아 1과장, 동북아국 심의관 및 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6월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아시아 혐오범죄 대처법 및 피해 예방 활동 세미나에 참석한 정병원 총영사.
지난 6월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아시아 혐오범죄 대처법 및 피해 예방 활동 세미나에 참석한 정병원 총영사.

- 코로나19 시대에 주밴쿠버한국총영사관은 어떻게 공공외교 활동을 하는지.

“코로나로 인해 사회 활동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가운데 총영사관도 다수의 공공외교 활동을 디지털 기반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총영사관 개설 50주년을 맞아 온라인 한국문화 주간행사(10월)를 온라인 플랫폼(www.kcultureinvan.com)으로 진행했다. 50주년 기념 동영상 상영, K-POP 컨테스트 진행, 한국 영화 상영 등 모든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상영했는데, 약 5만5천명이 방문하는 등 밴쿠버 지역사회에서 큰 반향이 있었다. 올해에는 서부 캐나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4~5월 온라인상에서 진행한 바 있고, 이외에도 가평전투 70주년 동영상 제작 및 홍보, 온라인 한국문화 주간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공관의 어려움은?

“민원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는데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라인 민원예약시스템을 외교부 본부의 지침이 있기 이전에 발 빠르게 도입해 민원인들께서 장시간 줄서기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원거리로의 순회영사 활동 등이 제약받고 있어, 일상생활 회복이 가능해지면 최대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세계 각국 한인사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나눔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밴쿠버를 비롯한 서부 캐나다 지역의 한인사회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을 도왔다. 대표적으로 밴쿠버한인회는 캐나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 지원금 신청절차가 복잡해 이를 잘 신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담 코너를 개설해 도움을 지속해서 드렸다. 애드먼턴, 빅토리아, 캘거리 등 한인회도 노인, 워킹홀리데이 청년 등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및 생필품을 지원했다. 서부 캐나다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참전 용사 와 가족들에게 KF94 마스크를 2020년 및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3만장 이상 지원했다.”

지난해 9월 랭리타운쉽 시청에서 열린 마스크 전달식. 경기도 가평군이 시에 마스크 5천개를 기증했다.
지난해 9월 랭리타운쉽 시청에서 열린 마스크 전달식. 경기도 가평군이 시에 마스크 5천개를 기증했다.

- 밴쿠버총영사관 관할 지역은?

“밴쿠버총영사관은 BC주, 앨버타주, 사스캐처원주 등 3개주와 유콘, 노스웨스트 테리토리 등 2개의 준주 등 총 다섯 개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한인수는 약 10여만명으로 대다수는 BC주(8만) 앨버타주(주로 캘거리와 애드먼턴, 2만명) 등에 거주하고 있다. 밴쿠버, 캘거리, 애드먼턴, 리자이나, 사스카툰 등에 한인회가 조직돼 있다.”

- 캐나다 서부지역은 어떤 산업이 발달해 있는지?

“총영사관이 소재하고 있는 밴쿠버는 태평양의 관문이자 물동량 캐나다 1위, 북미 3위의 무역항이다. BC주는 임업, 광업 등 1차산업과 테크놀로지, 영화, 바이오 등 3차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한국과의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로 인해 경제무역 관계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앨버타주도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우리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이 진출하여 있을 뿐 아니라 AI, 바이오 등 테크놀로지 산업도 발전해 있어 양측간 경제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 한국문화에 대한 캐나다인의 관심은?“캐나다는 K-POP, K-Food, K-Beauty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에 대한 팬층이 두꺼운 곳으로 활발한 공공외교를 펼쳐 나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총영사관은 K-POP 컨테스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밴쿠버 한국영화제 개최 등 다양한 공공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 5월 시상식을 개최한 ‘2021 온라인 서부 캐나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언택트 시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행사였다. 총영사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공공외교 행사를 개최해 서부 캐나다 내 캐나다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5월22일 개최한 2021 서부캐나다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시상식.
지난 5월22일 개최한 2021 서부캐나다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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