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희칼럼] 중대본의 흥미로운 음악감각··· 비트 수로 금지곡 선정은 처음
[홍미희칼럼] 중대본의 흥미로운 음악감각··· 비트 수로 금지곡 선정은 처음
  • 홍미희 기자
  • 승인 2021.07.13 13:4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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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운동은 100-120bpm이라야 허용”··· BBC도 주목해 소개한 ‘코로나 음악’ 잣대
BBC가 ‘Covid: Seoul bans speedy songs in gyms to stop sweating’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거리두기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BBC 캡쳐]
BBC가 ‘Covid: Seoul bans speedy songs in gyms to stop sweating’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거리두기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BBC 캡쳐]

중대본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7월12일부터 4단계 거리두기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 속에는 ‘그룹댄스 운동, 스피닝, 에어로빅, 핫요가, 체조교실, 줄넘기 등 GX(Group Exercise)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이 발표를 보고 해외 토픽감이라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국 BBC에서도 보도했다. BBC는 ‘Covid: Seoul bans speedy songs in gyms to stop sweating’라는 타이틀 아래 김부겸 총리의 발표내용, 수칙, 체육관 운영자와의 인터뷰 등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한국에서 현재 인기 있는 노래 상위 10개 중 8개는 이 템포의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특히 BTS의 ‘버터’와 ‘다이너마이트’는 110~115이나, ‘블랙핑크’는 주로 130bpm으로 구성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120 bpm 이하의 곡이면서 운동하기에 좋은 15개의 곡도 다음과 같이 추천했다.

1. BTS - Butter (110bpm)
2. Dua Lipa & Silk City - Electricity (118bpm)
3. Robyn - Dancing On My Own (117bpm)
4. Doja Cat & SZA - Kiss Me More (111bpm)
5. Justin Timberlake - Can't Stop The Feeling (113bpm)....

bpm은 무슨 뜻일까? 백과사전을 보면 bpm은 분당 비트(Beats Per Minute)의 수로, 음악에서 템포를 표시하거나, 의학에서 심장박동을 측정하는 용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클래식에서는 bpm보다는 M.M.을 더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M.M♩=88는 1분에 4분음표를 한박으로 할 때 메트로눔으로 88번 연주되는 빠르기라는 뜻이다. Moderato(보통빠르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bpm이 음악적으로 볼 때 정확하지 않은 이유는 기준이 되는 비트가 없기 때문이다. 기준이 되는 비트가 같다면 당연히 숫자가 많을수록 박자는 빨라진다. 하지만 만약에 2박을 하나의 박으로 생각하고 비트를 나눈다면 당연히 박자는 2배가 더 빨라진다.

예를 들어 빰빰빰 빰~~ 으로 유명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의 1악장 빠르기는 102이다. 중대본의 규제에서는 피할 수 있는 빠르기이다. 그러나 실제 악보에서 보면 이분음표=102라고 쓰여 있어 2분음표를 한박으로 연주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속도는 빠르다. 그래서 음악에서는 악보에 ♩=88처럼 기준이 되는 음표를 정확하게 기록한다.

중대본에서 제시한 120bpm은 기준박은 없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Allegretto(조금빠르게)까지를 수용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개중에 나는 비트를 다르게 잡았기 때문에 이 음악은 빠르지 않다고 주장하면 숫자상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노래의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7월12일 현재 음원차트 Top5를 확인해 보면 이렇다. 1. 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125bpm), 2. 태연 Weekend(114bpm) 3. MSG워너비 바라만본다(118bpm) 4. 에스파 Next level(109bpm) 5. Ed Sheeran Bad Habits(126bpm)....

운동할 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실제 이 기준을 맞춰야 하는 체육관이나 댄스강습소의 운영자들의 어려움은 다른 곳에 있다. bbc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운동을 하는데 개인적인 재생목록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도 걱정이다.

또 어떤 줌바 스튜디오 원장은 “120bpm에 맞춰서 음악도 찾고, 리스트도 짜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예 집합금지를 당해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는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런 속사정을 생각했는지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 조치가 오히려 체육관이 완전히 닫히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공자는 “시는 사람을 계발하고 예는 사람을 성립시키며 음악은 사람을 완성한다”하여 어지러운 음악을 경계했다. 가깝게는 유신시절 많은 노래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금지곡으로 정해지기도 했다. 이제 방역의 시대를 맞아 음악을 금지하는 기준에 ‘의미’가 아닌 ‘속도’가 하나 더 추가된 시대가 됐다.

홍미희 월드코리안신문 문화부장
홍미희 월드코리안신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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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7-13 21:15:31
앞으로도 이어져야 할 좋은 전통입니다.@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제사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윤진한 2021-07-13 21:14:16
정치.군사의 최고 통치자로 군림할수는 있어도, 성인이나 군자칭호를 부여받지는 못했습니다. 오직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만 믿으며 중심으로 삼고, 서유럽의 가톨릭같은 세계종교도 이해하면서(비교종교학 방식으로), 군자의 길을 배우고 익히다보면, 자기 지위에 맞게 後學성격 儒生.儒林,유교도의 위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느님(天)을 숭배하고 神明(천지의 신령)을 섬기며,조상에 제사하며, 공자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유교의 수천년 전통은 범위를 넓혀 남에게도 부모와 같은 노인공경.연장자 존대, 형제.자매와 같은 너그러움.인자함을 넓히도록 기반을 조성해 왔습니다. 이웃이 어렵고, 과부나 부모가 일찍 죽은 아이는 국가나 마을이 포용하는 유교 전통은 앞으로도 이어

윤진한 2021-07-13 21:13:39
유교 경전인 詩經은 하느님[天, 하늘(하느님)]이 만백성을 낳으신점(天生蒸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하느님이나 천주님도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개념이 비슷합니다. 공자님은 하늘에 죄지으면 빌곳이 없다고 경고하시고, 깨우치신 天命을 가르치시고, 하늘이 공자님께 부여한 덕(德)을 바탕으로, 도덕정치의 밑바탕이 된 인의예지신을 가르치시고, 공맹의 가르침은 삼강오륜을 낳아, 모든 동아시아 통치자들은 공자님이 제시하신 군자의 가르침을 따르기 열망하며(실제로 군자로 추증되려면 후세에 유림들의 합의나 국가의 법으로 추증되어야 인정됨) 노력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성인이나 군자는 공자님과 그 이전의 성인이신 요.순.우.탕, 문.무.주공정도로 한정하여왔습니다.후세의 중국 황제나 제후들은 유교의 최고 제사장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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