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영 LA동부한인회장 “한인 연방하원의원 두명 배출한 ‘정치聖地’”
조시영 LA동부한인회장 “한인 연방하원의원 두명 배출한 ‘정치聖地’”
  • 다이먼드바=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7.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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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연방하원의원과 김창준 전 의원 배출해··· 태권도인으로 한인회장직도 수차례 맡아 봉사
조시영 LA동부한인회장
조시영 LA동부한인회장

(다이먼드바=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다이먼드바 시 권역으로 접어들자 우리말과 중국어 간판들이 연이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커다란 ‘M’자 아래 어색한 한글로 ‘맥도날드’라고 쓴 간판도 눈에 띄었다.

“아마 미국에서 맥도날드라고 우리말로 쓴 간판이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할 겁니다.” 조시영 LA동부한인회장이 자랑스럽게 말하며, 간판을 가리켰다.

“다이먼드바는 미국에서 한인 연방하원 의원을 처음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김창준씨가 여기서 하원의원에 당선됐어요. 그리고 이번에 당선된 영 김 연방하원의원도 이 지역구입니다.” 조시영 회장은 “이 지역이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기 반반 정도의 비율이 된다”면서, “미주한인정치사에서 자랑할 만 곳”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드바는 LA에서 리버사이드로 가는 길 중간에 있다. 이 때문에 LA동부한인회는 LA한인회와 리버사이드가 중심이 되는 인랜드한인회의 가운데 지역을 담당한다. 한인회 관할을 정하다 보니 도로를 경계로 해서 이쪽에 거주하면 LA동부한인회, 넘어가면 인랜드한인회 소속으로 하는 것으로 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조시영 회장이 제15대 LA동부한인회장에 당선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인 지난해 9월이었다. 그리고 그해 11월 로얄 비스타 골프클럽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갖고 전임인 은석찬 회장으로부터 한인회 깃발을 넘겨받았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10대, 11대 LA동부한인회장으로도 일했습니다. 당시 4년을 일하고 12,13,14대를 넘겼다가 다시 맡은 거지요.” 조 회장의 소개다. 한인회장은 봉사직이다. 시간과 돈이 들어갈 뿐 아니라 교민사회에 대한 애정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조 회장은 올해 74세. 한인 2세들이 대체로 한인회에 관심이 없고 참여하지 않다 보니 ‘마음 약한’ 한인 1세들이 시간과 돈 들어가는 일을 떠맡을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다.

조 회장이 미국에 온 것은 1974년이다. 당시 콜롬비아 미주리대 2년 연수생으로 도미해, 미국에 정착했다. 1982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플로리다 탬파로 옮겨 탬파한인회장과 플로리다연합회장으로 각기 두 번씩 봉사했다. 플로리다연합체육대회를 처음 개최한 것도 그였다. 그가 미 동남부 플로리다를 떠나 캘리포니아주 LA로 온 것은 26년 전이다. 그리고 LA지역 생활 중 20년을 이곳 다이먼드바에서 살았다. 2007년 8월에는 재미 LA한인체육회 선수단장도 지냈고, 남가주 호남향우회 회장을 역임했다.

“LA에 와서 지내면서 캘리포니아태권도협회장도 4년간 맡았어요. 1999년 태권도 US오픈도 LA에서 개최했습니다.”

조시영 회장은 태권도인이다. “미국 생활 50년을 태권도 도장을 열고 태권도를 가르치며 보냈다”면서 휴대폰을 꺼내 저장된 사진을 보여줬다. ‘BLACK BELT’라는 태권도 잡지 커버스토리로 나온 자신의 기사였다. ‘중서부의 왕(King of the Midwest)’이라고 타이틀을 단 그의 기사는 “조시영의 태권도 성공스토리는 한국 서울에서 시작된다. 13세 때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군에 입대해서는 태권도를 가르쳤고, 제대한 뒤인 1965년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경량급 2등으로 입상하기도 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블랙벨트’는 영문으로 나오는 태권도 권위지다. 조 회장이 당시 날렵한 모습으로 공중을 날며 덩치 좋은 백인을 상대로 돌려차기를 하는 모습을 이 잡지가 표지사진과 함께 커버스토리 기사로 소개한 것이었다. 당시는 조 회장이 미주리주 세인트 찰스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때였다. 뿐만 아니라 ‘마샬 아트’라는 영문 무술 잡지에도 그의 발차기 하는 사진이 표지로 실려있었다. 이 잡지 커버스토리에는 “1982년 마스터 조는 플로리다 탬파로 이사했다. 그리고 1988년 US태권도 주니어 올림픽을 직접 열었다. 이 대회에는 무려 3천명이 참여했다”는 내용도 소개돼 있었다.

또 다른 잡지의 기사에는 조 회장의 대련 자세 사진을 소개하면서 “마스터 조가 태권도를 빛나게 한다”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와의 얘기는 저녁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만선’이라는 우리식 횟집에서 이뤄진 이날 만찬에는 조 회장의 후임한인회장이자 전전임이기도 한 이동섭 전 LA동부한인회장도 함께 했다. 조시영 회장은 전북 김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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