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중국어 표기 ‘신치(辛奇)’로··· 순대는 sundae, 선지는 seonji
김치 중국어 표기 ‘신치(辛奇)’로··· 순대는 sundae, 선지는 seonji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7.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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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바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문체부 훈령 제448호)이 7월22일부터 시행된다”면서 “기존 훈령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파오차이(泡菜)’를 삭제하고, ‘신기(辛奇, 중국어 발음: 신치)’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변경한 이유는 김치가 중국의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로 번역되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한국의 한 연예인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 불러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고, 중국 바이두(百度) 백과사전 등이 김치를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면서 문화공정 논란까지 일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는 파오차이라는 자막이 달려 인터넷 여론을 들썩이게 했다.

문체부는 ‘김치’의 중국어 후보 16개를 검토한 끝에 ‘신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어로는 ‘기’와 ‘김’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발음이 유사한 단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신치’는 한자어로 ‘맵고 신기하다’는 뜻이다.

개정된 훈령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하는 누리집, 홍보 자료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훈령에 제시된 원칙대로 해외 홍보 자료 등을 제작해야 한다. 단 민간 부문에는 해당 훈령 적용을 강제할 수 없다.

문체부는 이번 훈령 개정을 통해 음역(한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살려서 하는 번역) 범위를 확대했다. 예를 들어 ‘순대’나 ‘선지’를 ‘blood sausage’, ‘blood cake’라고 번역하면 외국인에게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준다는 우려를 반영해 소리 나는 대로 번역하는 방식인 ‘sundae’, ‘seonji’로 표기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은 한국의 김치, 오른쪽은 중국 파오차이.[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사진 왼쪽은 한국의 김치, 오른쪽은 중국 파오차이.[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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