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연변 현상은 조선족공동체 팽창 발전의 징표"
"脫연변 현상은 조선족공동체 팽창 발전의 징표"
  • 연합뉴스
  • 승인 2011.07.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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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상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장

지난달 창립된 중국 연변(延邊)조선족기업가협회를 이끄는 전규상(59) 초대 회장은 중국의 조선족 사회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고 진단하면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조선족의 대거 유출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지나친 기우"라고 잘라 말하면서 조선족 공동체의 협력과 상생을 위해 조선족기업가협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궁극적으로 국제적인 한민족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연변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중수교 이후 연변 조선족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연변의 경제가 한 단계 도약했다. 한국 정부의 방문취업제 시행에 따라 많은 조선족이 한국에서 외화를 벌어들여 집을 장만하고 중국에 돌아와 사업할 종잣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변자치주의 경제적 토대를 구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중국 내 조선족의 위상이 올라간 것도 이런 경제적 발전과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한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 진출이 조선족 사회에 끼친 부정적인 면들도 있다는데.

"이혼이 늘어나는 등 가족 해체 현상이 나타나고 연변의 조선족 인구가 급감했다. 농촌지역에서는 조선족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에서 일하는 부모가 보낸 돈으로 풍족하게 생활하는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급속한 산업화를 겪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반적인 현상이지 조선족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민공들이 동부연안으로 몰리면서 중국의 서부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나. 이농 현상은 바꿔 생각하면 조선족이 한국과 중국 전역으로 뻗어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조선족의 감소로 연변의 자치주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에 55개 소수민족이 있으며 조선족보다 훨씬 인구가 적은 소수민족도 여전히 자치정부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 조선족 자치주의 해체를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며 조선족 자치주가 사라지는 일도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조선족 공동체의 결속력 강화와 경제적, 문화적 수준의 향상이다"

-중국 내 조선족 공동체가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킬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올해 들어 조선족기업가협회가 중국 전역에서 잇달아 발족하고 있다. 동북3성에서 더 나아가 베이징과 상하이, 다롄(大連) 등에서 속속 지회가 결성되고 있다. 내년까지는 중국 전역에 30여 개의 조선족기업가협회가 창립된다. 이 협회는 단순한 기업인 사교모임이 아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 조선족이 상생할 길을 모색할 것이다. 조선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이나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것이다. 기업가협회가 구심점이 돼 결속하고 서로 돕는다면 조선족 공동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나.

"소수민족 문제는 중국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한·중 관계만 악화시킬 수 있다. 민간 차원의 2세들을 위한 교육 지원과 교류 증진이 필요하다. 상생하려면 신뢰 구축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 소통해야 하지 않겠나.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고향을 등진 조선족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두고 연변을 비롯한 동북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정부가 방문취업 등 재외동포의 취업과 관련해 포용정책을 더욱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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