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레이한인회관 정부지원금 17만불, 매각 1년3개월 지나도 환수 안돼
몬트레이한인회관 정부지원금 17만불, 매각 1년3개월 지나도 환수 안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8.1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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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강행한 이문씨는 여전히 한인회장··· 안주나? 못받나? 의문투성이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몬트레이한인회관이 반대목소리가 높은 가운데서도 매각이 강행된 게 2020년 5월21일이다. 당시 이문 몬트레이한인회장은 현지 한인사회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매각을 강행했다.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도 매각에 동의했다.

하지만 매각 후 반드시 환수되어야 할 정부지원금이 아직까지 환수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매각 1년 3개월이 되도록 환수되지 않아서 ‘악성채무’로 바뀐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몬트레이한인회관을 어렵사리 매입한 것은 2015년 4월 이응찬 한인회장 때였다. 1981년 교민 독지가인 김동평 지교남 지광숙씨가 주택 1채를 기증해 한인회관으로 사용해오다가 2015년 65만불을 주고 2층 건물인 새 한인회관을 마련했다. 김복기 오영수 문순찬 등 역대회장들이 한인회관 건립 기금마련운동으로 모은 돈과 기존 건물 매각대금, 그리고 동포재단 지원금 17만불을 합쳐서 구입했다.

지난해 5월 매각된 몬트레이한인회관
지난해 5월 매각된 몬트레이한인회관

그래도 65만불에 못 미치자 당시 현역이던 이응찬 한인회장, 김복기 건축위원장, 문순찬 한국학교 이사장이 자기 집들을 담보로 5만불씩 은행대출을 받아 매입자금에 보탰다. 한인회에 대출한 형식이었다.

하지만 이 회관은 이응찬 회장의 뒤를 이은 이문씨가 한인회장을 맡으면서 매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교민들이 접근하기에 교통이 안 좋다느니, 한글학교 수업에 불편하다느니 하는 각종 ‘토’를 달아서 이문씨는 한인회관을 매각해버렸다. 당시 매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일어났으나 막무가내였다.

“친구인 이응찬 회장님과 함께 몬트레이한인회관은 꼭 우리 손으로 만들자고 다짐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이정관 총영사님, 한동만 총영사님의 노력으로 17만불을 한국 정부로서 지원을 받아서 몬트레이 교민들이 모두 쓸 수 있는 한인회관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문 회장이 한인회관을 매각한고 해서 왜 매각하는지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대답은 ‘NO’였습니다.”

한인회관을 매각하고도 정부지원금을 환수하지 않고 있는 이문 회장
한인회관을 매각하고도 정부지원금을 환수하지 않고 있는 이문 회장

이응찬 회장에 앞서 한인회장을 맡아 4년을 봉사했던 문순찬 전 회장은 월드코리안신문과의 연락에서 “4년 전 몬트레이를 떠나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살고 있어서, 몬트레이 소식을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다”면서, “몬트레이한인회관을 82만불에 매각했는데 지금 시세는 200만불이 넘는 가격이라고 하네요.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문씨가 정부지원금을 돌려주지 않고)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등 의문투성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인회관을 구입했던 이응찬 전 회장도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는 악몽”이라면서, 현지 한인단체들이 한인회관 매각에 반대하면서 발표했던 성명서를 참고자료로 보내왔다.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지난주 몬트레이한인회(회장 이문)는 회관 매각을 강행하여 매매가 81만 불에 매매계약을 하였다. 이제 몬트레이 한인들은 구입한 지 5년도 채 안 된 자체 건물을 영구히 잃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1년 넘게 대다수 몬트레이 한인들이 매각 반대 및 철회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회 집행부는 그 무능함을 감추기 급급해 실익조차 없는 매각을 감행하고 있다. 4월 중순에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라니 한인회의 독단과 횡포에 충격과 개탄을 금할 길 없다. 한인회관 매각은 사사로운 몇몇 사람들의 손에 의해 한인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자산이 공중분해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안도 없이 강행되고 있어 그 피해가 막대하다.”

그러면서 이 성명서는 “이문 회장은 2016년 제26대 한인회장 입후보자 정견발표에서 한인회관 구입 당시 한인회가 건축위원 3인에게 융자받은 15만불에 대해 그 상환 방안을 제시하고 해결 약속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문 회장은 취임 후 3인에게 월 페이먼트를 한 번도 지급하지 않았다. 또한 한인회의 IRS 비영리단체 지위는 2018년 이후 상실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한인회관에 대한 재산세 체납액은 무려 5만2천494불에 이른다.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인데 서류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야 한다. 이러한 한인회의 무능함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한인회관은 매각이 강행됐으며, 그후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17만불의 정부 지원금은 환수되지 않고 있다. 한인회관 매각을 강행하고 정부지원금 17만불도 돌려주지 않고 있는 이문 회장은 코로나를 이유로 여전히 한인회장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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