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미주한인사회에서 오랜 기간 나눔봉사 활동을 펼쳐 2011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으며 2013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역임한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이 8월18일 오후 2시(미국 현지시간) 별세했다.
LA 라디오코리아가 홍명기 이사장이 87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라디아코리아에 따르면 고인은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최근까지 한인사회에서 활동했지만, 뇌출혈로 인해 지난 15일 마린다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고인은 1954년 미국에 정착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1.5세대 한상이다. 그해 국비 유학생으로 콜로라도주립대 화학 공학과에 입학했고 2년 뒤 LA로 가 UCLA 화학과에 편입했다. 이후 페인트 회사에 취업한 뒤 굴지 기업 연구소 소장까지 역임했지만 소수계를 향한 차별을 경험했다. 듀라코트를 창업했을 때의 홍 회장의 나이는 51세. 다소 늦은 나이였지만 산업, 건축용 특수 도료 개발·생산 기업을 만들어 30년 만에 전 세계 특수페인트 시장 톱5 안에 올렸다.
고인은 나눔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01년 사재 1천만 달러를 털어 ‘밝은미래재단’을 설립해 미국 최초로 한국인 동상인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을 건립했다. 또 모교인 UCLA에 200만달러, 라시에라 대학에 100만달러,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37만달러를 기부하며 차세대 한인 양성에 힘썼다. 고인이 총회장을 맡고 있었던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는 고인의 가족들과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