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YG 공연 촉구' 시위…"K팝과 바람났죠"
英서 'YG 공연 촉구' 시위…"K팝과 바람났죠"
  • 연합뉴스
  • 승인 2011.07.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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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가수들 '템즈 페스티벌'서 공연해달라"

 

'에 에 에 에 에 에 에~ 투애니원~'
9일 오후 3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에 투애니원의 히트곡 '파이어(Fire)'가 울려퍼졌다.

다양한 인종의 영국 등지 팬 약 300명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투애니원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오는 9월 런던에서 열릴 '템즈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YG 가수들의 공연을 촉구하는 영국 팬들의 플래시몹(일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것) 시위였다.

'YG를 영국으로(Bring YG to the UK)'란 타이틀로 열린 이날 시위는 영국에 이민 온 한인 김경민(영문명 케이티.18) 씨가 지난달 페이스북에 공지를 띄우며 촉발됐다.

SM의 팬들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벌인 시위와 달리 이날 영국 팬들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출발해 템즈 강의 '골든 주빌리 브릿지'를 건너 템즈 강변의 '런던 아이'까지 1.6㎞를 이동하며 플래시몹을 펼쳤다.

트라팔가 광장에 집결한 팬들은 양현석, 빅뱅과 투애니원 멤버들의 사진을 등에 붙인 채 태극기와 영국 국기와 함께 'YG+런던' 'YG가 제일 잘 나가'라고 쓴 각종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들이 빅뱅의 '투나잇(Tonight)',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 세븐의 '디지털 바운스(Digital Bounce)', 지디&탑의 '하이 하이(High High)', 원타임의 '핫 뜨거' 등을 한국어로 합창하며 춤을 추자 관광객과 시민들은 "YG가 무슨 의미냐"며 흥미로운 듯 이 광경을 지켜봤다. 몇몇 여성 팬들은 텀블링을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눈길을 끈 장면은 최근 교통사고를 내 자숙 중인 대성의 노래를 합창한 때였다. 팬들은 대성의 솔로곡 '베이비 돈트 크라이(Baby Don't Cry)'를 부른 후 "대성 화이팅" "대성 사랑해"를 일제히 외쳤다.

특히 최근 지-드래곤과 박명수가 MBC TV '무한도전'에서 불러 히트시킨 '바람났어'도 불러 한국과 시간차 없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30분간 트라팔가 광장에서 플래시몹을 펼친 이들은 YG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며 골든 주빌리 브릿지를 건넜고 템즈 강변에서 다시 모여 "브링 와이지(Bring YG)"를 외쳤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 만난 빅뱅의 영국 팬클럽 회원 리즈 데이비스(19) 씨는 "지-드래곤과 박명수의 '바람났어'란 노래처럼 우리는 'K팝과 바람났다'"며 "당초 예상 인원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우리의 에너지는 그 이상으로 뜨거웠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차도르를 쓴 이슬람계 영국인 사라(17) 씨는 "유튜브를 통해 K팝을 접했고 K팝을 좋아하며 한국인 친구가 생겼다"며 "YG 가수들이 영국에 왔으면 좋겠다. K팝 가수들이 전세계 슈퍼스타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 현장을 지켜본 '템즈 페스티벌'의 총 책임자 아드리안 에번스 씨는 "나뿐 아니라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플래시몹을 지켜봤다"며 "국적을 막론하고 모여든 젊은 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에번스 씨는 이어 "최근 5년간 '템즈 페스티벌'에서 한국문화 콘텐츠를 소개해왔다"며 "올해는 영국에서 새롭게 떠오른 K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페스티벌에서 K팝 콘서트를 개최한다면 수천 명의 젊은 영국 팬들이 최초로 K팝 라이브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영국 팬들의 요청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최성준 이사는 "특정 조직없이 순수하고 자유롭게 플래시몹을 펼치는 팬들의 모습이 무대 위에서 자유분방한 YG 가수들과 닮았다"며 "영국이 K팝의 씨앗을 뿌리기에 좋은 토양이란 걸 알게 됐다. '템즈 페스티벌'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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