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대한독립운동지사 묘역’ 별도로 조성해야
[해외기고] ‘대한독립운동지사 묘역’ 별도로 조성해야
  •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 승인 2021.08.27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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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모스크바대 국제관계학 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김원일(모스크바대 국제관계학 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홍범도 장군을 대전 현충원 묘소에 모신 것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적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현충원에 이른바 친일과 역사적 공과에 대해 논란이 있는 분들도 함께 모셔져 있다는 부분도 이유 중에 하나다.

대한민국은 4월 혁명 묘역을 서울에 별도 조성해 기념하고 있고, 광주민주화운동 때 희생당하신 분들을 모신 묘역도 광주에 국립묘지로 따로 조성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정작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셨던 숱한 독립지사 분들을 위한 묘역은 아직도 따로 조성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알려진 바로는 심지어 북한에서도 사회주의자가 아니었던 반일 애국지사들을 위해 이른바 ‘애국열사릉’을 조성해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일제강점기에 가는 빛줄기 하나 없이 암흑뿐이던 조국 하늘 아래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독립을 위해 귀한 피를 흘리셨던 애국지사분들을 기리는 것은 4월 혁명과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을 기려야 하는 것에 못지않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의 매우 중요한 역사적 책무여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불행했던 당시 시대 상황 때문에 혹은 국가의 편의에 따라서 독립지사 분들은 이곳저곳 묘지들에 뿔뿔이 흩어져 안장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인 한용운, 조봉암, 방정환 선생 등은 망우리 묘지공원, 손병희. 신익희, 여운형 선생 등은 우이동 독립지사 묘역,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은 효창공원에 안장되어 있고, 근래에는 서울 현충원과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애국지사분들을 모셔 오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는 해외에 묻히신 독립운동가분들을 국내 현충원 묘역으로 봉환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뒤늦은 감이 있었다 하더라도 정부의 이러한 사업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에 보았듯이 서울 현충원에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홍범도 장군을 대전 현충원에 모셨다. 머지않아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도 묘지 공간이 부족해지리라고 예상된다.

이제라도 반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지사 분들을 함께 모시기 위한 묘역을 별도로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그분들의 영혼이 해방된 조국의 묘지에서나마 오랜 동지들과 해후해 함께 어울리실 수 있게 해 드려야 한다. 이것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셨던 여러 의사, 열사분들을 조금이라도 공경해 드려야 하는 우리 후손들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일 것이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역사에 깊은 의미를 지닌 여러 장소 가운데 국민들이 방문해 기념하기 편리한 곳에 가칭 ‘대한독립운동지사 묘역’을 별도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와 행정부에서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나는 독립지사 묘역이 별도로 조성되어 휴일이면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참배도 하고 산책도 하며 자연스럽게 선열들의 ‘나라사랑’ 큰 뜻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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