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AC이 남가주 민주평통 장악했다”...최광철 대표가 평통 인선에 입김(?)
“KAPAC이 남가주 민주평통 장악했다”...최광철 대표가 평통 인선에 입김(?)
  • 데이빗 김 해외객원기자
  • 승인 2021.08.2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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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AC 인사들 대거 발탁돼
최광철 대표는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이승우 수석부회장은 LA협의회장
김동수 이사장은 OC샌디에고협의회장
일각에서는 ‘평통농단’ 반대 움직임도

(LA=월드코리안신문) 데이빗 김 해외객원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20기 간부 명단이 발표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최광철 미주부의장이 임명된 LA에서는 최광철 미주부의장이 대표로 있는 KAPAC(미주민주참여포럼) 소속 인물들이 LA협의회장과 OC샌디에고협의회장에 임명되면서 “KAPAC이 남가주 민주평통 장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평통은 9월1일부터 시작하는 20기 민주평통 미주부의장에 최광철 KAPAC 대표를 미주 부의장에 임명했고, 이승우 KAPAC 수석부회장을 LA협의회장에 임명했다. 또 KAPAC 이사장은 OC샌디에고협의회장에 임명됐다. “KAPAC이 남가주 지역 평통을 장악했다“는 말이 나오고 이유다.

최광철 대표는 지난 18기에는 LA민주평통 총무간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단체 위주 행사만 진행하고 직무를 태만이 하고 회장과 충돌을 빚더니 끝내 청와대 등에 투서를 일삼다가 끝내 직무정지 처분을 당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승우 LA협의회장이 평통 활동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직 구성이나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해외에서 가장 큰 규모인 LA민주평통이 평통경험이 전무한 사람에 의해 운영될 경우 기존 인사들의 반발과 혼선으로 어려움이 예상될 게 뻔하다.

LA평통은 지난 19기 인선 발표 때에도 큰 논란 겪은바 있다. 매번 LA와 뉴욕, 워싱턴DC 지역은 회장 인선에 곤욕을 겪었었다. 19기에 LA와 상해, 러시아 등지에서는 회장 인선 발표 후 현지 반발, 투서 등으로 바로 교체되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결국 19기에 이어 20기에도 LA 등지는 또다시 인선 반발 논란에 휩싸였다. 왜일까?

일반 위원과 달리 지역회장은 권력 실세에 줄 없이는 임명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평통 이력이 없는 사람이나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임명된 사례들은 이 내용을 잘 설명하는 방증이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총영사관에서 복수 인사를 추천해 임명되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추천 제도도 없어졌고 느닷없는 낙하산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빽 있는 사람’만 회장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과연 평통지회장은 어떤 감투인가. 어떤 이권과 실권이 있는가. 관심 있는 일부 층이 노리는 감투지만 가문의 영광이고 권력 실세들과 친분을 나누고 임기 내 청와대도 방문해 식사도 하고 대통령과 사진도 찍는 광영(?)을 누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선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의 최광철 대표가 친분이 있는 실세 정치인을 통해 차기 회장 인선에 상당한 작용으로 단체에 관련된 자들로 7-8개 지역 회장 임명에 관여했다고 비난한다. 한마디로, 민간인 한 사람이 미주 지역 지회장 인선을 좌지우지 주물러 ‘평통 농단’ 나아가 배후에서박근혜 시절 최순실처럼 ‘국정농단’를 한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떠돌던 루머대로 LA, 오렌지·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내 여러 지역의 평통 회장에 KAPAC 소속 인물들이 임명되었다. 앞서 “KAPAC이 미주 지역 평통을 장악했다”라는 말이 나돌자, 최광철 내정자는 이 같은 주장이 분란을 부추기는 악의적이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내가 힘을 써 회장 후보에 올라갔다는 얘기부터가 사실이 아니며, 나 자신이 그럴 의도도 없고, 평통이 몇 사람의 힘에 의해서 인사가 결정되는 구조 역시 아니다”며 “평통 인사는 본국 사무처와 정무수석실 등이 종합적인 조사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되는데 나는 그 과정에서 사무처가 조언을 구한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누군가 임명 됐다면 그분들의 능력이 인정받았고 본국 정부가 결정한 것이지 내 입김 때문이라는 얘기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같은 주장과는 달리 평통 사무처에서 최광철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답변에서 알 수 있듯, 그간 코리아타운에서 떠도는 루머가 헛소리만은 아니었다는 여론이다.

왜 하필이면 중앙 사무처는 최광철에 인선 조언을 구했을까. 당연 이 과정에서 제기된 합리적 의혹은, 자신의 친불친에 의해, 또 KAPAC 활동자들을 위주로 논의한 것이란 루머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또한, 이승우 신임 LA협의회장은 평통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전무한 인물이단 그래서 과연 조직을 장악하고 사업활동이 순조로울 지의 우려가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KAPAC이라는 사조직을 이용해 미주지역 평통지회장을 임명한 것은 문자 그대로 ‘평통 농단’에 해당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 직속의 헌법기관이다. 헌법기관이 한 개인단체에 휘둘리는 것은 ‘평통 농단’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인선이 발표된 직후, LA지역의 민주 진보인사들의 반발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25일 19기 LA평통은 종무식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에드워드 구 회장과 평통 임원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한 대책 회의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하고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에 연명 탄원서를 제출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또 청와대와 평통 중앙본부, 민주당 등에 탄원과 부당함을 호소한다는 의견이다. 과연 어디까지 파문이 미치고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한편에서는 KAPAC에 대한 안타까움을 주장하는 말들도 나왔다. KAPAC은 민간 단체로서 그동안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민간외교 부분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단체를 이끌고 있는 최광철과 지도부의 봉사와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였다.

미 정가에서는 정부기관의 모임이나 친교보다는 순수한 민간 외교를 더 높게 평가하고 우대한다. 정부간 행사는 의례적인 것이지만 미국내의 민간 외교는 선거 표와 유권자들이며 또한 미국의 민심을 대변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 단체에 이들이 감투를 쓰게 되면 앞으로 이들은 순수한 민간외교가 될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이런 활동도 불가능하고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지적은 모임 내부 관계자들이 단체카톡방에 올린 비난 글에서도 나타난다. KAPAC 관계자는 단체방에 이렇게 올렸다.

“최광철 님에게는 영광일수 있지만,(평통 미주부의장 직책) 미주한인들의 민간외교에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평통에 대한 시각이 한국정부의 에이전트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민간외교 책임자가 정부기관을 대표하는 것이 순수한 민간외교의 뜻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희망 한 것이 아니라면 사양 하십시오. 본인이 희망한 것이라면 KAPAC 직을 사임하세요. 민간외교의 본래 순수한 뜻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최광철은 미주경희대 동창회장을 빌미로 청와대 핫라인, 최 측근 실세, 등의 말을 퍼뜨려 비난에 휩싸였으며 또 SNS 등에 VIP 사진 등을 게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관련자는 “평소 VIP와 친분을 내세웠지만 실제 문대통령 워싱턴 방문 당시 일면식도 없는 첫 대면인 것이 드러나 주위를 아연케 만들었다”고 목격담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어 “듣기로는 지난반 송영길 외교분과위원장 등이 미 정가를 방문해 중간 교량 역할을 한 박 모씨 등이 협조한 것을 빌미로 원활한 외교 친목을 위해 각 지회장 인선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어느 얘기가 사실이든,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이 반목과 불신을 부채질하는 기관이 되고, 그런 인선이 이뤄지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미주한국일보 기사 캡쳐
미주한국일보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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