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매각대금 늑장 회수, 나쁜 선례될 것”...SF총영사관 국감에서 지적
“한인회관 매각대금 늑장 회수, 나쁜 선례될 것”...SF총영사관 국감에서 지적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0.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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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SF교육원장 비위 보도도 언급돼...총영사한테 소녀상 행사 참여하라고 주문도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2019년도에 이어 2년만에 실시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매각된 몬트레이 한인회관 관련 재외동포재단에서 지원한 17만 달러를 즉각 회수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을 지낸 W씨의 비위 사실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고 현지 동포언론인 베이뉴스랩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광재 위원장과 김영호, 윤건영(이상 더불어민주당), 박진, 태영호(이상 국민의힘), 김홍걸 의원(무소속)이 등 10월 9일 SF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김홍걸 의원은 “몬트레이 한인회관 매각을 지역 한인들이 반대했지만, 총영사관에서 17만 달러 환수하는 조건으로 매각에 동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호 의원도 “한인회관 매각은 총영사관과 상의 또는 협의하도록 되어 있는데 총영사관이 상의를 했냐”고 질의한 뒤 “한국 정부에서 17만 달러를 지원을 했는데 한인회관이 매각 됐다면 지원금은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 회수되지 않고 다른 한인회관을 구입하도록 방치한다면 타 지역 한인회에서도 한인회관을 무분별하게 매각하게 되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윤상수 총영사는 “총영사관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에 몬트레이 한인회관이 매각됐다”고 설명하며 “부임 전 일이지만 몬트레이 한인회관 매각은 총영사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17만 달러는 재외동포재단 입장에 따라 한인회에 지속적으로 환수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국감에서는 전 SF교육원장 W씨의 비위 사실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고 베이뉴스랩은 전했다. 태영호 의원은 추가 질의 시간을 통해 “교육원장의 업무와 관련해 민원사항이 발생할 경우 총영사는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느냐”며 “동포 언론에서 교육원장의 비위 사실을 보도했는데 이 보도에 동의하냐, 비위 사실에 대해 총영사가 인지하고 있었냐”고 물었다.

윤상수 총영사는 이에 대해 “전 교육원장과 관련해 불만 사항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보도된 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며 “전임 교육원장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교육원에서 본인 소명을 포함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또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영사관이 한인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영호 의원은 시민단체인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춰라(Stop AAPI Hate)’가 내놓은 자료를 근거로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9081건 발생했고, 한인들의 피해도 1525건이나 됐다”며, “하지만 총영사관이 집계한 폭력 피해는 0건이다. 총영사관에서 피해 집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총영사관이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신고센터도 설치해 한인 피해자들을 돕는 것은 물론 안전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총영사가 위안부 기림비(소녀상) 기념행사에 참여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태영호 의원은 “한인들이 주관하는 위안부 기림비 기념 행사 등에 참석한 적이 있느냐”고 윤상수 총영사에게 물은 뒤 없다는 답변을 듣고는 “2019년도 국정감사 때에도 위안부 문제에 적극 대응하라는 주문이 있었는데 총영사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외교부의 지침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정확한 총영사의 입장을 밝혀라”라고 추궁했다.

김홍걸 의원도 “위안부 문제는 일본에서도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표현이 나왔던 만큼 기림비 기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외교적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아닌데 총영사가 참석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한인들이 돈과 시간을 써서 이뤄낸 것을 영사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격려해도 모자란데, 총영사가 되려 위안부 문제를 외면만 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지역 한인들과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6명의 국회의원들은 10일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방문과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이날 오후 다음 국정감사 장소인 뉴욕으로 향했다.

베이뉴스랩 보도 기사 캡쳐
베이뉴스랩 보도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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