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증혁 회장, “국민의 힘, 우편투표 도입 의지 약한 듯”
설증혁 회장, “국민의 힘, 우편투표 도입 의지 약한 듯”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1.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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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재외선거 투표소라도 늘려야”… “내년 통합총연 출범시켜야”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총회개최를 최근 공고를 했고, 미주한인회장협회도 총회개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총회를 개최한 후 오랜 분규를 끝내고 통합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10월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설증혁 전 미주총연 수석부회장은 이렇게 소개하면서, 통합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9월 미국지역 8대 광역연합회가 통합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내고, 지역한인회들도 이에 동참하는 의견을 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주총연은 그동안 오랜 분규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정순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해서, 내부에서 소송이 진행된 이래 김재권 회장, 박균희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소송전이 이어졌다. 박균희 회장 연임 때는 남문기 후보의 입후보 등록이 무산되면서 미주한인회장협회(이하 미한협)가 발족해 미주총연과 미한협의 두 개 단체가 2년간을 독자적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긴 분규가 오는 12월 각기 총회를 통해, 내년부터 하나의 단체로 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도 미주총연과 미한협은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분규단체로 지정된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출범한 세계한인회총연합회에도 미국은 10대 도시 한인회장과 8개 광역연합회장이 대의원으로 참여했을 뿐, 미주총연이나 미한협 회장은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설증혁 회장은 미한협에서 한국정치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왔으나 세계한인회장대회에는 공식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미한협 회장단과 함께 국회와 서울시 방문 등에만 동행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 하원 선거에서 한인 하원의원을 4명이나 배출했습니다. 미주한인사회의 쾌거입니다. 한인 연방하원 의원을 4명이나 배출한 상태에서도 총연합회가 갈라져 있다 보니 제대로 활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는 ‘통합총연’이 출범하면 “할 일이 태산 같다”고 덧붙인다. 지역한인회가 할 수 있는 일, 광역연합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총연합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내년 대선의 재외선거에 우편투표를 도입하자든지, 미주지역 차세대를 육성한다든지, 힘을 모아서 한인들의 연방 상하원진출을 돕자든지 하는 일들은 지역한인회나 광역연합회 차원에서 하기에는 벅찬 일입니다.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재외선거의 투표소를 늘리는 일도 힘을 모아서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미한협 회장단이 한국 국회를 돌면서 우편투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한국 국회에서는 우편투표 도입에 대한 의지가 없는듯해요. 우편투표 실시가 바로 안 되면 투표소를 확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현재 4만명에 1개소로 되어 있는 재외선거 투표소 설치를 가령 1만명에 1개소로 늘리면 당연히 투표율이 올라갑니다. 미 서부지역을 보면 피닉스와 뉴멕시코 네바다 같은 지역에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어요. 그러면 비행기를 타고, 혹은 5-8시간씩 차를 몰고 투표하러 가지 않아도 되지 투표 참여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국민의 힘 쪽에서 특히 재외선거 투표율을 높이는데 의지가 약한 듯하다고 귀띔했다. 재외선거가 도입되고 그간 5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매번 지지가 저조하다 보니 재외투표에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60세로 낮추는 것도 시급합니다. 미국은 이민국가입니다. 더욱 많은 한인들이 국적 제한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장애를 받아서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복수국적 허용을 60세, 55세, 50세로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을 빨리 실시해야 합니다. 통합미주총연이 노력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재외국민 병역문제나 동포청 설치에 대해서도 통합미주총연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설 회장은 역설했다.

“재외동포들은 한국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750만 재외동포는 모국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자산으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포청 설립이 시급합니다.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계속 외교부에 소속시켜서는 동포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한류로 인해 한식이나 한국화장품 등 한국제품이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같은 한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서도 한국과 해외의 동포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떡도너츠, 한국식 치킨 요리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K푸드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한인들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한국 정부도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동포사회의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그는 “영화산업의 미국 진출도 적기”라고 소개했다.

“미나리와 오징어게임 등 한국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계속하고 있어요. 이런 성공을 계기로 한국영화산업이 할리우드에 진입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만드는 작품의 성공만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직접 헐리우드에 영화제작회사를 진출시켜서 현지에서 제작해 성공시켜야 합니다.” 설증혁 회장은 약 한달간의 한국 체류를 끝내고, 10월30일 센디에고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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