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태극 여전사' 한국 축구사상 최초 3위 입상
'자랑스런 태극 여전사' 한국 축구사상 최초 3위 입상
  • 양재곤 기자
  • 승인 2010.08.0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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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결승골..6경기에서 8골 폭발, 주가 급등

지메시' 지소연(한양여대)을 앞세운 `태극소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축구사를 새로 썼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20세 이하 대표팀은 1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벌어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콜롬비아와 3-4위전에서 특급 골잡이 지소연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건국이후 최초로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세계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축구는 남자 대표팀을 포함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U-20 월드컵)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4강에 올랐지만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4위전에서도 이긴 것이 처음이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인 지소연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무려 8골을 몰아치며 세계적인 스타로 확실하게 떠올랐다.

지소연은 개최국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알렉산드라 포프(9골)에 1골 못미쳐 아쉽게 득점 2위에 그치며 골든슈를 놓쳤지만 골든볼(MVP)을 수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 놓았다.

경기전 "조직력으로 콜롬비아의 공격을 차단하고 반드시 3위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최인철 감독은 변함없이 4-4-2 전형을 들고 나왔지만 간판 골잡이인 지소연(한양여대)의 파트너로 정혜인(현대제철) 대신 권은솜(울산과학대)을 투입해 공격 루트의 변화를 꾀했다.

좌ㆍ우 날개에 김진영과 이현영(이상 여주대), 중앙 미드필더에 김나래(여주대)와 이민아(영진전문대)를 변함없이 투입한 한국은 포백라인 좌우에 정영아(울산과학대)와 서현숙(한양여대), 중앙수비수는 주장 김혜리(여주대)와 임선주(한양여대)가 나왔고 골문은 문소리(울산과학대)가 지켰다.

짧게 주고 받는 패싱게임이 뛰어난 양팀의 경기는 초반 신중한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한국은 전반 5분 김나래가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10분여가 지날 때까지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며 중원 주도권 다툼에 집중했다.

조금씩 볼 점유율을 높여가던 한국은 전반 15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콜롬비아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전문 키커 김나래가 찬 공을 이민아가 뛰어들며 왼발로 살짝 방향을 틀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콜롬비아 수문장 파울라 포레로가 넘어지며 가까스로 쳐낸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나왔고 임선주와 지소연이 쇄도했지만 아쉽게 또 걸리고 말았다.

전반 36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30여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나래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골문 왼쪽으로 정확하게 떨어졌지만 포레로 골키퍼가 또 눈부신 펀칭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전에 슈팅 8개를 날려 골문을 향한 유효 슈팅이 5개나 됐지만 콜롬비아는 경고를 3개나 받으며 수비에 급급해 단 1개의 슛도 날리지 못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으로선 골을 뽑지 못한 게 아쉬운 전반이었다.

후반들어 '여고생' 전은하(포항여전고)와 유일한 실업팀 소속인 정혜인을 연속 투입한 한국은 마침내 기다리던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4분 미드필더에서 넘어온 공을 아크 정면에서 잡은 권은솜은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수비수 키를 넘는 로빙패스를 찔렀고 순식간에 공간을 파고든 지소연이 한번 접은 뒤 뛰어나온 골키퍼 오른쪽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 단독 찬스에서 19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침착한 골 결정력이었다.

실점 만회에 나선 콜롬비아는 수비 밀집대형에서 벗어나 한국 문전으로 공세를 취했지만 한국 포백라인은 뚜렷한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6분에는 콜롬비아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교체 투입된 정혜인이 뛰어들며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한국은 추가골을 뽑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더이상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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