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겸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회장, “K-브랜드 엑스포로 한국 중소기업 진출 돕겠다”
김현겸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회장, “K-브랜드 엑스포로 한국 중소기업 진출 돕겠다”
  • 달라스=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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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는 올해 3회째 개최… 엑스포에 설명회, 강연 등 다양한 행사 넣어

(달라스=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2층으로 올라가자, 두 개의 사무실이 있었다. 하나는 김현겸 회장의 비즈니스 집무실이고, 또 하나는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의 접견실이었다.

“한인상공회의소 사무실은 따로 있어요. 하지만 급한 일은 여기서 보자고 상공회의소 사무실 하나를 여기에 또 만들었어요.” 김현겸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렇게 얘기하며, “상공회의소 사무실에 가기 어려울 때는 여기서 일을 본다”고 소개했다.

접견실 벽에는 세 장의 포스터와 함께 5개의 액자가 걸려있었다. “가운데 있는 것이 올해 개최했던 K-브랜드 엑스포 홍보 포스터입니다. 액자에 있는 것은 그동안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에서 온라인으로 발간한 매거진 표지들입니다.”

김 회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지난 2년간 개최한 엑스포 포스터는 여기에 붙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K-브랜드 엑스포 2021’이라고 표제를 단 포스터에는 ‘Cosmetics, Life & Health'라고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좌우로는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장학회 행사, 코로나 예방을 위한 현지 기관의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 7월26일에서 30일까지 ‘K-브랜드 엑스포 2021’을 개최했다. 워싱턴주, 산타클라라, 오렌지카운티, 애틀랜타 한인상공회의소와 함께 개최한 행사였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한국의 화장품과 건강, 생활용품.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한다.

이 엑스포는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과 미국 바이어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개최했다.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는 앞서 2019년에는 IT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비즈니스 엑스포’를 개최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이 주목받으면서, ‘비대면 비즈니스’를 주제로 개최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뛰어난 기술과 우수한 품질을 가진 게 많아요. 하지만 해외 진출과 판매망 확보가 어려워, 이 제품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대면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두 차례 치러진 엑스포가 달라스 한인상공회의 단독행사였다면, 올해의 “K-브랜드 엑스포 2021”은 K-뷰티 산업의 미국시장 확장을 위해 달라스 한인상공회가 미주지역 여러 한인상공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는 점이 특징. 이 같은 협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더욱 확대했다.

K-브랜드 엑스포는 미국 바이어를 초청한 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세미나와 미팅이 이뤄진다. 한국 화장품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FDA 등록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FDA 등록을 담당하는 미국 기관 책임자가 직접 소개를 하는 세미나도 개최했다. 또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월그린 같은 대형마트의 마케팅 디렉터도 초청해 밴드로 등록하는 방법과 밴드 등록을 위해서 어떤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도 직접 소개했다.

“이같은 세미나를 10회 이상 개최했어요. 하지만 한국기업과 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온라인 미팅은 훨씬 많습니다. 미국 바이어들과 직접 접촉하기 전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먼저 한인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비대면 회의와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이 회의들을 정확하게 횟수를 헤아리니 모두 139회를 했더군요.”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 시장의 바이어와 만날 때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사전에 온라인으로 체크하면서 부족한 점들을 보충하도록 했다는 얘기였다.

“작년에는 엑스포때 잡페어도 개최했어요. 한국 유학생과 현지 한인들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잡페어를 열었어요.”

이를 통해 실제로 취업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한국의 중소기업은 30개사. 이들을 주류시장 바이어와 만나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 회의를 그만큼 많이 가졌다는 것이다. 정말 품이 많이 들어간 엑스포였다.

“내년에는 더 크게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세 차례 개최하면서 많은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사전 미팅으로 중소기업에서 준비할 자료를 알려줬고,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도 진행했어요.”

이렇게 밝힌 그는 “엑스포만 해도 1년 내내 매달려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행사 결과 무인스토어 회사가 달라스에 이미 조립공장 건립에 착수했고, 체인점 회사와 홈쇼핑 회사가 진출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일으키자, 올해 10회사를 참여시켰던 창원시는 내년에는 더 많은 업체를 참여시키겠다고 일찌감치 연락이 왔다고 김 회장은 소개했다.

김현겸 회장이 미국에 건너온 것은 올해로 18년을 맞았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그는 유공에 근무한 후 독립해 한국에서도 동양화학 제품 판매대리점을 오래 경영했다고 한다.

“미국에 진출해 사업을 하면서도, 한국의 회사를 최근까지 유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미국에 집중하자고 얼마전에 한국 회사는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이 때문에 재외동포가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청소용품을 주류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그를 만난 것도 청소용품 유통창고를 겸한 사무실이었다. 축구장 만한 크기의 유통창고에는 병원과 청소회사, 큰 유통회사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제품들과 장비들이 쌓여 있었다.

“달라스와 어스틴에 각기 회사를 두고 있어요. 어스틴 회사의 물류 창고는 여기보다 더 큽니다. 직원도 더 많고요.”

김 회장은 이 같은 개인의 미국 주류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는 2024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달라스에 있는 4천여개의 한인회사가 모두 회원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을 네트워킹하고, 또 한국 중소기업과 상생하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가 발행하는 온라인 매거진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김 회장은 소개했다.

“한인상공회의소에서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이 지역에 한인들이 많이 있는데, 아직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시정부와 협력해 이 지역을 K-타운으로 지정받으려고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는 이같은 일을 위해 현지 지방정부와 경찰, 주류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현지 경찰 160명을 초대한 행사도 개최했다.

“텍사스는 기업 진출 환경이 좋아요. 법인세가 없는 주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 진출도 활발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중소기업들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 진출을 시도할 수 있어요.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가 미주류상공회의소 등의 협력을 받아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적극 도울 것입니다.”

김현겸 회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그는 이 일을 위해 “내년 8월에는 더 크게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5개 한인상공회의소뿐 아니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와도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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