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묵칼럼] 평양과학기술대학’ 유감(遺感)
[김훈묵칼럼] 평양과학기술대학’ 유감(遺感)
  • 김훈묵<재미칼럼니스트>
  • 승인 2011.08.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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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묵 재미칼럼니스트
재미동포인 김진경(1935년생) 박사는 플로리다 서북부한인회장을 지냈다. 그는 미국 베린(Berean)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3년 사재(私財)와 교회후원금으로 중국 연길 시에 연변과학기술대학을 설립했다.

이어 2001년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곽선희 목사)을 끌어들여 북한교육성과 평양과학기술대학(PUST)을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일차로 400억 원을 투입해 평양시 낙랑구역 승리동의 33만평 부지에 총 17개동으로 구성된 대학캠퍼스를 2009년 9월 준공하였다.

하지만 PUST는 교육기자재, 교수요원 미확보 등의 이유로 수차례 개교를 연기하다 2010년 11월 1일 개학한 바, 개학당시 학생은 김일성대학과 김책공대 등에서 선발된 소위 특권층 자제들로, 학과별 20명씩 모두 60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전기, 통신, 컴퓨터공학이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 PUST의 설립목적은 "북한의 과학 기술 인재를 양성하여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한다.

작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은 "민족 화해 협력"을 내세우는 북한 폭력조직의 가식을 여지없이 드러낸 사건이다. 과거 두 정권의 남북교류협력으로 다져졌다고 믿었던 평화는 알고 보니 돈을 주고 산 가짜로 구걸된 평화임이 분명해졌다.

창졸간에 46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수장(水葬)된 그 사건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2010년 5월 24일 대통령의 이름으로 5.24조치를 발표하였다. 대북 교역 교류금지, 대북 인도적 지원의 원칙적 금지(단 영유아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가능)등이 그 골자다. 5.24 조치의 기본 정신은 북한의 못된 버릇을 고치려는 데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적반하장으로 그들은 작년 11월 23일 연평도를 포격하였다. 이젠 아예, “내말을 듣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는 협박과 공갈을 터놓고 하는 터이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관광객 박왕자 씨의 사살 사건으로 잠정 중단되었음에도 그들은 사죄는커녕 현대아산의 재산 몰수라는 억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부리고 있다. ' 막가파'도 이런 '막가파'는 없을 성 싶다.

이러한 남북 간의 정세와 북한의 속성을 감안할 때, 평양과기대 지원 사업은 정치적으로 몇 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본다.

첫째, 평양과기대를 위하여 일하고 있는 많은 한국 인력이나, 해외동포들은 유사시에 인질로 변전(變轉)될 염려가 있다.

둘째, 전기 통신, 컴퓨터공학 기술 분야의 교수(敎授)들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기법을 높여 주는데 동원되어 자칫 이적행위를 할 수도 있다.

셋째는 종교적 차원에서 볼 때 평양과기대 캠퍼스 안에 위풍당당하게 솟은 김일성 영생탑과 주체사상 교육관이 기독교도들의 헌금으로 세워졌다는 것(이는 작년 4월 국내 신문에 보도된바 있다)은 아무리 납득하려고 하여도 고개가 기웃거려질 뿐이다. '우상(偶像)을 섬기지 말라.'는 기독교 십계(十戒) 중의 중요한 하느님의 계명이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종교가 없다. 공산주의는 유물사관(唯物史觀)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한 목사들에게 보여준 교회나 사찰은 쇼윈도에 장식용으로 만들어 놓은 가짜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선교 '를 위하여 성금을 모아 평양에 보낸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거나 사기(詐欺)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는 현재 북한 고위층 자제 수백 명이 하루 세끼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기숙사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 뒷돈을 대어 주는 사람들이 한국의 교회들이나 해외동포들이다. 벌써 400억이라는 돈이 북한선교의 명목으로 투자되었고, 앞으로 매년 수십억 원의 학교운영자금이 교회 성금으로 투입되어야 학교가 운영된다고 한다.

성경을 가진 자들은 사형을 당하거나 강제 노역장에 끌려가 죽는다. 그래도 선교 자금이 모금되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로니컬하게도 그것은 종북좌파들의 이념에 병든 탓이다. 김정은은 1,500억원 규모의 엄청난 궁전 축조를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해외동포들의 피땀이 배인 선교자금은 왜 그곳으로 흘러들어가야 하는가?

듣기에는 평양과기대 교수들의 대부분이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 받을 뿐 어떠한 다른 보수도 받지 못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금지 당하고 있다고 하니, 이들이 일종의 지식의 자선(慈善) 박스(box)로 취급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것이 희생이라고 칭찬만 받을 일도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들의 희생이 순수한 선교의 사명을 넘어 털끝만치라도 조선인민 공화국을 위한 충성에서 비롯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북한의 주특기인 엄청난 세뇌공작의 결과로 인한 것임을 쉬 깨달을 수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학교는 학문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학문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속에 존재하는 물질세계와 인간 활동 영역인 영적 세계를 대상으로 그 존재와 상호작용의 이치 등을 연구하는 인간의 활동이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차이는 그 물질과 영적 세계의 두 존재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공산주의는 유물론자의 주장에 의하여 이 우주에는 영(靈)이 없고 오직 물질만이 존재한다고 믿고 민주주의는 그 두 존재를 다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산주의에는 종교라는 것이 이론상으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나약한 인간들은 물질만 믿고 살 수가 없어 우상을 만들어 그것을 섬긴다. 북한 김일성의 원 밀리언 달러짜리 미이라가 된 시신과 영생탑이 바로 그것들이다.

미국 어느 도시에서는 평양과기대 학생들의 식비로 매달 1만 달러씩 선교자금이 모금되어 보내진다고 한다. 그 돈이 설마 북한 핵 개발에 쓰이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의 주적(主敵)인 북한의 핵심계층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전략적인 핵심 기술을 습득시키는데 사용된다면 그것은 명백한 이적행위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세계 10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한국이지만 수많은 독거노인들이 쪽방에서 끼니를 잇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어 혼자 죽어가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된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김진경 총장은 그 자제분을 데려다가 유산상속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김정일을 모르고 김칫국물부터 먼저 마시는 형국이다. 차라리 그 선교 성금을 한국으로 돌려 비참한 지경에 빠진 독거 노안들을 위하여 자선을 베푸는 것이 정도(正道)일 것 같아 간곡히 권면하는 바이다.

이 세상 누구도, 혈맹(血盟)이라고 자처하는 중국까지도 믿기 꺼려하는 것이 북한 김정일 집단이다. 심지어는 중국인들에게 마약을 팔고, 달러 위조지폐를 찍어내고, 백성들을 거리에 세워놓고 재판 없이 총살하는 폭력집단이다. 그들은 일정량의 군량미를 비축하기 위하여 백성들을 아사(餓死)시키고 있다.

백성들을 먹을거리로 순치(馴致)하고, 꽃제비와 같은 영양실조의 백성들을 국제무대에 앵벌로 내세워 전략자금을 끌어 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권부재, 인신매매의 악명을 바탕으로 2012년 강성대국으로 진입하여 그가 약속한 '이밥에 고깃국'을 먹게 해준다고 속이며 삼대세습의 조기 안착을 목표로 질주(疾走)하고 있다.

'이밥에 고깃국'은 물 건너갔고, 체제유지마저 힘든 판국에 언제 그들 마음이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과연 평양과기대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안전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과 미국 동포사회의 고급두뇌 인질을 확보하고 제 2의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법적으로 보아도 평양과기대에 대한 지원은 5.24 조치위반이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곳에서 노역을 제공하고 있는 재미 동포를 비롯한 한국인들에게 귀국을 명령하고 ,더 이상 해외에서 모금된 성금이 전달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그들에게 경고하였다. 그 경고에 순응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을 매스컴을 통하여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해외동포들은 시민권자인 것을 이유로 모국 정부의 방침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그들 대한민국 국익을 해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입국거부 조치가 뒤 따라야 한다. 주권국가로서 너무나 당연한 자구책(自救策)이다.

북한을 제 조국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차제에 커밍아웃하라. 그리고 북한에 넘어가 마음 편히 살기 바란다. 그곳에는 선교도 하느님도 없다. 성경을 가지고 있다가 적발되면 강제노동 수용소로 끌려가 거기서 죽는다. 그곳이 천국이라고 믿는 망상(妄想)은 종교적인 동정 으로부터 비롯된다. 그 많은 백성들을 아사시키는 것은 백성들이 아니라 지금 선교자금으로 '고깃국을 먹고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들의 그릇된 생각이다.

지금 1 달러를 지원하면 그들은 1 달러만큼 강력해지고, 북한 동포들을 아사와 인권부재의 나락(奈落)으로부터 구원될 남북통일은 그만큼 멀어진다. 낙원은 (樂園)은 그것을 만든 자에게만 즐길 권리가 있고, 천국 또한 하느님이 허락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악을 돕는 자는 분명 악의 무리일 뿐이다.

**필자소개

김훈묵(Winston H. Kim): 在美 기고가

1939년 강릉 출생/서울사대 국문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1년 수료/6년 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1974년 의료요원 가족으로 도미, 32년간 건축회사 K. Winston Corp.를 운영/ 2007년 은퇴후 현재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 이메일: winstonkim26@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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