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석(재중국한국인회 국제담당 부회장)
8차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가 2010년 5월 7-9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 열렸다. 중국에서는 재중국한국인회 정효권 회장 등 3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필자도 대표단의 한 사람이었다.
회의 참석자는 모두 400여명.미국 각 지역에서는 물론, 중국과 일본, 아시아,유럽 그리고 멀리 대양주에서도 대표단이 왔다. 우리는 워싱턴 국회의사당 인근의 하얏트호텔에 여장을 풀고 3일간의 회의를 시작했다.
개막식에는 한덕수주미대사를 비롯하여 한국의 박진국회외통위원장,한나라당 안경률의원, 민주당 김영진의원 등이 함께 했고, 미국국회에서는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의원과 미국한인사회의 차세대 기대주인 토니김 의원 등이 참석하여 한민족대표자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이튿날에는 오전회의에서 해외한민족대표자대회의 활성화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각국의 한인 대표들은 거주하는 나라를 대표하여 향후 발전적으로 지향해야 할 해외한민대표자회의의 운영에 관한 많은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1987년에 동경에서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를 창립할 당시에 의장을 맡았고,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수고하시는 박병헌 재일민단 고문은 83세임에도 불구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의 경과와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주문을 던졌다.
마침 이날 재중국한국인회는 아주 뜻깊은 결정을 했다. 즉 제9차 해외한민족대표자회를 2011년에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재중국한국인회의 위상을 해외한인사회에 명확하게 각인하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날 오찬은 워싱텅시내를 가로지르는 포토맥 강변의 잔디밭에서 뷔페식으로 진행됐다. 재중국한국인회 정효권회장이 제공한 오찬이었다. 포토맥강변에서 5월의 신선한 바람을 한껏 만끽한 자리였다.
이어 워싱턴관광이 시작됐다. 하지만 필자는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번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의 결과물인 결의문 작성위원회의에 중국대표로 참가했기 때문이었다.
회의를 마친 후 본인은 캔터키한인회장과 미주총연사무총장을 지내고 지금 중국연변자치정부 미주통상대사를 맡고 있는 박현우회장의 친철한 안내로 미국의사당과 백악관 및 워싱턴의 주요지역을 돌 기회를 얻었다.
만찬 후 중국대표단은 다시 조촐한 비어파티를 가졌다. 정효권회장을 비롯해 중국대표단 전원이 의사당근처에 중세풍의 대리석빌딩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모여 생맥주 파티를 벌였다.상해한국인회 안태호부회장이 진행한 프로급 MC수준의 사회가 돋보인 자리였다.
셋째날 오전에 폐회식이 있었다. 제9차 해외한민족대표자대회의장국인 재중국한국인회의 정효권회장과 이번 대회주최국인 미주총연의 남문기회장이 진행한 회의였다,
각국에서 오신 많은 분들의 좋은 의견들이 쏟아졌다. 더불어 자기가 주재하는 나라에 대한 멋진 소개들도 이어졌다. 세계 어느 곳에 거주하든지 우리 한민족은 아름답고 멋있다.
꿋꿋하게, 끈질기게 그리고 차근히 현지사회에 뿌리를 내리며,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나가는 동시에 21세기 세계 속에 멋진 한민족성공시대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이번 워싱턴 "제8차 세계한민족대표자회의"에 참석하고 뉴욕을 거쳐 중국으로 돌아오면서 가슴에 벅차게 새긴 우리에 대한 자랑스러운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