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재독 한국인 음악가들의 수준높은 연주가 현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은 지난 17일 저녁(현지시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대형홀에서 `영 유로 클래식(Yong Euro Classic)' 축제의 일환으로 초청 연주회를 가졌다.
매년 8월 2주간 진행되는 `영 유로 클래식'에서 한국 오케스트라단이 초청받은 것은 올해 처음이고, 올해 참가국중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2007년 5월 창단된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타라단은 독일 음악대학에서 유학중이며 독일 음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있는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돼 있다.
오케스트라단은 이번 베를린 공연에서 배종훈 국군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이미경 독일 뮌헨국립음대교수와 협연으로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이건용의 발레곡 `바리공주' 등을 연주했다.
특히 일부 연주곡에는 꽹과리 등 국악 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졌고,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가곡들이 소개돼 독일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음대 학생인 칼트 울리씨는 "연주곡에 은유가 많이 포함돼 있는 것이 색달랐고 힘이 넘치는 연주 자체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에 앞서 독일의 유명한 여가수인 카티야 엡슈타인이 오케스트라단의 소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한국은 잘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력있는 음악가들로 넘치는 나라"라며 "독일이 동서분단 시절을 겪은 것처럼 남북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가 자리잡는데 음악이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1천500석 객석이 모두 꽉찼다. 오케스트라단은 공연이 끝나자 계속되는 커튼콜에 못이겨 마지막곡인 쇼스타코비치의 고향곡을 앙코르로 연주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을 3번을 연주한 이미경 교수는 "베를린에는 윤이상 선생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난해한 곡이지만 오늘 반응은 어느 곳에서보다도 뜨거웠다"고 말했다.
공연을 후원한 주독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의 강병구 원장은 "재독 한인 음악가들이 정식으로 개런티를 받고 초청받은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인데, 공연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