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대통령과 마스크 벗고 ‘찰깍’…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기념사진
[수첩] 대통령과 마스크 벗고 ‘찰깍’…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기념사진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11.30 12: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지역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지역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우리 조는 마스크 끼고 찍었는데, 다시 찍어줘요.”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이틀째인 11월 29일, 행사장인 그랜드워커힐 비스타홀 앞에서 1조팀 팀원들의 항의가 있었다. 민주평통은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3박 4일간 해외지역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세계 131개국에서 온 900여 명의 해외자문위원들이 참여했다. 대회 첫날은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주최 환영 만찬이 열렸고, 이튿날은 개막식과 함께 본행사에 들어갔다. 오전에는 김관용 수석부의장의 기조연설과 석동현 사무처장의 업무보고가 진행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현 정부의 통일정책과 행동하는 민주평통’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석동현 사무처장은 2022년도 민주평통 주요 업무 추진현황을 보고했다.

이어 김 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가 정책설명 과 특강을 했다.

오후에는 민주평통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해외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 시간을 가졌다.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는 통상 일정 중 청와대를 방문해 의장인 대통령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이번 행사에는 대통령이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진행된 것이 기념사진 촬영.

대양주 지역 자문위원들

기념촬영은 비스타홀 앞의 로비 공간에서 무대를 만들어 진행됐다. 문제는 마스크였다.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질병청’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끼고 찍는 게 원칙. 지난 10월 초의 세계한인회장대회 때도 행사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한인회장들은 마스크를 끼고 기념 촬영했다. 이 행사 때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각지 한인회장들은 조를 나눠 한덕수 총리와 함께 마스크를 끼고 찍었다. 실내여서 질병청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민주평통 행사 때는 달랐다. 맨 첫 조는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마스크를 끼고 찍었다. 대통령은 마침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하지만 2조 촬영 때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외자문위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벗어버린 것이다. 해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는다며 단체로 마스크를 벗어버린 것이다. 민주평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결국 나머지 조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고 민주평통 의장인 대통령과 기념 촬영했다. 그러자 마스크를 끼고 찍었던 맨 첫 조도 마스크를 벗고 찍어야 한다며, 대통령과 함께 다시 기념 촬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순순히 응했다.

이렇게 해서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들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코로나로부터의 해방감을 만끽했다. 문제는 마스크를 끼도록 한 질병청의 규정이다. 규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예외이고, 민주평통이 또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내에서 식사 때를 빼고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게 질병청 규정이다. 이 같은 질병청의 마스크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규정 위반이다. 하지만 이날 규정 위반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 해프닝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과 사진 찍을 때는 벗어도 되고, 국무총리와 찍을 때는 껴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이 같은 규정을 없앤 곳이 대부분이다.

밥 먹을 때는 마스크를 다 벗어도 되고, 밥 먹지 않을 때는 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모순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밥먹을 때만 활동을 멈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참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가 아닌 권고로 바꿔버리는 게 어떨까?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를 보면서 느낀 생각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도중에 휴대폰으로 문자가 들어왔다.

서울시가 보내온 안전 안내 문자였다. “[서울시청] 11.30(수) 0시 기준 신규확진 12,290명 bit.ly/3o0icfp / 18세이상 2가 백신 예약없이 접종 ncvr.kdca.go.kr ☎120”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율마스크 2022-11-30 15:19:34
재판관도 마스크쓰는게 권고라며 실내에선 반드시 마스크써야한다고 말한다 권고면 권고고 강제의무면 강제의무지 권고인데 의무라네요 강요할수없는것을 강요하려니 코메니가 따로 없습니다더이상 통제하지말고 당장 실내자율마스크해라!!!!!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