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청락 전 심양한인회장, “한국서 상황홍삼음료 출시했어요”
안청락 전 심양한인회장, “한국서 상황홍삼음료 출시했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2.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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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한식품에서 ‘연리수’ 브랜드로… 미국 등 해외수출도 겨냥
신생활그룹서 독립해 상익그룹 경영… 심양에서 한중문화교류원도 운영
안청락 전 심양한인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중국 심양에서 친형 안봉락씨와 함께 신생활그룹을 일구고, 이어 독립해 상익그룹을 경영하고 있는 안청락 전 심양한인회장이 최근 한국에서 상황홍삼음료를 출시했다.

안 회장은 지난해 말 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월드코리안신문에서 개최한 송년의 밤 행사에 참여해 제품을 소개하는 짤막한 시간도 가졌다.

그 후 안 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2월 7일이었다. 강남 학동역 인근의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나종옥)에서 나종옥 이사장과 함께 회동한 후 잠시 새로 출시한 상황홍삼음료 제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선물용품으로 출시한 이 제품을 드링크 제품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등 해외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 상황홍삼음료 제품을 한국에서 출시하게 된 계기는?

“14년 전부터 고향인 충북 영동군에서 죽마고우를 통해 영지버섯 농사를 지었다. 그간 큰 이익은 없어도 큰 탈 없이 잘 운영했다. 하지만 5년여 전부터 저가의 중국산 영지버섯이 한국으로 대량 유입돼, 국내 영지버섯 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우리 농장도 지난해부터 상황버섯으로 품종을 바꿔 재배하기 시작했다. 상황버섯의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상목이(桑木耳)’라고 하여 귀중한 약재로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황제내경(黃帝內經)’에도 ‘누런 버섯 하나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상황버섯은 다른 버섯과 달리 몸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차로 달여 마시는 게 관례다. 하지만 재질이 딱딱해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달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또한 상황버섯은 특유의 향이 없어 아무리 우려내도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 하지만 상황버섯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항암, 고혈압 및 동맥경화 예방, 인슐린 분비 촉진, 노화 방지 효능이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소비자가 편히 복용할 수 있고, 또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액 형태의 ‘연리수’를 출시하게 되었다.

안 회장이 출시한 상황홍삼음료의 브랜드명은 ‘연리수’다. 그는 ‘연리수’라는 이름이 연리지(連理枝)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뿌리 다른 두 나무가 서로 엉켜 한 나무를 이루는 것처럼 고객과 서로 엉켜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제품 출시회사인 ‘정다한식품’은 ‘정성을 다하는 한국식품’이라는 의미가 담았다고 한다. ‘(正) 정직한 사람들이, (精) 정성껏 제품을 만들어, (情) 고객과 정을 나눈다!’를 회사 슬로건으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연리수’는 영동군에서 재배한 상황버섯에 6년근 홍삼 추출액 등을 첨가한 건강보조식품이다. 타사의 상황버섯 진액과 비교할 때 평균 10배 이상의 고형분을 함유하고 있다. ‘연리수’의 함유량을 정할 때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다. 그러나 ‘정성껏 만들어 정을 나누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을 견지했다.”

- 영동군의 상황버섯 농장을 소개해달라.

“고향인 충북 영동군은 과일의 고장이다. 어느 곳에서든 과수가 잘 자라, 길가의 가로수조차 감나무로 돼 있다. 그곳 심천면 초강리의 이락농장(利樂農場)에서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선산 인근에 3,000여 평의 대지를 매입해 하우스 15개 동을 지었다. 이 중 8개 동에서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농장에서 참나무를 활용한 공중재배 방법으로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관리자가 늘 농장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비료나 농약 같은 것들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즉 친환경 유기농법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락농장의 ‘이락(利樂)’은 불교용어 ‘이락유정(利樂有情)’의 준말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영동지역에 많은 일라이트(Illite)를 접목한 시범 재배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버섯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효능과 기능성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상익그룹이 후원한 김장나눔 축제
상익그룹이 후원한 김장나눔 축제

- 일라이트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일라이트는 점토질 형태의 천연 광물이다. 중금속과 유독가스를 흡착, 탈취, 분해할 수 있으며, 자체에서 원적외선을 방사하여 오염된 수질과 토양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 이 때문에 ‘신비의 광물’로 불린다. 미국 일리노이주 및 펜실베니아주, 캐나다 퀘백주, 중국 사천성 등지에 소량이 매장되어 있다. 반면, 충북 영동군에는 폭 2.5km, 길이 18km에 이르는 광범한 지질대에 5억t가량이 매장돼 있다. 충북 영동군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일라이트를 21세기 미래자원으로 상정하고 건축자재, 의료기기, 미용용품, 공기정화, 가축사료, 식물비료 등 다양한 용도의 신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그는 고향인 영동군에 일라이트가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일라이트의 응용 기술과 수요가 급증해 일라이트를 중국에 연결하는 중개무역을 시도하고 있다.

“지인들의 협조를 얻어 양계장, 과수농가, 화훼단지, 스마트팜 시설 등에 일라이트를 사료보조제, 정수처리제, 토양개량제, 녹조제거제로 만들어 시험적으로 공급해봤다. 그 결과 일라이트의 효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내가 경영하는 상익그룹에서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산업의 핵심 자원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제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일라이트의 효능을 확인해 국내외로 일라이트를 활용한 친환경산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영동군은 조선 세종 때 ‘악학궤범’ 펴낸 난계 박연의 고향이다. 이 같은 국악의 고장에서 태어난 안 회장은 1975년 중학교에서 해금을 전공하고, 국립국악고등학교, 한양대학교로 진학해서 국악을 전공했다. ROTC 장교로 육군에서 복무할 때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던 친형 안봉락 회장이 중국 진출을 계획했다. 그는 이 사업에 합류해 1992년 한국코티 화장품 대표를 맡았다. 안봉락 회장은 이후 중국으로 진출해 신생활그룹을 설립, 방판(訪販)과 시판(市販)을 접목한 판매 방법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5년에 안청락 회장도 중국으로 이주했다.

심양에 있는 한중교류문화원

1997년 IMF 여파로 신생활그룹도 고전했다. 안청락 회장은 2002년부터 다시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한국신생활 대표, 쿤산상익플라스틱유한공사 동사장, 신생활그룹(중국)유한공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신생활그룹 부회장 재임 시, 매출도 큰 폭으로 신장시켰다. 이후 2017년에 신생활그룹에서 독립해 상익그룹을 출범시켰다. 상익그룹은 친환경생명사업, 문화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 심양에서 한중교류문화원도 운영하고 있는데?

“신념 중 하나가 ‘경영자는 사회적, 윤리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실천으로 사회 환원 차원에서 2014년에 한중교류문화원을 설립했다. 한중교류문화원은 순수한 민간 문화단체다. 그러나 ‘문화’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정치적인 시각 때문에 늘 제약이 따랐다. 이에 2015년 7월 한중교류문화원을 오히려 중국 국무원 산하 동북아개발연구원의 ‘中韓交流中心’에 편재시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한중교류문화원은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심지어 북한인이든 차별을 두지 않으며, 문화 인프라를 활용하여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연, 교육, 체육, 전시, 보훈, 출판, 기타 활동을 전개해왔다. 중국 정부와 연계한 대외협력 행사도 개최했다.

- 달리 하실 말이 있다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업가 중에서 우여곡절을 겪지 않은 사업가는 없을 것이다. 한국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16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국기업에 대한 보복, 2019년 COVID-19로 인한 제로 코로나 정책도 비슷하다. 다행히 중국 정부는 최근 코로나 정책을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방향 선회를 했다. 이제 동산재기(東山再起)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논어에 나오는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歳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는 뜻처럼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면 푸른 미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업인들도 이 같은 꿈을 이뤘으면 한다.”

2019년 심양 한중교류문화원에서 열린 제3회 한중 어린이 교류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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