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실력을 늘릴 좋은 기회...부모님도 찾고싶어"
"한국어 실력을 늘릴 좋은 기회...부모님도 찾고싶어"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0.08.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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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봉사자'로 한국 찾은 입양인 브로쉐씨

교육과학기술부가 해외 대학생을 농산어촌 학생의 영어 강사로 초청하는 'TaLK(Teach and Learn in Korea)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 한국을 찾은 캐나다 국적의 금여 안나 브로쉐(23.여)씨. 이번에 3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낳아주신 부모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밝혔다.
한국어 실력을 늘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낳아준 부모님이 저와 닮았는지 궁금한데 부모님도 꼭 찾고 싶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해외 대학생을 농산어촌 학생의 영어 강사로 초청하는 'TaLK(Teach and Learn in Korea)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 한국을 찾은 캐나다 국적의 금여 안나 브로쉐(23.여)씨는 4일 기자가 한국을 찾게된 동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교과부는 지방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영어 강사를 맡을 국외 대학생을 올해 상반기에 345명 선발했는데 브로쉐 씨는 그 중 한명이다. 앞으로 1년간 강원도 원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브로쉐 씨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고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주변 친구의 권유로 이 프로그램을 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캐나다 맥길대학을 졸업한 브로쉐 씨에게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 생후 4개월에 캐나다로 입양된 그가 열일곱살 되던 해에 "한국에서 부모님을 찾고 싶다"고 하자 그해 양부모는 브로쉐 씨를 데리고 한국을 여행했다. 재작년 여름에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혼자 한국에 와서 경희대 국제교육원을 다녔다.

다시 비교적 긴 기간 한국에 살게 된 그는 "낳아주신 부모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밝혔다.

'김금여'라는 한국 이름을 쓰는 그는 '김은주, 이창호'라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름, 자신이 태어난 1987년에 부모가 둘 다 24세였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키워준) 부모님과 외모가 하나도 안 닮았는데 (낳아준 부모는) 나랑 닮았는지, 언니나 동생은 있는지 궁금하다. 어떤 상황이 있어서 입양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까 밉지는 않지만, 만나면 왜 입양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3주간 연수를 마치고 초등학생을 곧바로 가르치게 될 브로쉐 씨는 벌써 초등생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교사들이 노하우를 써둔 책을 읽으면서 혼자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브로쉐 씨는 "사람 관계라는 게 빨리 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계속 노력하면 좋아하는 사람도 생길 테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도 점점 좋아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고 쭉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 평생 살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앞으로 5∼10년은 살아보고 싶다"며 "나중에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이나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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