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물결이
먼 산을 타고 내려온다
다가와서 창가에
투명한 파도를 이룬다
잊었던 목소리가
가까이 와서 들리고
가까이 있던 얼굴이 서서히 멀어진다
그 뒤를 따라 내 별을 손끝으로 찾아본다
희미해진 눈빛에 짜거운 물기가 서린다
수 십 년을 휘돌아서
다시 오는 한 척의 배
바람 뒤에서 빈 그림자가
돛 위에서 흔들린다
모래밭에 남아있던
나의 곤한 발자국이
쓸려가지 않으려고 밤새도록 버틴다.
혼자라는 것
반대로 조금이라도 그 사람을 나무라면 돌아 서서 다른 사람에게 내가 나쁘다고 말 하는 것을 본다. 과연 무엇이 자기를 진심으로 위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고 가볍게 판단해 버리는 간사함도 느끼게 된다.
아주 작게라도 잘 해 주면 금방 따라 오고 손톱만큼이라도 자기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면 돌아서는 얄팍한 모습들. 그래서 쓴 쑥을 씹듯 실망을 많이 가진다. 나는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지...바라다 볼 뿐 말하지 말아야지...
따라서 어떤 특정인에 대한 시는 쓰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혼자 가기로 한 길은 외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다가 보면 강도 지나고 푸른 솔밭도 나올 것이다. 나무와 풀과 변함없이 흐르는 저 강물이 더 정답고 가까워진다. 곁을 스치고 간 바람과 스치울 바람들. 그 바람 속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그 무엇을 생각해 본다. 지나간 사람들과 지나고 있는 사람들... 누가 또 나에게 가까이 다가올 것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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