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탐방] 아르메니아에서 만난 김치공장 사장 ‘도나라’
[현지탐방] 아르메니아에서 만난 김치공장 사장 ‘도나라’
  • 아르메니아 예레반=최병천 기자
  • 승인 2023.05.22 14: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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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반에서 김치 만들어 슈퍼마켓에 판매해
김치 논문 찾아보며 연구… 인스타나 홈페이지로도 주문와
아르메니아의 성산 아라랏산이 보이는 곳에서 김치공장 사장 도나라와 인터뷰를 했다.
아르메니아의 성산 아라랏산이 보이는 곳에서 김치공장 사장 도나라와 인터뷰를 했다.

아르메니아에서 김치공장을 경영하는 현지인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은 조지아에서였다. 조지아 한인사회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현지인 관광 가이드가 한 번 아르메니아 김치공장 사장을 만나 볼 생각이 있냐고 물은 것이다. 겨우 한국 교민 30여 명이 있는 아르메니아에 현지인이 경영하는 김치공장이 있다니… 몸이 좋지 않았지만 잡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해 조지아의 이웃 국가인 아르메니아로 향했다.

조지아 트빌리쉬에서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까지 자동차로 다섯 시간 정도 걸렸다. 아르메니아는 캅카스산맥 남쪽에 있는 고원 국가로 터키, 이란,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등의 국가들 사이에 있다. 인구는 300만 정도이며 최초의 기독교 국가로 알려져 있다. 아르메니아는 주변 이슬람교 국가들인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등과는 종교적, 영토 문제로 분쟁이 있는 나라다.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김치공장 사장을 만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김치공장 사장은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어 쉽게 연락이 닿았다. 김치공장 사장은 자신을 “아르메니아의 브루서브 대학교에서 영어와 이탈리아어 교육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학교대학원 국어교육과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했다”고 소개했다. 이름은 ‘도나라’였다. 지금은 예레반 브루서브 대학교와 아르메니아 러시아대학교에서 한국어과 전공 학생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다도 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아르메니아 인으로서 김치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 때에는 온라인으로 수업했기 때문에 주로 집에 있었다. 그런데 김치가 계속 먹고 싶어서 직접 만들어보았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친구들과도 나누어 먹었다. 친구들도 아주 맛있다고 하면서 만들어서 우리에게 팔라고 했다. 그래서 직접 김치를 담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정도 하다가 수요가 점점 늘어났고 몇 달 후에는 슈퍼마켓 같은 곳에도 들어가게 됐다. 현재 사업을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된다. 지금은 예레반 시내 15곳 이상 슈퍼에서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 어떻게 한국인도 아닌데 집에서 김치를 담그고 사업을 시작한 지 몇 개월 만에 슈퍼로 물건이 들어가게 됐는지?
“열심히 연구했다. 발효, 김치의 보관온도, 논문도 찾아서 읽었다. 한국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참고했다. 아르메니아는 슈퍼에 물건이 들어가려면 증명서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연구실과 랩 등에서 증명서도 받았다.”

예레반 식료품점에서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예레반 식료품점에서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 아르메니아도 우리나라 식약처나 미국 FDA와 같은 곳이 있는지?
“그렇다. 아르메니아에도 한국 식약처와 같은 곳이 있다. 그곳을 통과한 거다. 그런데 3년 정도 사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공기가 팽창하면서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포장을 할 수 있는 기계로 문제를 해결했다.”

- 매출은 점점 늘어나는지?
“그렇다. 처음에는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매운 걸 못 먹어서 걱정됐는데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러시아 전쟁 이후로 러시아 사람들도 여기 많이 들어와 있는데 그 사람들도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이 온다. 처음에는 슈퍼 직원들도 김치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직원들도 안내를 잘한다. 그리고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파김치, 무김치, 단무지, 도시락 등도 판매하고 있다.”

현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식재료

- 만약 사업과 대학 교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르메니아에서는 교수가 사업을 하는 것에 제약은 없다. 그래서 둘 다 선택해야 한다. (웃음) 왜냐하면 교수는 돈을 잘 버는 직업은 아니다. 아르메니아의 경우 교수는 통·번역, 책 쓰기, 연구 등을 해야 한다. 그래도 쉽게 돈을 벌기는 어렵다. 물론 교수도 좋지만, 내 경우 요리를 좋아하고 직접 김치 만드는 과정도 즐겁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김치 담글 때 마음을 넣는 것 같았다. 고춧가루, 소금 등 재료도 좋은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식과 정신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도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좋은 재료만 골라 김치를 만든다.”

- 정통 한국식으로 담그는지 아르메니아 방식을 가미해서 김치를 담그는지?
“사실 여기 식당에서는 아르메니아식 김치 같은 것이 나온다. 그것은 샐러드와 비슷하다. 나는 한국 사람들이 진짜로 만드는 것 같은 김치 그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의 정통적인 김치 맛을 내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 소금도 바다 소금을 사용하고 고춧가루도 아르메니아에서 생산된 햇빛에 말린 태양초를 사용하고, 마늘도 가루로 안 하고 진짜 생마늘로 하고 있다. 냉동된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

김치와 아르메니아 와인

- 한국에서 재료를 가지고 오는 것은 없는지?
“없다. 여기 아르메니아는 땅도 좋고 햇빛도 좋아서 배추도 맛있다. 특히 겨울과 가을배추는 제일 맛있다.”

- 김치가 중국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처음 슈퍼에 김치를 놓고 판매했을 때에는 직원들이 이것은 중국의 음식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치 포장지에 태극기를 넣고 한국 음식임을 알렸다. 그리고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도 한국 음식이라고 광고를 많이 했다. 그리고 아는 중국 지인에게도 김치가 어떤 나라 음식인지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김치는 한국 것이고 다른 중국 사람들도 한국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또 다른 계획은 없는지?
“한국음식점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르메니아에 분쟁지역이 있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식당을 하게 되면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만약 상황이 안 좋으면 큰 문제가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한식 식당도 열고 싶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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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Young 2023-11-30 09:37:12
아르메니아에서 김치를 완성하려는 도나라의 헌신은 참으로 주목할 만하며, 이는 어려운 게임에서 필요한 전략적 마스터리를 반영합니다. 다양한 고객으로부터의 긍정적인 반응은 마치 연승처럼 다양한 배경을 가진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재료와 현지 원료의 융합은 마치 탁상 게임에서 다양한 전략을 결합하는 것과 같이 문화의 아름다운 혼합물을 반영합니다.

예레완 2023-05-23 14:17:42
흥미로운 현장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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