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성진 지휘자 터어키 대통령 오케스트라 지휘한다
[칼럼] 김성진 지휘자 터어키 대통령 오케스트라 지휘한다
  • 탁계석(음악평론가, 논설주간)
  • 승인 2011.10.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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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성진이 터어키에서 한국문화주간(10월 13일~22일) 일환의 축제에서 ‘한국전통음악의 만남(13일~14일)’으로 이곳 대통령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단순히 이곳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 임준희를 비롯해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과 해금 강은일 등 연주가가 함께 협연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해외교류 연주회는 악단 전체가 가거나 아니면 지휘자 한 사람이가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지만 이례적으로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 음악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마련된 것. 이를 통해 악단과 청중이 자연스럽게 한국음악을 접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는 음악의 해석과 주법을,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앞으로 한국 작품을 레퍼토리로 할 때 이해가 빠를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진일보한 교류로 보인다. 아울러 청중도 자기네 오케스트라에 용해된 음악을 통해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휘자 김성진은 미국의 유명 지휘자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의 전통을 계승하는 지휘자 Maurice Peress의 지도로 뉴욕시립대(Aaron Copland School of Music)대학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지휘자로 이후 한국의 전통음악과 만나게 되면서 양악과 국악, 모두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점에서 유력한 글로벌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진 지휘자는 “한국 전통 음악만이 한국의 음악”이라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누구나 공통으로 누릴 수 있는 음악문법이 오히려 오케스트라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멋진 전통을 재해석하고 재가공해 악보화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빠른 길”이라고 말한다.

어떤 경우든 음악이 감동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시대적인 감각과 이를 받아들이는 청중의 감성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김지휘자는 그간 많은 실험과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로서 누구보다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고민해 왔다고 했다.

전통을 왜곡되지 않게 보존하는 것과 또 현대의 상품적 요소를 가미한 것들이 서로 존중하며 발전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전통음악의 과제인데 무엇보다 오케스트라로 악보화 된 작품들이 아직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작업들을 열심하고 하고 있다고 했다.

비엔나에 가면 비엔나 왈츠가 있고 헝가리 가면 헝가리 무곡이 있지만 이것들이 이미 세계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가 된지 오래인데 그렇다면 한국의 세마치 장단이 필요하고 ‘러시안 나잇’이 있다면 ‘코리안 나잇’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다행히 난해한 현대음악이 아닌 한국 전통을 재료로 맛있게 요리하는 작곡가들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도 기(氣)눌리지 않고 연주를 잘하는 전문 연주가들이 있어 우리음악의 글로벌화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했다.

이번 대통령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작품과 연주가는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김성기 ‘대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트렌스포메이션(대금 김정승)’, 정대석 ‘거문고 협주곡(거문고 정대석), 김영재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 (해금 강은일), 임준희 ‘ 교향시 한강’이다.

외국의 오케스트라가 한국작품을 연주하고 한국 연주가가 협연하는 연주 형식은 그간의 대중한류 바람에 이어 본격적인 고급한류의 물꼬를 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성진 지휘자는 서울시 예술단을 이끌고 독일, 호주, 일본, 러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오키나와, 체코, 헝가리, 중국, 터키 등에서 연주했고 지난 3월에는 대만국립극장에서 The Chai Found Music Workshop 20th Anniversary Concert를 객원 지휘해 그가 움직이는 우리음악 한류 전도사로 더욱 행보가 바빠지지 않을까 싶다.

터어키 국민들은 6.25 참전으로 형제애를 느끼고 있어 향후 상호 교류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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