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주총연은 왜 대통령 동포간담회에 초청 못받나?
[칼럼] 미주총연은 왜 대통령 동포간담회에 초청 못받나?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10.15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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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한국대사관의 고의 아니면 실수-

이종환 본지 발행인
실리콘밸리 김호빈회장은 얼마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워싱턴DC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교민간담회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이명박대통령은 11일에서 15일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국대통령으로서는 5번째 국빈 방문이었다. 오바마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도 했다. 한국 정상으로서는 13년만에 이뤄진 연설이었다.

이대통령의 이같은 국빈방문에 맞춰 워싱턴에서 열리는 동포간담회에 참석을 요청 받은 것이다. 하지만 김회장은 정중히 사양했다. 선약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산호세시와 수원시의 자매결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산호세 시의원을 동반해 그 기간 한국을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도 나서서 주요 한인회장들의 간담회 참석을 종용하는 전화를 할 때 명단에 빠진 사람이 있었다. 250만 미주동포를 대표한다는 미주총연(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유진철 회장이었다. 미주총연의 이사장과 수석부회장 등 다른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유진철씨에 앞서 회장을 맡은 사람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인정받아 재외국민위원회 해외자문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남문기씨다. 그는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직을 얻었다가 미국시민권자여서 불발로 끝나고, 대신 자문위원장직을 받았다. 미주총연 회장때 보여줬던 활발한 정치활동이 한나라당의 눈에 들었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현직 미주총연 회장은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주미한국대사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가 소속해 있는 아틀랜타총영사관의 전화 요청도 없었다.

워싱턴 동포간담회는 최정범 워싱턴지역한인회연합회장이 대통령 옆에 앉는 것으로 진행됐다. 다른 공관들이 나선 것을 보아 주미대사관의 지휘아래 진행된 행사임에 분명했다.

주미대사관은 왜 미주총연을 부르지 않았을까? 주미 공관들이 한인회장들한테 전화를 할 무렵, 유진철 회장은 한국을 방문중이었다.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한인의날 행사와 본지가 개최한 ‘재외동포 지도자 4대강 참관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4대강 참관행사에는 아침에 얼굴만 비친 채 결국 함께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섭섭했다는 이유였다. 한국 정부가 다른 한인회장들한테는 참여하라고 연락하면서 왜 미주총연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느냐는 게 그의 불만이었다. 주미대사관과 이명박대통령한테 섭섭해서 본지의 4대강 참관행사에 불참했다는 것이다.

주미한국대사관이 미주총연을 부르지 않은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 아직 분명치 않다. 단 250만 미주한인을 대표한다는 미주총연이 주미한국대사관으로부터 그만한 존중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이번에 여실히 밝혀졌다.

미주총연이 그동안 제대로 자리매김 해왔으면 그런 대우를 받지는 않았으리라. 회장 자리를 한국 정치권 진입의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뻔질나게 여의도를 드나들었던 일부 전직 회장의 행태도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

미주한인들을 위한 봉사는 제쳐놓고 자리싸움에다 소송까지 이어진 것을 두고 주미대사관이 미주총연에 대한 인정을 보류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 때문이든 미주총연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한국 대통령 방문때 초청받지 못하는 미주총연이 한심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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