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 끌고 동경 안다녀본 곳 없어요”
“리어카 끌고 동경 안다녀본 곳 없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10.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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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영식 월드옥타 동경지회장

동경 아키하바라는 일본 전자제품의 메카다. 동경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러가는 명소이다. 이곳을 걷다보면 에이산 면세점이라고 쓴 큼직한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장영식 일본 동경옥타회장이 경영하는 회사다. 들어가면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AV제품과 카메라, 생활가전, 화장품도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이들 제품외에도 완구 문구 선물용품 등도 다루고 있어요. 소니 파나소닉 등 대형 메이커들과 직거래해서 유통비용을 낮춘 게 경쟁력입니다”

장영식 회장이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힌다. 장회장이 경영하는 에이산은 우리말 영산(영산)의 일본어 발음이다. 장회장의 고향일까?

영산 면세점을 시작한 것은 1995년. 그 이래 회사가 날로 번창해 지금은 북해도의 삿포로, 오사카의 도톤보리, 돗도리의 사카이미나토에도 대형 가전제품 면세점을 두고 있다.

돗도리 요나고 공항과 이바라기공항에는 공항내 면세점도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리어카 끌고 다니면서 고생했어요. 동경 시내를 안 다녀본 데가 없습니다. 한때 쌀 배달도 했습니다. 그러다 한국 가요 테이프를 일본에 가져온 게 대박이 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저작권 단속을 그렇게 엄격하지 않게 할 때였지요”

가전 등 면세점에 손을 댄 것도 그때부터다. 지금은 2만여개의 제품을 다루고 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영산 본점에 가면 40여명의 직원들이 일본어는 물론이고, 우리말과 중국어 등으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 점포에서 가능한 언어는 11개가 넘는다.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한 글로벌 비지니스다. 제품 사입과 수출입을 위해 서울과 북경, 상해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로 길게 우공이산(愚公移山)을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지난 7월에 개최한 동경차세대무역스쿨에는 조환익 코트라사장과 일본 야마다전기의 이치미야 다다오사장, 랜덤하우스의 에릭 양 사장이 참석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야마다전기는 세계 제일의 전기전자제품 판매상이다. 장회장의 면식으로 어렵게 초청한 사람들이다.

“동경 옥타 회장을 맡아서 회원들간의 교류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이제 물려줘야지요. 반드시 단임으로 끝낸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후임을 잘 세우는 것도 현직 회장의 주요 임무라고 하는 말에 빙긋이 웃는다.

“마음속에 점 찍은 분이 있는데… 그분이 뽑힐지?” 장회장의 임기는 올해말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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