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순동 회장, 한인회 업무 인수인계 안해”
“남순동 회장, 한인회 업무 인수인계 안해”
  • 프라하=이석호 기자
  • 승인 2011.11.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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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인재 체코한인회장

5일 저녁 프라하 도심에서 만난 정인재 체코한인회장은 피곤한 기색이었다. 처음으로 개최한 ‘제1회 체코인과 함께하는 한인체육대회’를 준비하느라 1시간도 눈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 가량을 정신없이 보냈다고도 말했다. 특히 현지 한국기업들의 스폰서를 받는 게 만만치 않았다. 남순동 전 체코한인회 회장의 사퇴사건이 한동안 한인회 갈등으로 내비쳐졌다고 그는 말했다.

- 남순동 회장이 회계 등 한인회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하지 않은 게 사실인가.
“지난해 말 남순동 씨가 회장직 임기 2개월 앞두고 사퇴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수인계를 전혀 안했다. 회계뿐만 아니다. 인장, 회의록 등 모든 한인회 업무를 전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남순동 회장을 전임회장으로 부르는 것도 옳지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장 선거 2달 전에 본인이 당선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자 무책임하게 사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 남 회장이 중도 사퇴했다지만 그래도 전회장이 아니라고 말할 근거가 있나.
“몸이 아프거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퇴한 것이 아니다. 본인이 회장선거에서 재선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사퇴한 것이다. 한인회장은 지역 한인사회의 대표성이 중요한데 중도사퇴는 있을 수 없다”
남 회장은 지난해 선거관리위원장이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오스트라바에 추가로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는 점에 유감을 표하고 회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하지만 정인재 회장은 “추가 투표소 설치 문제는 총회나 이사회에서 결의해야 하는 것이며 회의를 주최하지 않은 것은 회장의 책임이 크다”라고 말했다.

- 인수인계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인수인계가 한인회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나.
“체코 한인사회가 규모면에서 크지 않고, 한인회 행사는 체코주재 한국기업들의 스폰서를 받아 운영돼 왔다. 그런데 지난해 송년의 밤 행사는 전혀 스폰서를 받을 수 없었다. 남순동 회장이 통장을 갖고 주지않았기 때문이다. 통장은 새로 개설했지만 기업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고 후원하지 않았다. 이번 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일일이 관계자들을 만나고 사유를 설명했고, 현금으로 스폰서를 받았다. 인수인계가 안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한국기업들로부터 스폰서를 받을 수 있다면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닌가
“또 다른 문제는 남 회장이 체코한인사회의 대표처럼 행세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체코 재외선거관리위원으로 위촉돼 있다. 큰 문제다. 재외선거관리위원은 한나라당, 민주당에서 한명씩 추천을 하는데 한나라당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국내와 다른 국가 동포사회는 남씨가 회장을 사퇴하고 인수인계를 안 하는 등 부도덕한 면을 모른다. 남씨는 또한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주요 임원으로 있으면서 한인회장대회, 유럽총연 회의에서 체코 대표인 것처럼 행세한다. 체코한인사회의 위상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한국과 해외 동포사회를 위해서라도 남순동씨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

- 한인회에서 회의를 통해 그의 전임회장 직함을 박탈할 수 있지 않을까
“앞에서 말했듯 외부에 체코 사회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을 걱정했다. 임원들이 지금까지도 고민을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이를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남씨가 전직회장이라고 떠벌이며 체코사회 대표라고 말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가 차기 선거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체코에는 새로 정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한인들이 과거의 전례를 모르면 그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남순동 회장이 인수인계를 안해서 금전적인 피해가 있었나
“누구도 지난 기간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였는지 모른다. 남 회장이 회장으로 있을 때 임원들 전부가 사퇴했기 때문이다. 출처를 밝힐 수 없지만, 40만 크론(약 2천만원)이 수입이 있고 그가 회장을 그만 두기 얼마 전 5만 크론을 본인 통장으로 입금했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남 전 회장이 정확히 공개하기 전에는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인재 회장은 인터뷰 중 여러번 체코에는 온순한 성품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인회가 남 회장 사건을 그대로 덮어버리면 언젠가 제 3의 피해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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