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다페스트 국제콩쿠르 1위 입상 조장훈
[인터뷰] 부다페스트 국제콩쿠르 1위 입상 조장훈
  • 장형익 기자
  • 승인 2011.11.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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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한국인 지휘자 조장훈이 제14회 헝가리 부다페스트 트 국제지휘 콩쿠르에 1위 입상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도나우심포니오케스트라 주최로 열린 국제 지휘자 콩쿠르는 유럽, 아시아, 미국의 12개국에서 20명의 유능한 지휘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흘에 걸쳐 개최되었다. 조장훈 지휘자를 탁계석 평론가가 E- Maill로 인터뷰 했다.

 
- 콩쿠르의 지정곡은 무엇이었나?
"지정곡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베토벤의 ‘에그몬트서곡’과 교향곡 제 2번, 요한 시트라우스의 ‘박쥐 서곡’, ‘브람스 2번’ 과 드보르작 ‘9번 교향곡’,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조곡’ 등으로 레퍼토리가 무척 방대하고 다양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브장송 국제 지휘자 콩쿠르를 비롯해 국제대회의 수상자와 본선 진출자들이 참가 하는 등 그 경쟁이 치열했다"

-청중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내 자랑아 같아 쑥스럽지만 “천부적인 마술사 마에스트로 (Genialer Zaubermeister)” 라는 별명 얻으며 1위에 입상했고 수상자음악회에서는 베토벤 2번과 브람스 2번 교향곡 지휘해 부다페스트 청중들의 기립박수 받았다. 심사위원진은 유럽 지휘계의 대부였던 한스 스바로프스키와 칼 마리아 폰 쥴리니에게 수학하고 비엔나 필하모니의 상임단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엔나 음악마스터클래스협회의 프레지던트인 지휘자 미하엘 디트리히 교수를 중심으로 유명 성악가 문화계관계자, 오케스트라의 악장및 수석단원들로 구성되어 평가 수준이 매우 높았고 실질적이었다"

-공부한 과정이 궁금하다
"서울태생으로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종교 음악지휘자대학교(Kantor)를 거쳐 데트몰트 국립음악대학 지휘과를 졸업했다.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지휘자 칼하인츠 블뢰메케 교수 피아니스트 장 에플람 바부제 교수를 사사하고 재학도중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할버슈타트 시립오페라단의 카펠마에스터를 역임하면서 디플롬을 획득했다. 또한 독일의 세계적인 거장 쿠르트 마주어 교수를 사사했다"

-지휘자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은데
"유럽의 고전 , 낭만, 현대는 물론 중세음악, 르네상스, 바로크 민속 무도음악의 다양한 양식에 성악, 기악, 오라토리오, 오페라, 뮤지컬 장르까지 두루 섭렵했다"

-자신의 오케스트라가 있다고 들었다
"나의 제 2의 고향이 되어 버린 문화도시 데트몰트에서 다국적 오케스트라 Camerata Leopoldina Kammerphilharmonie와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를 중심으로 한 유럽 곳곳에서 종교, 정치, 문화를 뛰어넘는 민족을 화합하는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쳐 왔다. 이제는 현지문화계의 중요한 일원으로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 같다"

-음악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
"지난 번 일본 대지진 직후 독일의 자선단체인 소롭티미스트 재단 그리고 슈탄트풍트 재단과 협력하여 수차례 걸쳐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1만 유로에 달하는 성금을 피해 지역의 고아원에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로 부터의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어떤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했는가
"파더본 市의 콜레기움무지쿰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재직중이며 독일의 국립 브란덴부르크 카펠레, 쉬트베스트팔렌 필하모니, 리페주립오페라극장, 하이델베르크 융에캄머심포니, 빌레펠트 캄머필하모니, 스페인 발렌시아 챔버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고 오스트리아 페스트슈필하우스에서도 객원으로 활동하는 등 유럽 다수의 저명 관현악단과는 물론 국내에서도 게스트로 활약했다"

-이번 활동으로 더욱 국제무대의 폭이 넓어 질 것 같은데
" 이번 콩쿠르의 1위수상을 통해 예술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만큼 부다페스트 도나우 심포니오케스트라(Duna Szimfonikus Zenekar)의 객원지휘 그리고 지휘자마스터 클라스의 초청 강사와 더불어 체코, 헝가리, 아일랜드, 미국등 세계음악계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은 지휘의 벽이 매우 높은데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요?
"처음엔 유럽 오페라공연문화에서 비롯된 카펠마에스터를 배출하고자 하는 교육시스템을 일반적으로 가진 독일의 음악대학 홐슐레(Hochschule)의 지휘과에 입학하기 까지 다수의 실패를 경험해야 했고 그 실패들을 통해서 그에 필요한 것들을 철저히 행하고 익혀나갔다. 예) 피아노연주, 고음자리표 합창총보 초견연주 및 관현악스코어 피아노연주, 오페라 악보를 연주하며 동시에 성악파트를 노래하는 일, 독일어 라틴어 이태리어 등등"

-탁: 지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할 말은?
"요즘 한국에 젊고 음악적으로 유능한 지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단원들을 지휘하는 사람인 동시에 모든 면에 도움을 주는 이가 될 수 있는 생각을 키워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2000년 오케스트라로 부터 종신상임지휘자로 재임명된 베를린 슈타츠 카펠레의 GMD 다니엘 바렌보임씨는 “연주단체에서 원래 진정한 권력은 지휘자가 아닌 음을 생산해 내는 연주자들에게 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클래식 한류전도사를 찾고 있었는데 조지휘자가 이미 큰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여 앞으로 비평가협회에서 도울 것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더욱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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