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절망의 피난처 아닌 生命과 환희의 한강
[칼럼] 절망의 피난처 아닌 生命과 환희의 한강
  • 탁계석(대본가, 논설주간)
  • 승인 2011.11.21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계석 대본가 한강 칸타타를 만들며...

칸타타 한강 위촉 소식을 듣고 매일 지나며 바라보는 아름다운 한강을 작품화 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자랑할 수 있는 이 강이 우리의 고통과, 번영과 함께 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한강을 보며 가슴에 꿈틀거리는 원초적 생명력과 유장하게 江이 흘러온 숱한 역사의 숨결을 호흡한다.

어머니 같기도 하고 때론 아버지이기도 한 이 위대하고 자애로운 강이 자동차로, 전철로 , 기차로 무심코 지나는 日常(일상)이 되어 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처럼 한강도 세계의 명곡으로

스메타나의 몰다우 강, 요한시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러시아의 볼가 강의 뱃노래. 그렇다. 남의 나라 강은 그토록 흠모하면서 우리의 강은 사람들 가슴속에 노래하나 흐르지 않는 것이 답답했다.

물론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은 강을 노래하고(한강수 타령), 시인, 묵객들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 친화의 큰 마당이었다. 아낙네들은 강에서 빨래를 하고, 지아비는 고기를 낚으며, 소금 배, 새우젓 배, 비단배가 오가는,...참으로 풍요한 삶의 터전이요 풍경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러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 ‘한강’이 자살률 1위의 장소라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매년 증가추세라니. 이 아름다운 생명의 강, 창조의 강, 민족의 젓줄이, 왜 하필이면 절망의 피난처로 인식되는 것일까. 언제부턴가 다리가 생기고, 사람들의 보행이 끊어지면서 강은 가슴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아무리 아름답게 외관을 꾸몄어도 정신성을 상실한 체 혼자 외롭게 흘렀다.

몇 해 전 임준희 작곡가가‘교향시 한강’을 쓰면서 나는 이를 칸타타로 구상할 마음을 품었다. 때마침 서울시합창단의 오세종 지휘자로부터 ‘칸타타 한강’이 왔다.

우리 동포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늘 불렀으면

노래는 혼자 부르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니 전 세계인들의 가슴으로 흘러갔으면 한다. 강이 하나 되어 흐르듯, 강이 모든 것에 순응하고 포용하듯 은연중에 평화를
느꼈으면 좋겠다.

입가에 미소처럼 흥얼거리는 한 소절의 가락이라도 남아 한강을 敬畏(경외)하게 된다면 작가로서는 더할 바 없다. 더 나아가 이 작품이 전 세계 우리 동포들이 만든 합창단,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로 뿌리 내려 축제 행사 때 마다 목청 높여 불렀으면 좋겠다. 한강은 어머니이고 아버지이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